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후면 엣지’ 훔치고 ‘가격’ 비싸진 샤오미 ‘미5’ 뜯어보기


샤오미는 과감하다. 무엇을 믿고 그리 당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가 매우 진보되고 발전된 기업이라 생각하는 것 같이 행동한다. 그 자신감 하나는 100점 만점에 200점을 줄 수 있을 정도.

그러나 그 자존심의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 카피캣으로 시작된 샤오미는 해외 시장의 큰 벽을 넘지 못한 채 여전히 온실 속 화초처럼 중국 내에서만 기세등등하다. 그 사이 유일한 장기였던 높은 가성비도 점차 빛을 잃어가는 중.


   

이번에 내놓은 샤오미의 새로운 미5는 간단히 말해서 한화로 51만원에 이른다. 기본 모델의 위안화 판매 가격에 순수한 한화 환율 적용으로도 이 가격이 나오기 때문에 실제 판매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

물론, 비슷한 스펙의 미5 스탠다드 모델은 여전히 1,999위안에 판매된다. 한화로는 38만원 정도. 여전히 가성비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제 이 가격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굳이 샤오미가 아니더라도 다른 대안도 많다.

그렇다면 샤오미의 첫 유럽 데뷔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샤오미는 글로벌 출시 모델로서 당당히 미5를 들고 나왔으며 첫 출사표를 던졌다. 특허 문제에 대한 비난도 인식했는지 이번에는 특허 이야기를 유달리 많이 하기도 했다는 점은 안 비밀.



1년 반 만에 등장한 미4 후속 모델
미5는 미4의 후속 모델이다. 미4는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와 3기가 램, 5인치 FHD 디스플레이와 3,000mAh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으로서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1999위안의 제품이었다.

미4가 2015년이 아닌 2014년 7월에 공개되었으니 이번 미5는 1년 반 만의 귀환이라 볼 수 있겠다. 그 사이 샤오미가 내놓은 신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속 후임이라 볼 수 있는 녀석은 아무튼 미5인 셈.


미5는 이번 MWC 2016을 통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올해 등장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와 3/4GB 램 및 32/64/128GB UFS 2.0 규격의 내장 메모리를 가진 것.

여기에 1600만 화소 카메라와 5.15인치 FHD 디스플레이로 428ppi에 이르는 제법 괜찮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무게는 144g에 불과하며 다양한 통신 규격을 지원해서 더욱 빠른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3가지 파생 모델로 등장한 미5
미5는 3가지 모델을 가지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용량별로 프리미엄이 나뉘게 되는 것이다. 미5 스탠다드 모델은 32기가 메모리를, 미5 프라임 모델은 64기가 메모리, 마지막으로 미5 세라믹 에디션은 128기가에 4기가 램까지 갖추고 있다.

   


최고급형인 미5 세라믹 에디션은 뒷면의 재질까지 변화시키고 램을 1기가 더 추가할 정도로 최고급에 맞는 변화를 추구했다. 즉, 최고 사양을 원한다면 세라믹 에디션을 통해서 돈을 좀 더 지불하라는 것.

제품별 가격 차이는 각각 300위안씩이다. 한화로 57,000원 정도인데 나름대로 이해는 가능한 정도의 가격 차이로 보인다. 아무튼 미5는 스탠다드를 기본으로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스펙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후면 엣지를 훔치고 고속 충전을 더하다.
미5는 삼성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후면 엣지를 훔쳤다. 디자인 차용이라고 해야 할지 과감한 도용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샤오미는 예전부터 삼성이나 애플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LPDDR4 규격을 가진 최대 4기가 램에 더해서 삼성이 먼저 내놓았던 UFS 2.0 규격의 내장 메모리를 통해 데이터 접근 속도를 더욱 높여서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FHD에 머물러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굳이 VR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FHD도 결코 흐릿하다거나 아쉬운 스펙은 아니기 때문. 오히려 퍼포먼스가 더욱 좋아진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또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인 OIS를 탑재한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새로운 퀵차지 3.0 기술의 적용으로 1시간 만에 최대 9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결국 넣을 만한 스펙은 거의 다 넣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샤오미가 말하는 미5의 장점은?
샤오미는 미5의 두께가 겨우 7.25mm에 불과하다면서 매우 얇은 디자인을 가진 것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또한 무게 역시 아이폰보다도 가볍다고 홍보하며 두께와 무게에서 매우 발전했음을 어필하려 했다.

