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써보니] 오직 에어팟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변화들


놀랍게도, 에어팟은 나의 생활 패턴을 벌써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아이폰7 플러스를 비롯해, 애플워치2와 아이패드 프로 및 맥북 프로를 사용하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하나의 이어폰으로 다양한 기기를 클릭 한 번에 바꿔서 들어볼 수 있다는 경험은 신선했고 이전에 얼마나 불편하게 ‘페어링’이라는 과정을 거쳤었는지를 더욱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에어팟을 ‘무선 이어폰’이라고만 본다면 그렇게 단정지을지 모른다. 하지만 에어팟은 애플 기기를 하나로 이어주는 허브가 되어줬고, 특히나 듣는 것에 있어서 모든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주면서 말 그대로 자꾸만 사용하고 싶어지는 제품으로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분명 가격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혹시, 아직까지 에어팟의 국내 최초 개봉기를 보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애플 에어팟 개봉기’ 펼쳐보기 ⇲



   

에어팟을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페어링’이라는 과정 자체를 완전히 잊었다는 것이고, 이어폰에서 버튼을 눌러서 페어링을 끊고 다시 연결하거나, 혹은 페어링이 되기까지 기다리거나, 또는 한쪽의 에어팟만 사용하기 위해서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놀랍게도 에어팟을 자꾸만 쓰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줬다.



가장 많이 연동하고 사용하는 아이폰7 플러스와의 조화도 훌륭했는데, 끊김이 거의 없었고,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연결이 끊어지지 않을까 하고 염려를 했지만 제법 넓은 곳에서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음악에서 더욱 놀라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의 블루투스와는 달리 일정 범위 안에만 있다면 벽이나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도 연결이 안정적이라는 뜻밖의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장점을 고루 갖춘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 먼저, 동영상을 통해 에어팟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에어팟을 끼다. 애플 기기를 모두 다루다.
에어팟을 끼고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엄청 많다.
개인적으로 사용 패턴을 이야기하자면,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자동차를 타고서 이동할 경우에 에어팟을 낀 상태로 음악도 듣고 뉴스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자리에 앉아서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려는 경우, 기존과 달리 아이패드에서 ‘에어팟’을 선택한 다음 5초 이내에 끝나는 연결로 바로 게임을 즐기거나 드라마를 볼 수도 있었다.


집에 와서는 맥북으로 동영상 편집을 하며 다시 이어폰을 찾을 필요 없이 맥북에서 에어팟을 선택한 다음 바로 작업을 이어나갔고, 아이폰7 플러스로 다시 음악을 듣기 위해서도 터치 한 번이면 끝났다.

무엇보다, 에어팟은 ‘시리’를 비롯해 터치 두 번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지만 음량 설정을 위해서는 목소리로 ‘볼륨 높여줘, 볼륨 낮춰줘’ 등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는 다소 난감했다면, 애플워치를 활용할 수도 있었다.



아이폰7과 에어팟, 애플워치를 모두 활용할 수 있었는데, 애플워치로 멜론 앱을 열어서 음악을 선택하거나 조절하고, 다른 음악을 재생하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등의 작업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귀에서 잘 빠지지 않는 안정적인 착용감으로 인해서 사용 도중 전화가 오면 애플워치로 확인하고서 에어팟으로 바로 받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논란이 되는 음질, 놀랍게 다듬어지다.
에어팟의 공개 이후, 기자들의 후기에서 ‘에어팟의 음질은 이어팟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혹평은 시작된 것 같다. 이어팟 음질을 왜 20만원이나 주고 구매해야 하느냐는 것.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에어팟 사이즈의 초소형 이어폰 가운데 에어팟만큼의 완성도와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제품이 있는지를.

