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1일 일요일

스위스 명품 시계의 '애플워치' 따라잡기, 무모한 도전인 이유

사진 인용 : cio

무려 6년만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스위스의 명품 시계 제조사들이 칼을 갈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시장의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애플워치가 출시된 것은 불과 2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시적힌 실적 하락은 무려 9%를 넘어섰습니다. 말 그대로 애플워치에 한 방을 제대로 먹은 셈입니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기세 속에서도, 심지어 갤럭시 기어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웨어의 출시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시장을 유지했었는데요.

동일한 명품 마케팅을 하고 있는 애플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스위스 시계 못지 않은 명품 이미지를 가진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는 바로 며칠 뒤부터 스위스에도 애플워치가 출시될 예정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물론 스위스 시계의 실적 하락은 점진적인 추세이기도 했고, 환율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서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만난 탓도 클 것입니다.

우선 미국 시장을 보자면 중저가 시장에서의 타격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100만원 전후의 가격대로서 나름대로 명품으로 불리던 시장이 죽어가는 것인데요.

한 번 스마트 기능이 들어간 시계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에는 중저가 시장이 협소하다는 점에서 시장 회복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수천만원이 넘는 초고가 시장은 여전히 어느정도의 시장을 유지할지는 몰라도 중저가 시장은 그렇지가 않은 것인데요.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다가 이전의 일반 시계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상황이 나쁜 것입니다.

거기다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에디션'을 통해서 초고가 시장까지 선점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요.


애플워치의
고급화 전략으로 인해서 직접적으로 '초고가' 시장까지 어느정도 내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개가 아닌 여러개의 시계를 구매하는 구매 패턴으로 보자면 여전히 시장은 존재할지 몰라도 스마트가 포함된 시계라는 점에서 피해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태그호이어를 비롯해서 몽블랑, 프레드릭 콘스탄트 등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다른 시계 제조사들도 애플워치에 대항할 모델을 연구중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은 결국 무모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은 아이폰과 호환이 안된다는 점, 그리고 완성도에서 애플워치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날로그 시계를 만들던 제조사에서 디지털도 아닌, 몇 세대를 건너뛴 스마트워치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이미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도 겨뤄야 하는 입장에서, 또한 이미 평준화된 스펙 속에서 고급 브랜드만의 차별점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세대의 변화애플워치와 경쟁
더구나 세대가 변함에 따라서 구식이 되어버리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과연 명품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일텐데요.

당장 2~3년만 지나도 기술의 차이로 인해서 엄청나게 발전한 최신형 제품과 겨뤄야 하는데, 수십년을 넘게 쓰는 명품 시계의 가치관과는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애플워치와 1:1로 겨룰 때, 과연 승산이 있겠느냐 하는 문제도 있을텐데요. 애플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아이폰과 호환시켜줄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커지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애플워치의 도전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명품 시계 제조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저 제품을 만들고 보는 전략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과연 스마트워치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렇다고 아날로그 시계로 계속해서 시장을 지켜나갈 수도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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