또한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특허 21가지를 획득했다며 특허를 상당히 의식하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다. 아무튼, 샤오미는 미5의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며 제품의 완성도가 높음을 어필하려 하는 듯했다.



점점 비싸지는 샤오미?
사실, 기본적인 스탠다드 모델과 최상위 모델인 세라믹 에디션의 하드웨어적인 스펙 차이는 대동소이하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인데, 램이 1기가 더 늘어나고 내장 메모리가 더 늘어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을 통해서 샤오미는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6s를 내놓으면서도 16기가 모델을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고급형 제품을 끼워 넣으며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해 샤오미 스마트폰을 50만원 이상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중국의 공식 출고가 대비 국내 판매시 가격은 더욱 높아져서 최대 60만원 가까이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샤오미 역시 특허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고 특허 싸움에서 질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

나날이 오르는 중국 내 인건비와 함께 더욱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수익이기 때문에 샤오미로서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샤오미는 소니 센서 탑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카메라 화질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표준으로 불리는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에 더해 4기가 램과 128기가 메모리로 부족함 없는 기본기를 갖췄다고 한다 ▼

스냅드래곤 820은 상당히 개선되고 발전한 칩셋으로서 스냅드래곤 810의 아쉬움을 많이 극복했다 ▼

3,000mAh에 달하는 제법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일체형이라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

카메라를 강조하는 여느 제조사들과 같이 샤오미 역시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

매우 얇은 베젤을 강조하며 일명 '구라 베젤' 이 아님을 어필하고 있다 ▼

골드 색상  + 후면 엣지를 통해 삼성의 디자인을 절묘하게 가져온 듯 하다 ▼

퀵차지 3.0을 통한 더욱 빨라진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고 ▼

샤오미가 보여준 샘플대로라면 야간 촬영이 매우 좋아졌지만 조리개 값은 F2.0으로서 숫자가 더 낮을수록 좋은 조리개의 특성상 삼성의 F1.7에는 미치지 못했다 ▼

카피캣 샤오미, 구매해도 될까?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말이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제품이 쓸만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것으로서 제품이 카피캣이든 아니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미5는 가격적으로도 큰 차별화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고, 여전히 브랜드 가치로는 중국 내의 화웨이에게도 밀리는 형국이라 애플과 삼성 및 엘지와 화웨이에 이르는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확실한 이미지메이킹을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결국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미5의 높아진 가격과 함께, 백도어 논란도 있었던 샤오미 제품이라는 것과 카피캣으로서 국산 스마트폰의 장점을 자꾸만 훔쳐서 자신의 것인 양 내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국내 공식 출시 역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직구로 구입하려 한다면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고, 국산폰과는 전혀 다른 AS로 인해서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자신만의 색을 만들고 발전시키지 못한 샤오미는 이번에도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 채 미완의 미5를 내놓았다. 여전히 30만원대라는 가격에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박수를 보내기는 힘든 이유가 아닐까 한다. - MACGUYVER.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MWC서 사라진 스마트워치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를 애타게 찾던 동룡이는 이렇게 외쳤다. ‘덕선아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 그러나 이제는 MWC 2016에서 이렇게 외쳐야 할 것 같다. ‘스마트워치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

올해 MWC 2016의 테마는 단연 ‘모바일’이었다. ‘모바일이 전부다’라는 기조에 따라서 각 업체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모바일 기기를 내놓으며 관람객과 언론의 흥미와 관심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해만 해도 거센 돌풍과도 같았던 스마트워치가 이번에는 잠잠하기만 하다. MWC 2016은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데뷔하기에 최적의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것.

