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4일 금요일

[써보니] V20 배터리 체감 성능과 실수로 던져본 결과는?


스마트폰은 밀스펙이지 말입니다.
엘 병장은 말했다. 아니, 말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밀스펙이라고. 군인들이 마음 놓고 사용할 정도는 되어줘야 일반 소비자들도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폰이라고. 겸손한 엘 병장이 이 엄청난 사실을 숨기는 사이, V20는 ‘하이파이 사운드 폰’으로 불리고 있었다.

일견 맞는 말이다. 스마트폰은 그동안 음질에 소홀해도 너무나 소홀했으니까. 이건 뭐 그냥 방치 수준으로 음악 기능을 넣어뒀다고 할 정도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래서 여전히 하이파이 음원 시장은 기회의 장이었고 스마트폰도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러나 욕심쟁이 엘 병장은 V20에 엄청난 하이파이 사운드를 넣어 버렸고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줄 생각에 출고가를 올리는 장난까지 치고 말았다. 결과 하이파이 시장은 난리가 났고 가수들을 비롯해 음악 좀 한다는 사람들은 하나 둘 V20를 구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잊지 말자. V20는 엘 병장이 만든 밀스펙 폰이라는 사실을. 말 그대로 엄청난 내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물 속에서 잠수하는 능력을 제외하자면 군인들이 하는 일들 대부분은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이게 바로 스마트폰의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 먼저, 영상으로 V20의 내구성과 배터리를 제대로 확인해보자.



V20의 내구성은?
지난번에 별도로 다루기도 했지만, V20는 밀스펙 폰이다. 말 그대로 미군들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스펙을 가진 것. 이쯤되면 대대적인 TV 광고 한 편쯤은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겸손한 엘 병장이 그렇게 할 리는 만무하다.

아무튼 United States Military Standard를 충족하는 V20는 그 자체로도 이미 미국 국방성의 군용 납품 규격에 맞는, 적합한 제품임을 증명한 셈이다. 이것을 줄여서 흔히 "MilSpecs" "MIL-STD" "MIL-SPEC”과 같이 표기하기에 한국어로도 ‘밀스펙’이라 불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군인들이 얼마나 혹독한 곳에서 훈련을 하기에 밀스펙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일까? 여기서 잠깐, 미국이 왜 천조국이라 불리는지를 잊지 말자. 거의 전 세계 곳곳에서 경찰 겸 깡패 역할을 하는 미군은 국방비만 한 해 1,000조에 달한다. 억이 아니라 조.

그래서 밀스펙이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서는 고도나 기압의 변화도 견뎌야 하며 온도 변화에 따르는 충격 및 외부 오염, 태양의 복사열, 소금 안개를 비롯해 모래 폭풍이나 먼지, 폭발성 분위기 등에서도 결코 터지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전화가 펑 터질 것만 같아’라는 말은 V20에 붙일 수 없는 것이다.



너무 튼튼해진 V20
특히나 V20가 튼튼해진 이유는 후면의 알루미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면서도 버튼 한 번에 바로 탈착이 가능하게 만들면서 편의성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방식으로는 탈착이 불가능하니 튼튼함을 유지하기 위해 아예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커버를 개조해 버렸다는 것.

이미 이러한 마인드 자체가 군인의 그것과 같다. 너무나 튼튼해진 V20를 낙하 실험하는 영상은 수도 없이 많이 있지만 그 결과는 한결같았다.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것. 애초에 액정이 베젤까지 넘나드는 최신 스마트폰은 깨짐에 약할 수밖에 없지만 V20는 다른 것이다.