이것은 단순히 짝퉁 공화국인 중국 기업들이라고 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배터리는 5시간이나 가면서도 크기는 매우 작았고 무게도 엄청나게 가벼우며, 직접 들어본 음질은 잡음 없이, 좌우 소리의 차이 없이 균일하게 들렸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인, 즉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때와 다르지 않은 만족도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이 사라졌으니, 이것은 놀라운 장점이 된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 가족이 많아서 7인승 승합차를 선택할 수도 있고, 승차감을 고려해서 세단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스포티한 맛을 느끼기 위해 스포츠카를 선택하기도 한다. 어떠한 선택이든 모두 옳다. 그런 점에서 내가 에어팟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고가의 무선 헤드폰도 있고, 고가의 유선 이어폰도 있지만 언제나 휴대하면서 편하게 사용할 제품으로 에어팟을 택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음질은 기본에 충실하니 큰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고, 페어링이라는 불편한 과정을 완전히 바꿨기 때문에 더욱 애플 제품들 사이에서의 시너지가 난다는 장점도 느낄 수 있었다.

에어팟은 그런 제품이었고, 휴대성과 기본에 충실한 음질에 점수를 크게 주면서 에어팟은 단순히 비싼 이어팟을 넘어선 나름의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라 생각된 것이다.



원한다면 하나의 에어팟으로, 새로운 생활 패턴을 만들다.
실제로 에어팟을 사용하면서 경험한 제법 편리한 사용 환경이라면, 누군가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에 한쪽에만 에어팟을 착용하고서 어학 자료를 듣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부담도 없고 상대방과의 대화도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운전의 특성상 10~20분씩 대화가 없이 그냥 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던 것.



상대방의 대화도 잘 들을 수 있고,
또한 잠시 침묵이 흐를 때에도 음악을 듣거나 나름의 어학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에어팟은 한쪽만 착용하더라도 자동으로 페어링을 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또한 하나만 듣다가 하나를 더 끼게 되면 자동으로 양쪽에서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를테면, 양쪽을 모두 꽂아서 음악을 듣다가 에어팟의 한 쪽을 빼면 누군가와 대화하려는 목적임을 구분하고는 자동으로 음악이 ‘일시 정지’가 된다. 그리고 다시 에어팟을 끼면 다시 음악을 들으려는 목적임을 구분해서 다시 ‘재생’이 된다. 한 마디로, 에어팟을 끼고 빼는 그 자체로 재생이나 일시 정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양쪽을 모두 빼면 완전 정지를 하게 된다.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한쪽의 에어팟만 끼우고 있을 경우의 장점이라면 원하는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어학 공부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경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바로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유선 이어폰이나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는 부분인 이유였다.



에어팟에 남겨진 아쉬움들, 그리고 기대되는 점들
그럼에도 에어팟은 한계가 뚜렷하고 아쉬움 또한 없지는 않았다.

우선 방수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 아이폰7은 꺼낼 수 있지만, 에어팟은 바로 넣어둘 필요가 있다. 당연히 충전 케이스도 방수가 되지 않으니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이폰7과 함께 출시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에어팟은 블루투스5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서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블루투스 기기와 같은 10m 정도의 연결 범위를 가지고 있다. 만일 블루투스5를 적용했다면 최대 40m의 연결 범위를 가지게 되어서 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내년에 등장할지 모를 2세대 에어팟으로 양보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페어링 시 불안정한 모습이 지금까지 2% 정도 발견되었는데, 연결 초기에 잡음이 들리거나 좌우의 음이 미약하게나마 다르게 잠시 들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마도 애플이 에어팟의 출시를 미룬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거의 체감하지 못할 정도지만, 무선 이어폰의 한계라 부를 수 있는 불안정한 페어링이 완전히 없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에어팟은 이제 습관이 되었고, 평소에도 귀에 꽂고 있을 정도로 부담 없이 나의 생활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선이 사라졌을 뿐인데, 페어링을 하지 않아도 될 뿐인데 이렇게 다른 경험을 준다는 것은 애플이 내세운 에어팟의 ‘선이 없다. 간결하다. 경이롭다’는 문구가 허상은 아님을 알게 해줬다.

오직 에어팟에서만 가능한 놀라운 변화들을 더욱 많이 체험해보고 2번째 후기를 남겨볼 예정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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