삼성 역시 지난해 내놓은 기어S2를 전시했을 뿐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이지 않았고, 엘지전자 역시 동일했다. 다만 기존 시계 회사들의 스마트워치로의 도전이 간혹 눈에 띄었을 뿐이다.

아니, 어떻게 해서 스마트폰의 다음 주자로 손꼽혔던 스마트워치가 이렇게나 밀려나게 된 것일까? 스마트워치는 기존의 시계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스마트기기’였는데 말이다.



스마트워치는 시계다, 그래서 필요 없다?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를 기대하지 말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평가가 많다. 이유는 단연 기술의 한계와 사용 환경상의 한계로 인해서 스마트워치를 진짜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것은 다소 시기 상조라는 평가 때문이다.

스마트워치가 처음 등장할 때에는 당장이라도 손 위에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크고 거추장스러운 녀석을 대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장밋빛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워치는 포스트 스마트폰을 표방하며 등장했기 때문.


물론 방향성이 잘못 잡힌 것이겠지만, 아무튼 초창기 스마트워치는 마치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제품이라도 된다는 듯 등장했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원하는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홍보했었다.

심지어는 카메라까지 장착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홍보하며 과거의 수십만 화소에 불과한 카메라를 이 작은 기기에 구겨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였으니 스마트워치에 대한 방향성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제정신을 차린 스마트워치는 다시금 시계임을 강조했고, 본연의 기능인 시간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의 알림을 놓치지 않고 손목에 띄워주는 알림 기능 하나에 의존하는 형국이 되었다.

실제로도 스마트워치 사용자 가운데 절대다수는 스마트워치를 시간 확인용 혹은 알림 확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 결국 스마트워치는 여전히 시계의 한계와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2015년에는 무슨 일이?
2015년에는 애플워치가 출시되었고, 각 제조사들이 앞다퉈서 스마트워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최대 기대주였던 애플이 내놓은 애플워치조차도 기대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에 그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가 거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즉,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큼 성숙한 시장이 되지 못했고, 추가 수익을 내기도 힘들었으며, 이미 시작부터 레드오션과도 같았다는 것. 소비자들은 자꾸만 저렴한 스마트워치에만 눈을 돌렸고 그마저도 이내 관심이 식어 버렸다.


   

스마트워치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채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중고 마켓에 판매하는 상황이었고, 언론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도 급격히 식어만 갔다. 새로운 스마트워치는 끊임없이 등장했지만 그 어느 제품도 스마트워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스마트워치 자체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난 제품도, 기존의 틀을 벗어난 제품도 등장하지 못하면서 스마트워치는 대중의 관심이 아닌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자 수십만원대 중고가 시계 시장을 재편하는 수준에 그쳐야 했다.



2016년의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도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유는 우선 여전히 1세대에 머물러 있는 스마트워치를 2세대로 끌어올려줄 기술적인 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직까지는 그 작은 크기의 기기 속에 일주일 넘게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도, 획기적이고 진짜 쓸모 있는 기능을 품는 혁신도 등장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2016년에도 스마트워치 2.0을 만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번 MWC 2016만 하더라도 그렇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스마트워치가 아닌 다시금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화웨이워치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번 MWC에서 만나볼 수는 없었다.

여전히 몇몇 업체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음에도 언론과 여론 중 어느 곳에서도 스마트워치 소식을 기다리는 곳이 없었으며 크게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한 곳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미 스마트워치 자체가 대중의 관심 밖으로 벗어났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2016년 역시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빅 카드는 크게 없는 상황이다.


