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6일 목요일

새로운 아이팟 출시한 애플, 사양길 접어든 MP3 시장 되살릴까?


이제와서 이런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아무튼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MP3가 말이죠.

통상 동영상 기능이 강화된 제품은 MP4라고 부르지만, 이런 부류의 제품을 일반적으로 MP3로 분류하는 만큼 MP3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애플은 아이팟 신화의 주역이었던 아이팟 터치 시리즈를 새롭게 내놓았고,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셔플까지도 새로운 색상으로 선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인데요. 물론 기존의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스펙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것인 만큼 비용은 절감될지 몰라도 색다른 도전인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아이팟은 애플과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 MP3를 다시 선보인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이팟은 2010년 4월 기준, 전세계에 무려 2억 6천만대 이상이 판매된 애플의 초히트작입니다. 터치휠을 비롯해서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는데요.

현재의 아이폰의 원형이라 볼 수 있는 아이팟은 MP3 시장의 과도한 경쟁 속에서도 마치 지금의 아이폰과 같은 인기를 누렸는데요.

당시로서는 천편일률적인 MP3 가운데서도 유달리 튀는 기기였습니다. 여전히 지금 보더라도 난해한 아이튠즈를 통한 연결이 필수적이었고 지금보다도 더 폐쇄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얀색 이어폰의 아이팟은, 또한 터치휠의 ‘감성’을 통해 조작이 되는 아이팟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이었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기기로서만이 아닌, 이 기기 자체를 사람들이 사랑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변했습니다. 아니, 소비자들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많은 기기들을 집어삼킨 스마트폰이 결국 MP3까지 흡수하면서 MP3의 중심이었던 아이팟 시장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지금은 집계의 의미조차 무의미할 정도의 판매량을 가진 아이팟은 이미 신제품의 출시도 몇 년째 없으며 별다른 발표조차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아이팟 역시 새로운 발표 하나 없이 그저 스펙을 올리고 판매를 개시하는 것으로 그쳤는데요. (한국은 판매 대기중)

애플에게 아이팟이 어떠한 의미이기에 이토록 아이팟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이패드의 판매량조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어쩌면, 애플로서는 아이팟은 애플의 상징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징적인 제품을 쉽게 단종할 수는 없었을지도 모르는데요.
이러한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서 이전 세대의 아이폰이 가진 스펙을 고스란히 이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즉, 크게 개발 비용이 들어가거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일은 아니면서도 여전히 MP3로서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것이죠.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입니다.
 

또한 오랜 애플팬들에게도 이러한 신제품의 출시는 작은 선물과도 같을 것입니다. 단순히 ‘목적’을 위한 구매가 아닌 자기 만족과 과거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서 구매를 하는 것이죠.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아이팟은 다시금 시장에 등장하게 되었고, 새로운 모습으로 추억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팟은 분명 많은 변화를 했지만 이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로서는 사실상 필요없는 제품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 논리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아이폰의 판매량이나 고객 충성도에서와 같이, 아이팟은 기념비적으로서도 계속해서 이어나게 되지는 않을까요.

새로운 아이팟은 분명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 MP3 시장을 되살리기는 힘들 것입니다. 아무리 오랜 명성을 가진 필름 카메라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이제와서 필름 카메라를 이전만큼 판매할 수는 없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판매량을 넘어선 애플과 애플팬들의 추억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반길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팟의 향수를 다시금 진하게 느끼고 싶다면, 아이팟을 다시 구매 목록에 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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