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루나폰 버그에 늑장 AS, 누군가를 미치게 만들려면 이정도는 돼야 한다?


중저가폰이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시장까지 넘나드는 스펙을 가지게 되면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에 가장 핫한 폰이라면 단연 루나폰이 있을 것입니다. 4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법 괜찮은 스펙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저가폰 = 싸구려라는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하드웨어적 스펙보다도 사후 지원이 더욱 잘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에 불거진 벨소리 버그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벨소리가 저절로 작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루나폰의 벨소리가 저절로 작아져서 결국 중요한 전화를 놓치게 된다는 것인데, 사용자의 실수가 아닌 기계적인 증상인 것이 드러났음에도 TG앤컴퍼니에서 미온적인 대처를 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은 여전히 ‘폰’일 것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폰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다른 기기로 교체를 해주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지만 여전히 정책만을 내세우며 고객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든 루나폰 사용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 만큼 리콜과 같은 대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분명 한 두 사람이 아닌 다수의 사용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2주라는 정책적인 틀을 벗어나서 기기적인 결함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처가 필요함에도 중저가폰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미온적인 대처를 하는 것은 분명 아쉬울 수 밖에 없고 루나폰 자체적으로도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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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K에서 자체적으로 내놓은 폰이라면 SK에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정책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모든 권리를 보장할 수 없는데도 말이죠.

루나폰과 중국산 스마트폰의 차별점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는가 하지 않는가, 그리고 AS가 얼마나 잘 되는가의 차이일 것입니다. 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굳이 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SK는 루나폰을 통해서 비싼 통신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 하지만, 이처럼 고객들의 불편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한다면 결국 싼게 비지떡이라는 오명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저가폰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사후지원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하는것이 중요한 일임에도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TG앤컴퍼니에서 시스템, 즉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로서 현재 펌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알려왔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출시 이후 2개월동안 4차례의 펌웨어를 내놓을 정도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버그 패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모든 루나폰 사용자들이 이러한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특정한 상황이나 특정한 앱과의 충돌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양한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폰’으로서의 기능인 만큼 하루 빨리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TG앤컴퍼니측에서 ‘꼭 필요한 전화를 받지 못해서 화가 나는 고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조속한 대처가 먼저 선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누군가를 미치게 하려면 이정도는 돼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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