구글의 관심을 받은 점자 스마트워치, 진짜 필요한 진보는 이러한 변화가 아닐까? ▼

스마트워치 2.0은 언제, 어떻게?
그렇다면 스마트워치의 발전 방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은 현재까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매일 충전하고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있어서 또 다른 불편함이자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

더 오래가는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워치가 실제 생활 속에서도 유용한 기기가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혁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금의 스마트워치는 그저 하나하나 나열된 기술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 2.0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벗어난 스마트워치의 활용성을 진지하게 고민한 제품이 등장해야만 한다.

엘지가 G5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선보였듯, 스마트워치 역시 ‘시계 그 이상’을 선보이고, 그것이 실제로도 유용하도록 혁신을 보여줄 때에만 소비자들은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IT 기업들이 먼저 관심을 거둬버린 스마트워치는 대중에게 있어서도 더 이상 필수적인 제품이 아닌, 또 하나의 IT 기기 카테고리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엘지가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엘지 마케팅팀 또 일냈다? ‘S7 쓰세요’ 광고 올렸다 내려


'LG G5 The REAL USE of 7'라는 말을 들으면 어떠한 단어가 떠오를까? 당연하겠지만 7을 사용하라거나 7가지를 사용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S’와 ‘7’을 강조한다면 어떠할까?

당연하겠지만 ‘S7’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것도 G5와 경쟁 관계에 있는 갤럭시S7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 광고가 나온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엘지 마케팅팀은 제대로 만든 G5를 가지고 이러한 장난 아닌 장난을 치고 있는데, 이 광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그러나 이 광고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우선은 G5보다도 S7이 더욱 강조되었다는 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 엘지가 그 점을 노렸다고 하기에도 그렇게 해야 할 만한 합당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왜 이러한 문구를 사용했는지에 의문이 드는 것이다.



‘LG G5 The REAL USE of 7’라는 문구 전체를 흰색으로 칠해 놓고는 S와 7만 파란색으로 칠해 두었다. 이것은 명백하게 ‘푸른색의 삼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광고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광고라는 것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이리버가 사과를 씹어 먹는 광고로 애플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처럼 특별한 이유나 직접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광고는 전혀 그렇지를 못한 것.

사진 인용 : The Verge

오히려 USE의 S를 강조하고, 숫자 7을 강조하면서 S7을 사용하라는 ‘USE 7’이 되는 이상한 광고 문구가 되어 버렸다. 분명 엘지 마케팅팀에서 갤럭시S7을 이용한 광고를 하려 했지만 그 의도와는 달리 이상한 광고가 된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엘지가 내세운 G5의 프렌즈는 모두 8가지라는 점이다. LG 캠 플러스와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통해 매직 슬롯으로 연결되는 제품 2종과 함께 블루투스와 유선으로 연결되는 제품 6종까지 모두 8가지인 것.

   


결국 엘지 마케팅팀이 무엇을 노린 것인지는 몰라도 이번 광고는 G5의 본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8가지 프렌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7가지만 사용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광고가 된 셈.

해당 광고 사진은 LG의 요르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던 것으로서 현재는 논란 속에 이미지가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엘지 관계자 역시 해당 이미지가 올라온 것은 맞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진 인용 : The Verge


   

어쩌면 지금 G5의 공개로 인해 가장 당황하고 있을 삼성전자조차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별도로 반응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다른 회사의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엘지가 이번 G5를 통해서 갤럭시S7과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8가지 친구 중 하나를 왕따시키면서까지 S7을 강조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엘지 마케팅팀이 나라별로 독립된 부서를 가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마케팅팀의 수장에게 허락도 없이 이러한 장난스러운 광고를 올린 것인지는 몰라도 성공적인 G5의 행보에 오점으로 남을 사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현재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LG 마케팅팀이 또 사고를 쳤다면서 이슈가 되는 상황. 엘지가 G5만 가지고도 충분히 홍보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갤럭시S7이 떠오르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사진 인용 : flickr / Matt Biddulph


자, 여기서 과제를 하나 주겠다. 머릿속으로 결코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아 보자. 과연 가능할까? 아마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방금 전만 하더라도 코끼리의 코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이제 코끼리는 잊으려 할수록 더욱 뇌리에 박힐 것이다.

