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4일 수요일

G5는 삼성과 애플의 훌륭한 대안, 엘지에게 박수치고 싶은 이유


소수의 팬층을 일컫는 이러한 표현은 이제 엘지전자에게 알맞는 말이 될 것 같다. 엘지가 새롭게 내놓은 G5를 통해서 그리는 큰 밑그림이 바로 이러한 ‘의미 있는 대안이자 훌륭한 대안’이기 때문.

엘지는 직접적으로 ‘전면전’을 피하며 삼성과 애플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제품으로서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함을 어필하고 있다. 엘지의 조준호 MC 사업본부장은 이러한 의지를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력한 것.


   

23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엘지전자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소개했는데, 무엇보다도 하나의 제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엘지전자를 찾게 만드는 확실한 ‘이유’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하나의 팬덤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어필하며 앞으로 엘지가 어떠한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소비자들이 엘지의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잘 소개한 것이다.



G5와 프렌즈를 통해 상상하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_
조준호 사장은 이러한 G5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을 공언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개발자 회의를 통해서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 했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지향적인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사실 조준호 사장의 이러한 이야기는 허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엘지의 변화상과도 가깝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냈고, 그러한 변화가 G5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틀을 새로 만들었다는 것.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지는 못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틀을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이 엘지의 스마트폰을 선택할만한 합당한 이유를 어필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방향은 매우 신선하고 긍정적이다. 한마디로 납득이 간다.


3월 말 출시 예정, 출시 국가 늘릴 것_
더구나 G5는 이전의 엘지폰과는 달리 더욱 많은 나라에서 동시 출시 혹은 연이어서 계속 출시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서 엘지의 팬덤 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

이러한 당당한 행보는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도 신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소비자들은 회사가 먼저 자신감을 표출할 때 그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엘지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1년 만에 중단하거나 시리즈의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지 않거나, 새로운 시리즈에만 집중하느라 기존 제품이 다소 소외된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었다. 스스로 신뢰를 깎아먹은 것.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엘지 스스로 삼성과 1:1 전면전을 선포했고 그것을 넘어서는 이슈를 만들어 냈다. 소비자들은 당장이라도 G5를 만나고 싶어 하며 심지어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3월 말 출시라는 점에서 G5를 만나기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된 판매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시간이라면 기꺼이 기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G5는 무엇이, 얼마나 다르나?_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G5에 열광하고 환호를 보내는 것일까? 단순히 새로운 모듈을 끼우고 연결하는 것에 그친다면 이미 다른 기기들도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확장 기능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지는 블루투스를 넘어선 매직 슬롯을 통해 완전히 스마트폰과 하나가 되는 전략을 취했다. 즉, 어떠한 모듈을 끼우는가에 따라서 훌륭한 음감용 기기가 되기도 하고, 멋진 카메라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빔 프로젝터, 쿼티 키보드, 고출력 스피커, 거치대 기능을 가진 배터리 모듈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엘지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모듈을 끼우는가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색을 가지게 되는 만큼, G5는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엘지 스스로가 말했듯 하나의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때로는 회전목마처럼 잔잔하게, 때로는 롤러코스터처럼 강렬하게.

원하는 모듈을 찾아서 끼우고 그에 따라서 전혀 다른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에 원하는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는 것을 넘어서는, 또 다른 차원의 스마트폰 2.0과도 같을지 모르겠다.



G5의 미래, 걸림돌은 없나?_ 

그렇지만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당장 중국이 있다. 중국 업체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만큼 보란 듯이 G5의 모듈을 그대로 베낄 우려가 크다. 물론 모듈 방식이 엘지만 가능하다는 특허인 것은 아니겠지만 보란 듯이 아이디어를 훔칠 것이다.

그리고는 또한 보란 듯이 엄청나게 많은 모듈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 결국 소비자들은 G5가 아니더라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통해 모듈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로 인해서 G5의 아이덴티티가 흐려질 우려도 크다.

이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엘지전자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줄 모듈을 하루빨리 더 많이 만들어서 진짜 팬덤을 만들어야 한다. 엘지 역시 질과 양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많은 이벤트를 통해서 새로운 모듈을 경험하며 체험하게 하고, 더욱 자주 새로운 모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카피캣에 대한 대안은 엘지 스스로가 얼마나 발 빠른 대응을 하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또한 5.3인치로 정해진 화면이 과연 앞으로 고정적이 될 것인지도 의문이 될지 모른다. 현재의 베젤을 줄인다면 5.4에서 5.5인치까지도 커질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틀에 갇힐 우려도 있다.

5.3인치로 정한 것에 특정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소비자들은 5.3인치 G5에 맞춘 매직 슬롯 모듈을 구입할 것이고 이것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하기를 바랄 것이다.

한 가지 바람이라면 엘지가 지금 사이즈의 모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시금 버림받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G5가 마지막이 아닌 진정한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2.0으로서 시작이 되는 것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엘지전자의 다른 시리즈에 대한 정리도 시급해 보인다. 매직 슬롯을 G 시리즈만의 전유물과 아이덴티티로 만들 것인지, 모든 엘지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인지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엘지폰에 적용한다면 엘지는 그것 자체로도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G 시리즈에 집중한다는 전략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또한 엘지의 다른 폰이 여전히 가성비가 좋지 못하고, 중저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한 방을 던지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매직 슬롯을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한다면 어린이를 포함해 새로운 소비 군이 생성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욱 고려가 되기도 할 것 같다.

엘지가 앞으로 어떠한 신제품을 내놓을지는 몰라도 향후 내놓는 제품들에도 철학과 엘지전자만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기를 바란다.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진짜 저렴한 싸구려 폰이 아닌,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갖고 싶은 폰이기 때문.



G5 프렌즈, 가격이 문제?_
엘지는 프렌즈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가격적인 정책 역시 합리적으로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원가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이것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럼에도 G5 프렌즈는 제품에 따라서는 수십만원의 가격대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리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앱을 구입하듯 부담 없이 새로운 모듈을 구입하도록 한다면 진짜 팬덤을 얻을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프렌즈를 계속해서 내놓고, 그에 맞춰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번들팩으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면 엘지는 1년 내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엄청난 효과를 볼지도 모른다.

또한 모듈을 하나둘 모은 고객이 그것의 장점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엘지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가능성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이제 엘지는 백지와도 같은 G5를 활용한 재미있고 신선한 모듈만 더 내놓으면 된다.



G5는 삼성과 애플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_
엘지가 바라는 것은 당장 아이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포기하고 G5를 택한다거나, 갤럭시S7과 직접적인 전면전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팬덤은 이미 단단한 상태이기 때문, 특히나 애플은 더욱 견고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결국 앞서 엘지전자 스스로가 이야기했듯, 이들의 훌륭한 대안이 되겠다는 멋진 계획과 포부를 통해서 서서히 엘지만의 팬덤을 늘려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즉, 삼성과 애플은 갖추지 못한 무언가를 G5가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밝아 보인다. 엘지가 선보인 변화와 새로움은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결코 경험해볼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것 자체로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G5는 엘지 스스로가 언급했듯 삼성과 애플의 훌륭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이제 겸손 마케팅은 접어두고서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들을 하나하나 멋지게 접목시킨 매직 슬롯을 내놓기만 하면 될 것 같다.

1년 365일이 모두 신제품 발표회장이 될 수 있도록 엘지의 G5는 큰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 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이것을 어떻게 판매할까 하는 일이 아닐까. 이제는 엘지 마케팅팀에게 G5를 맡겨도 좋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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