2019년 2월 18일 월요일

12만원짜리 갤럭시 M10 한국 출시, 안하나 못하나?


삼성전자 최초의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플래그십이 아닌 로우엔드 스마트폰인 M10과 M20이 되었습니다.

두 스마트폰은 2019년 1월에 공개되었고, 출시되기 무섭게 매진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갤럭시 라인업 정리의 결과물이자, 인도 시장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하기 위한 갤럭시 M10, 갤럭시 M20은 왜 한국 시장에서는 만나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선 갤럭시 M 시리즈는 이전 M 프로 및 M 스타일과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M 시리즈라고 봐야 합니다.

또한 갤럭시 J 시리즈 가운데서도 하위 모델 및 갤럭시 On 시리즈를 통합하면서 새롭게 런칭한 라인업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갤럭시 M10의 가격은 7,990루피(111달러) 한화로 125,000원 수준입니다.

주요 스펙으로는 엑시노스7870 칩셋, 2GB-16GB 옵션, 3GB-32GB 옵션이 있으며, 외장 메모리 카드를 지원합니다.






6.2인치 HD+ 디스플레이 및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메인, 500만 120도 광각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3,40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8.1, 듀얼심 지원, 163g, 7.7mm,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입니다.





갤럭시 M20의 가격은 10,990루피(153달러) 한화로 170,000원입니다.

주요 스펙은 엑시노스 7904 칩셋, 3GB-32GB 옵션, 4GB-64GB 옵션이 있으며, 외장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6.3인치 FHD+ 디스플레이 및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 메인, 500만 120도 광각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5,00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8.1, 듀얼심 지원, 186g, 8.8mm, 돌비 애트모스, 지문 인식을 지원합니다.





5만원 차이지만 세심하게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선보이며 M20을 구매하도록 구성한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칩셋의 퍼포먼스가 아쉽다는 점만 제외하자면, 국내 소비자들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볼만한 포인트는 많아 보이는데요.





듀얼 렌즈, 광각 카메라 지원, 19:9 비율의 인피니티 V 디스플레이, 돌비 애트모스, 외장 메모리에 듀얼심까지 품었기 때문이죠.

이쯤 되면 여기에 칩셋만 업그레이드해서 20만원 중후반대에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삼성은 갤럭시 M10, M20을 일부 해외 국가에서 판매할 예정이지만 가격은 같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갤럭시 M10, M20은 철저히 인도에 의해, 인도를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폰이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강압적인 정책으로 삼성은 갤럭시 생산 공장을 인도에 세웠고, 갤럭시 M10, M20을 인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합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인건비와 기타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갤럭시 M10, M20을 10만원 초반, 중후반대로 내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결과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세인 삼성전자로서는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점유율과 판매량의 하락과 함께,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인도의 특수성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는 애플마저도 인도 시장에서는 나날이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인도 시장의 평균 스마트폰 판매가는 10만원대에 그칩니다. 인도의 국민소득이 한국의 1/14에도 미치지 못해서 구매력이 낮은 탓이죠.

이미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놓쳐버린 삼성으로서는 특단의 조처를 취해서라도 '수익'이 아닌 '판매량'을 지킬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박리다매의 끝을 보여준 갤럭시 M10, M20은 대내외적인 상황과 삼성의 전략에 의해서 탄생되었지만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 구매력, 소비력 지수에서 모두 인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갤럭시 M10, M20이 다른 국가들에도 같은 스펙과 가격으로 판매가 된다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당위성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결국 소비자가 시장을 만든다는 것을 인도의 사례에서 보여준 셈입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제품에 돈을 지불하고, 무엇이 시장을 형성하는지에 따라서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죠.

갤럭시 M10, M20과 같은 스마트폰이 전 세계에, 무엇보다 한국에 출시되지 못하는 것은 시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소비자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인해서 삼성전자라 하더라도 초저가폰과 초고가폰이라는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데요.

국내 시장에서도 점점 더 많은 가성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M10과 M20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는'것이 맞겠지만, '못하는' 이유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서 기업을 움직이게 만들고, 기업도 국내 시장을 더 배려 해준다면 한국 기업의 국내외 차별 이슈는 잠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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