이것이 광고다. 부정적인 것과, 떠올리게 하기 싫은 것은 언급도 하지 않아야 한다. 어느 광고가 ‘갤럭시노트5 대신 아이폰을 쓰세요’라고 말하며 갤럭시노트5를 대신 광고해줄까?

물론 비교 광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엘지의 광고 사진은 분명 ‘실수’를 넘어서는 ‘오점’으로 남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만은 엘지 마케팅팀을 믿어보려 했지만 다시금 우려와 걱정이 커지는 이유가 아닐까. - MACGUYVER.







카카오톡 앱스토어에서 삭제 ‘설치도 업데이트도 불가’ 해결책은?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매우 당황스러워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더 이상 다운로드하고 설치할 수 없는 것. 이유는 iOS 앱 오류 때문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사용자 뿐만 아니라 기존 사용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카카오톡이 새롭게 내놓은 업데이트 버전이 일부 사용자에게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앱을 업데이트한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앱 최적화가 실패하며 앱 사용이 안 되거나 문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결국 카카오톡은 급하게 카카오톡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리며 더욱 많은 사용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그 사이 새로운 패치를 적용한 업데이트 버전의 심사를 애플에 등록한 상태다. 그것도 긴급 심사 요청으로 빠른 진행이 되도록 한 것.

하지만 새로운 업데이트가 승인되기까지 사용자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우선은 새로운 5.4.2 버전을 업데이트한 사용자 가운데 카카오톡 앱에 문제가 발생한 사용자라면 당분간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없다는 큰 문제가 있다.



또한 어떠한 이유로인가 새롭게 카카오톡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에도 카카오톡 앱을 더 이상 설치할 수 없어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지도 모른다. 실수로라도 카카오톡 앱을 지웠다면 당장은 설치가 불가능한 것이다.

별도로 구입 내역을 통해 설치를 할 경우에도 기존의 대화 내역이 모두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고 기존의 앱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백업해둔 경우 해당 백업 파일을 통한 복원으로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제한된 사용자만 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애플에게 있는 것일까? 애플은 모든 앱을 전수 조사하는 방법으로 ‘무결점 앱’을 지향하고 있다. 즉, 백도어나 해킹을 비롯해 문제가 될만한 앱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용 앱이 100%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정책은 양날의 검과 같이 장단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장점으로는 앱 환경이 더욱 쾌적해지고 안전해진다는 것으로서 사용자는 별다른 의심이나 걱정 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앱에 대해서 보안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완성도와 디자인까지도 어느 정도 관여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진 앱을 통해서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해도 카카오톡은 나오지 않는다 ▼

   

반면 이러한 정책은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와 같이 긴급한 사안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몇몇 앱 개발자들은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새로운 앱이나 업데이트 버전이 퇴짜를 맞기도 해서 난감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결국 애플의 이러한 신중한 앱스토어 정책은 소비자를 보호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아쉬움이 되기도 하는데,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처리가 더욱 늦어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처럼 전체의 20% 이상이 해킹이나 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개선이 필요할까?

우선은 앱 버전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 이를테면 카카오톡 먹통과 같이 업데이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용자가 이전 버전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설치할 수 있는 버전이 적어도 2~3개만 되더라도 기기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 혹은 업데이트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동안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 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이것을 다운그레이드 할 방법이 없다. 그냥 업데이트 된 앱을 사용하거나 백업된 파일을 복원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결국 사용자들은 개발자가 업데이트를 지원하거나 애플이 승인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번 카카오톡의 iOS 앱 충돌 문제는 어느 정도 카카오톡 측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보다 완성도 높은 앱을 내놓았으면 되는 문제였기 때문. 그러나 모든 앱이 무결점일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사용자가 앱을 사용할 수조차 없거나, 업데이트를 위해서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은 애플과 앱스토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의 긴급 심사 요청을 진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며칠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G5는 삼성과 애플의 훌륭한 대안, 엘지에게 박수치고 싶은 이유


