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4일 수요일

엘지 마케팅팀 또 일냈다? ‘S7 쓰세요’ 광고 올렸다 내려


'LG G5 The REAL USE of 7'라는 말을 들으면 어떠한 단어가 떠오를까? 당연하겠지만 7을 사용하라거나 7가지를 사용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S’와 ‘7’을 강조한다면 어떠할까?

당연하겠지만 ‘S7’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것도 G5와 경쟁 관계에 있는 갤럭시S7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 광고가 나온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엘지 마케팅팀은 제대로 만든 G5를 가지고 이러한 장난 아닌 장난을 치고 있는데, 이 광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그러나 이 광고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우선은 G5보다도 S7이 더욱 강조되었다는 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 엘지가 그 점을 노렸다고 하기에도 그렇게 해야 할 만한 합당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왜 이러한 문구를 사용했는지에 의문이 드는 것이다.



‘LG G5 The REAL USE of 7’라는 문구 전체를 흰색으로 칠해 놓고는 S와 7만 파란색으로 칠해 두었다. 이것은 명백하게 ‘푸른색의 삼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광고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광고라는 것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이리버가 사과를 씹어 먹는 광고로 애플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처럼 특별한 이유나 직접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광고는 전혀 그렇지를 못한 것.

사진 인용 : The Verge

오히려 USE의 S를 강조하고, 숫자 7을 강조하면서 S7을 사용하라는 ‘USE 7’이 되는 이상한 광고 문구가 되어 버렸다. 분명 엘지 마케팅팀에서 갤럭시S7을 이용한 광고를 하려 했지만 그 의도와는 달리 이상한 광고가 된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엘지가 내세운 G5의 프렌즈는 모두 8가지라는 점이다. LG 캠 플러스와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통해 매직 슬롯으로 연결되는 제품 2종과 함께 블루투스와 유선으로 연결되는 제품 6종까지 모두 8가지인 것.

   


결국 엘지 마케팅팀이 무엇을 노린 것인지는 몰라도 이번 광고는 G5의 본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8가지 프렌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7가지만 사용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광고가 된 셈.

해당 광고 사진은 LG의 요르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던 것으로서 현재는 논란 속에 이미지가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엘지 관계자 역시 해당 이미지가 올라온 것은 맞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진 인용 : The Verge


   

어쩌면 지금 G5의 공개로 인해 가장 당황하고 있을 삼성전자조차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별도로 반응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다른 회사의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엘지가 이번 G5를 통해서 갤럭시S7과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8가지 친구 중 하나를 왕따시키면서까지 S7을 강조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엘지 마케팅팀이 나라별로 독립된 부서를 가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마케팅팀의 수장에게 허락도 없이 이러한 장난스러운 광고를 올린 것인지는 몰라도 성공적인 G5의 행보에 오점으로 남을 사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현재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LG 마케팅팀이 또 사고를 쳤다면서 이슈가 되는 상황. 엘지가 G5만 가지고도 충분히 홍보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갤럭시S7이 떠오르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사진 인용 : flickr / Matt Biddulph


자, 여기서 과제를 하나 주겠다. 머릿속으로 결코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아 보자. 과연 가능할까? 아마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방금 전만 하더라도 코끼리의 코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이제 코끼리는 잊으려 할수록 더욱 뇌리에 박힐 것이다.

이것이 광고다. 부정적인 것과, 떠올리게 하기 싫은 것은 언급도 하지 않아야 한다. 어느 광고가 ‘갤럭시노트5 대신 아이폰을 쓰세요’라고 말하며 갤럭시노트5를 대신 광고해줄까?

물론 비교 광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엘지의 광고 사진은 분명 ‘실수’를 넘어서는 ‘오점’으로 남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만은 엘지 마케팅팀을 믿어보려 했지만 다시금 우려와 걱정이 커지는 이유가 아닐까. - MACGUYVER.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