   


디자인부터 화면 보호를 비롯해 기기 보호에 집중을 하다 보니, 제품은 다른 제품 대비 다소 크고 약간 투박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V20는 V10과는 달리 훨씬 세련되고 깔끔하며 날렵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호평을 얻으면서 (후면은 음..) 동시에 튼튼한 폰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카메라 부분이 통 유리가 아닌 렌즈 부분을 제외한 곳에 부분적인 보호 필름을 더했다는 점이다. 이것을 통해 카메라 주변부에 충격이 가해져서 깨지거나 금이 가더라도 렌즈가 손상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실수로 던져버린 V20, 결과는?
오늘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이 녀석은 좀처럼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 전화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서다가 옷이 걸리는 바람에 얼굴 높이에서 아래로 수직 낙하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을까?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다.

알루미늄이 메탈이라는 것을 새삼 체감하게 만들었고 주무시던 어머니를 깨울 정도의 엄청난 굉음이 들렸지만, 이상하리 만치 폰은 정상이었다. 그러니까, 충격을 충격파로 만들어서 소리로 분산시킨 것처럼 말끔한 V20를 주운 것이다.



   

하지만 매의 눈으로 살펴본 V20에는 카메라 부분에 찍힘이 발생해 있었고 내 마음이 다친 것처럼 아려왔다. 물론, 놀랍게도 앞서 언급되었듯 카메라 렌즈에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 엘 병장이 똑똑하게도 렌즈와 카메라 주변부의 포호 필름을 별도로 부착하면서 얻은 혜택이다.

이외의 다른 생채기가 없다는 점도 놀라웠다. 알루미늄 커버가 튀어 나가면서 자연히 배터리와 폰과 커버가 분리되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지만 카메라 끝 부분의 날선 흉터를 제외하자면 액정이 깨지거나 다른 기능상의 문제는 없었던 것이다.



V20, 배터리는 괜찮을까?
사실, 이번에도 조금 우려가 되기는 했다. 이전과 달리 무려 쿼드 DAC이 들어갔다는 말에 먼저 배터리 소모가 떠올랐기 때문.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그쳤고, 실제 사용 시간은 제법 길어졌다. 전작과의 비교를 통해 엘지가 얼마나 개선을 했는지를 알아보니 더욱 놀라울 정도로.

여러 벤치마크 결과를 취합한 결과, 와이파이는 화면 밝기 100%를 기준으로 6~7시간 정도의 웹서핑이 가능했고, V10의 4~5시간 대비 2시간 가량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동영상의 경우 100% 밝기 기준 7시간 30분 정도 시청이 가능했으며, 이 역시 V10의 5시간 30분 대비 2시간 정도가 늘어난 수치였다.



게임의 경우는 더욱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3D 게임에서 4시간 20분 정도의 배터리 타임을 보여줬고, 이것은 V10의 3시간 50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임을 알 수 있었는데, 벤치마크가 아닌 체감 성능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그러니까, V10이 단거리 선수였다면 V20은 이제 중장거리 선수라고 할 정도로. 물론 쿼드 DAC을 비롯해 5.7형으로 큰 디스플레이와 세컨드 디스플레이까지 더하자면 배터리 소모는 다른 스마트폰 대비 클 수밖에 없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V20의 내구성과 배터리, 충분할까?
사실, 충분하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한 내구성은 직접적인 방수를 제외하자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의 보호 성능이 매우 탁월하다고 볼 수 있었고, 배터리의 경우는 전작의 아쉬움을 많이 걷어내면서 다른 스마트폰과 비슷해졌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타임은 여전히 벤치마크 결과에서 늘 1등을 차지하는 갤럭시노트7이나 갤럭시S7 시리즈처럼 더욱 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V20는 필요하다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 이것이 바로 엘 병장이 믿는 구석이다.



V20는 음질이나 카메라 성능 때문에, 내구성이나 배터리가 가려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쉬운 부분들을 대대적으로 어필하지 않으니 대중들은 여전히 이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상황이다.

엘지가 보다 더 파격적인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을 내놓는다면 분명 지금과는 전혀 다른 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2가지 부분이었다. 이제, 이어지는 포스트를 통해 V20의 음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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