소수의 팬층을 일컫는 이러한 표현은 이제 엘지전자에게 알맞는 말이 될 것 같다. 엘지가 새롭게 내놓은 G5를 통해서 그리는 큰 밑그림이 바로 이러한 ‘의미 있는 대안이자 훌륭한 대안’이기 때문.

엘지는 직접적으로 ‘전면전’을 피하며 삼성과 애플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제품으로서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함을 어필하고 있다. 엘지의 조준호 MC 사업본부장은 이러한 의지를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력한 것.


   

23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엘지전자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소개했는데, 무엇보다도 하나의 제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엘지전자를 찾게 만드는 확실한 ‘이유’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하나의 팬덤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어필하며 앞으로 엘지가 어떠한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소비자들이 엘지의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잘 소개한 것이다.



G5와 프렌즈를 통해 상상하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_
조준호 사장은 이러한 G5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을 공언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개발자 회의를 통해서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 했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지향적인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사실 조준호 사장의 이러한 이야기는 허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엘지의 변화상과도 가깝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냈고, 그러한 변화가 G5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틀을 새로 만들었다는 것.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지는 못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틀을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이 엘지의 스마트폰을 선택할만한 합당한 이유를 어필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방향은 매우 신선하고 긍정적이다. 한마디로 납득이 간다.


3월 말 출시 예정, 출시 국가 늘릴 것_
더구나 G5는 이전의 엘지폰과는 달리 더욱 많은 나라에서 동시 출시 혹은 연이어서 계속 출시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서 엘지의 팬덤 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

이러한 당당한 행보는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도 신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소비자들은 회사가 먼저 자신감을 표출할 때 그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엘지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1년 만에 중단하거나 시리즈의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지 않거나, 새로운 시리즈에만 집중하느라 기존 제품이 다소 소외된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었다. 스스로 신뢰를 깎아먹은 것.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엘지 스스로 삼성과 1:1 전면전을 선포했고 그것을 넘어서는 이슈를 만들어 냈다. 소비자들은 당장이라도 G5를 만나고 싶어 하며 심지어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3월 말 출시라는 점에서 G5를 만나기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된 판매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시간이라면 기꺼이 기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G5는 무엇이, 얼마나 다르나?_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G5에 열광하고 환호를 보내는 것일까? 단순히 새로운 모듈을 끼우고 연결하는 것에 그친다면 이미 다른 기기들도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확장 기능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지는 블루투스를 넘어선 매직 슬롯을 통해 완전히 스마트폰과 하나가 되는 전략을 취했다. 즉, 어떠한 모듈을 끼우는가에 따라서 훌륭한 음감용 기기가 되기도 하고, 멋진 카메라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빔 프로젝터, 쿼티 키보드, 고출력 스피커, 거치대 기능을 가진 배터리 모듈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엘지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모듈을 끼우는가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색을 가지게 되는 만큼, G5는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엘지 스스로가 말했듯 하나의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때로는 회전목마처럼 잔잔하게, 때로는 롤러코스터처럼 강렬하게.

원하는 모듈을 찾아서 끼우고 그에 따라서 전혀 다른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에 원하는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는 것을 넘어서는, 또 다른 차원의 스마트폰 2.0과도 같을지 모르겠다.



G5의 미래, 걸림돌은 없나?_ 

그렇지만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당장 중국이 있다. 중국 업체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만큼 보란 듯이 G5의 모듈을 그대로 베낄 우려가 크다. 물론 모듈 방식이 엘지만 가능하다는 특허인 것은 아니겠지만 보란 듯이 아이디어를 훔칠 것이다.

