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왜 한국판 샤오미는 나오지 않는 걸까? 자칭 IT 강국의 불편한 현실.


IT 업계에 다니는 분들은 알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IT 기업으로 살아남기란  보릿고개보다 힘들다는 것을 말이죠. 사실 한국은 IT 강국이라 자처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대기업들의 유착 관계로 인해서 기술 발전보다도 기업 감싸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규제가 아닌 자유를 통해서 새로운 벤처 기업을 띄워주고 양성해야 하는데, 현실은 고급 인력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한국인들은 사실상 개인정보를 공공정보라고 여길 정도로, 보안을 포기할 지경에 이른 상황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이대로는 중국에 따라 잡힌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은 이미 우리가 중국을 따라잡아야 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물량전이라서 중국이 유리하다는 것 역시 변명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은 이미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내놓는 제품들마다 이슈가 되고 히트를 하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것입니다.


콘센트 하나를 만들어도 다른 생각을 보여주는 샤오미 ▼

하지만 한국은 삼성과 엘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IT 기업들은 중소 업체에 그치지 않거나 일부 분야에 한정적인 상황이고 그마저도 오직 국내 시장만을 타겟으로 하는 작은 규모에 지나지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려 있지만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국내에서 갖은 규제와 대기업의 견제로 인해서 빛을 발하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죠. 결국 한국의 IT 전문가들과 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스탠드 하나에도 쓸모 있는 스마트를 심어둔 샤오미 ▼

그나마 남아 있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서비스 역시 점차적으로 커지는 공룡인 구글에 잠식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애플을 비롯해 이제는 중국의 IT 기업들이 주류로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떠오르는 IT 기업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여나 존재한다 하더라도 어느새 대기업의 견제와 갖은 압력으로 인해서 그리 오래지 않아서 사라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또 사고친 샤오미, 1만원대 ‘하이브리드 이어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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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샤오미는 대외적으로는 비난을 받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자국인 중국에서는 제대로 된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샤오미의 창립 년도가 2010년임에도 지난 2014년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를 찍은 회사입니다.

샤오미는 IT 업계의 만물상이 되려고 하려는 듯, 높은 가성비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1천만원대 세그웨이를 30만원대에 내놓는가 하면, 3~40만원대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단돈 1만원대에 내놓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주 내놓는 스마트폰 펌웨어 업데이트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즉각 반영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했던 중국 기업의 제품들이, 이제는 대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가격 파괴는 기본, 실력까지 갖춘 다양한 제품군들 ▼

   

더구나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에서 중국의 알리바바는 단 하루만에 16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자면 절반 이상의 할인은 기본이고, 다양한 할인에 금액대별 추가 할인 쿠폰까지 마구마구 뿌렸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모양만 블랙프라이데이를 보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고 겨우 2~3만원 할인도 30명 한정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은 괜히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IT 기업도 띄우지 못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도 선보이지 못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각종 규제만 잔뜩 심어놓은 한국에서 누가 사업을 하려고 할까요?


맥북까지 충전하는 샤오미 보조배터리 20000mAh 등장, 스펙에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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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역시 알리익스프레스로 전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

소비자들은 이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발빠른 해외 직구족들은 이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외화 낭비와 외화 지출을 국가에서 권장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나라에서 나서서 외화 지출을 부추기고 있으니, 누가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들은 합리적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국내의 대기업이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할인 행사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현재의 상황에서는 한국판 샤오미는 결코 탄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특허권 무시나 디자인 도용적인 측면으로서의 샤오미를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정확히 제시할 줄 아는 경쟁력 있는 IT 기업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더욱 치열해진 IT 시장 속에서, 더구나 경기 침체와 포화 상태에 다다른 IT 업계 속에서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IT 기업이 한국에서 탄생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졌습니다.


수백만의 일자리 창출과 엄청난 서버 관리 능력을 보여준 알리바바 그룹 ▼

갖가지 정책은 대기업 친화적으로 만들어졌고, 대기업은 새로운 벤처 기업의 탄생을 반기기보다는 또다른 경쟁자로 여기고는 새싹이 나기 무섭게 짓밟아버리고 아이디어를 훔쳐 버립니다.

결국, 현재로서는 방법만 더욱 간편해지고 쉬워진다면 국내 소비자들 중 거의 대다수가 해외 구매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알리바바가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이미 아마존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국내 진출을 놓고 시장 파악에 돌입했습니다.


혹시 짝퉁? 샤오미가 아닌 샤오이 ‘Yi 액션캠’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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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IT 강국이라 자처하면서도, 갖가지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대기업의 편에 서서 소비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현실은 분명 스스로 IT 후진국임을 드러내줄 것입니다.

IT는 진정한 미래 먹거리 사업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입니다. 사회 전체를 완전히 바꿔놓을 IT를 지금처럼 무시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이 진짜 무서운 현실이 곧 닥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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