그리고는 또한 보란 듯이 엄청나게 많은 모듈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 결국 소비자들은 G5가 아니더라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통해 모듈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로 인해서 G5의 아이덴티티가 흐려질 우려도 크다.

이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엘지전자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줄 모듈을 하루빨리 더 많이 만들어서 진짜 팬덤을 만들어야 한다. 엘지 역시 질과 양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많은 이벤트를 통해서 새로운 모듈을 경험하며 체험하게 하고, 더욱 자주 새로운 모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카피캣에 대한 대안은 엘지 스스로가 얼마나 발 빠른 대응을 하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또한 5.3인치로 정해진 화면이 과연 앞으로 고정적이 될 것인지도 의문이 될지 모른다. 현재의 베젤을 줄인다면 5.4에서 5.5인치까지도 커질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틀에 갇힐 우려도 있다.

5.3인치로 정한 것에 특정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소비자들은 5.3인치 G5에 맞춘 매직 슬롯 모듈을 구입할 것이고 이것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하기를 바랄 것이다.

한 가지 바람이라면 엘지가 지금 사이즈의 모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시금 버림받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G5가 마지막이 아닌 진정한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2.0으로서 시작이 되는 것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엘지전자의 다른 시리즈에 대한 정리도 시급해 보인다. 매직 슬롯을 G 시리즈만의 전유물과 아이덴티티로 만들 것인지, 모든 엘지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인지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엘지폰에 적용한다면 엘지는 그것 자체로도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G 시리즈에 집중한다는 전략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또한 엘지의 다른 폰이 여전히 가성비가 좋지 못하고, 중저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한 방을 던지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매직 슬롯을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한다면 어린이를 포함해 새로운 소비 군이 생성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욱 고려가 되기도 할 것 같다.

엘지가 앞으로 어떠한 신제품을 내놓을지는 몰라도 향후 내놓는 제품들에도 철학과 엘지전자만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기를 바란다.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진짜 저렴한 싸구려 폰이 아닌,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갖고 싶은 폰이기 때문.



G5 프렌즈, 가격이 문제?_
엘지는 프렌즈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가격적인 정책 역시 합리적으로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원가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이것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럼에도 G5 프렌즈는 제품에 따라서는 수십만원의 가격대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리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앱을 구입하듯 부담 없이 새로운 모듈을 구입하도록 한다면 진짜 팬덤을 얻을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프렌즈를 계속해서 내놓고, 그에 맞춰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번들팩으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면 엘지는 1년 내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엄청난 효과를 볼지도 모른다.

또한 모듈을 하나둘 모은 고객이 그것의 장점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엘지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가능성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이제 엘지는 백지와도 같은 G5를 활용한 재미있고 신선한 모듈만 더 내놓으면 된다.



G5는 삼성과 애플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_
엘지가 바라는 것은 당장 아이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포기하고 G5를 택한다거나, 갤럭시S7과 직접적인 전면전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팬덤은 이미 단단한 상태이기 때문, 특히나 애플은 더욱 견고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결국 앞서 엘지전자 스스로가 이야기했듯, 이들의 훌륭한 대안이 되겠다는 멋진 계획과 포부를 통해서 서서히 엘지만의 팬덤을 늘려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즉, 삼성과 애플은 갖추지 못한 무언가를 G5가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밝아 보인다. 엘지가 선보인 변화와 새로움은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결코 경험해볼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것 자체로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G5는 엘지 스스로가 언급했듯 삼성과 애플의 훌륭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이제 겸손 마케팅은 접어두고서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들을 하나하나 멋지게 접목시킨 매직 슬롯을 내놓기만 하면 될 것 같다.

1년 365일이 모두 신제품 발표회장이 될 수 있도록 엘지의 G5는 큰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 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이것을 어떻게 판매할까 하는 일이 아닐까. 이제는 엘지 마케팅팀에게 G5를 맡겨도 좋을 것 같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