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1일 토요일

남자라면 ‘로즈 골드’ 애플워치 스포츠의 반전 매력


요즘 들어, 남자라면 핑크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애플이 아이폰6s에 로즈 골드 컬러를 더하고, 그것을 광고에서 흑인 남성이 자랑스럽게 꺼내들었던 것처럼, 남자는 핑크라는 이미지가 더해진 것이다.

물론, 핑크는 여자들이 주로 찾는 색상이다. 남자들의 가방이나 옷 가운데 핑크색을 찾으려면 아주 힘들지 몰라도, 지금 당장 여자들의 파우치나 가방 속, 옷장에서 핑크색을 찾기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남자라면 핑크라는 이야기가 생겨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성의 한계를 넘어선 제품의 등장 탓이 클 것 같다. 더 이상 남녀를 구분 짓는 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더구나 원색 위주였던 제품 디자인이 이제는 다채로운 색상과 재질을 더하며 단순히 ‘핑크’라고 해서 분홍색 하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역시 남자들이 핑크를 찾게 만든 배경인 것 같다.



애플워치 에디션의 로즈 골드
애플은 처음에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에 한해서만 로즈 골드 컬러를 선보였었다. 처음에는 차별화 전략이기도 했고, 골드와 로즈 골드 컬러를 실제 금으로 만들며 프리미엄 마케팅을 구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이후, 그러니까 아이폰6s를 공개하면서부터는 애플워치 스포츠에도 로즈 골드와 골드 컬러를 더하기 시작했고 결과 더욱 많은 선택권이 생겨났다.

기존의 애플워치 에디션 사용자들로서는 차별화가 되는 색상을 빼앗겼다는 아쉬움이 들지는 몰라도, 이제 아이폰6s의 4가지 컬러와 애플워치의 4가지 컬러를 조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애플워치 에디션의 로즈 골드 컬러가 차별화가 되는 이유는 반짝임에서의 차이와 질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체감 가격으로는 거의 100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만큼, 그에 따른 가치의 차이는 여전할 것 같았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로즈 골드
그렇다면,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에서 선보인 골드 컬러와 로즈 골드 컬러 모델은 어떠한 느낌일까? 쉽게 말하자면 파스텔톤의 애플워치라 볼 수 있다. 기존의 애플워치 스포츠가 가졌던 그레이 및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과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구현한 것이다.

고급스러움에서는 다소 뒤처질지 몰라도, 색상 자체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은 의외의 반전 매력을 더해줬는데, 여성분들이 착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색상이 바로 로즈 골드 컬러가 아닐까 싶었다.


   


더구나 아이폰6s 로즈 골드와 함께 사용하는 애플워치 스포츠의 로즈 골드 컬러는 그것 자체로도 하나의 컬렉션이 되기도 하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색감을 제대로 드러내주기도 했다.

아쉬움이라면 스포츠 모델의 기본 밴드가 고급스러움보다는 가벼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나마 새로운 우븐 나일론 밴드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남자가 써본 로즈 골드는?
잠시 착용해보고 만져본 지인의 로즈 골드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은 작은 사이즈로 인해서 앙증맞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38mm의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진데다 핑크 컬러는 남성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물론 남자가 착용해서는 안된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굳이 로즈 골드를 선택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아이폰6s 로즈 골드 컬러를 사용 중이지만 굳이 깔맞춤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른 색을 선택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특히나 작은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성 전용 액세서리 같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었다. 남자는 핑크라고 하지만, 조금은 과도한 핑크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애플워치 스포츠, 써도 좋을까?
애플워치 스포츠는 사실상 애플워치 가운데 가장 가성비가 좋은 녀석이다. 기본적인 스펙이 동일하기 때문에, 매일 충전해야 하는 것도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이나 가장 비싼 애플워치 에디션이나 동일하다.

같은 스펙에, 재질만 다르기 때문에 애플워치 스포츠는 부담 없이 구입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애플워치 모델이 아닐까 싶은 이유다. 더구나 밴드 역시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다양한 밴드를 구비하는 것에 대한 부담 또한 적다.

다만, 알루미늄 재질의 특성상 스테인리스 모델 대비 긁힘이나 찍힘에 약하고, 사파이어 글라스가 아닌 ION-X 글라스를 적용하며 상대적으로 아쉬운 액정의 강도 역시 불안함을 더하기는 했다.

애플워치 스포츠라는 이름에서처럼, 운동을 할 때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알루미늄과 액정 재질 자체가 다소 부실해 보인 것이다.



아무튼,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은 유일하게 4가지 색상의 선택지가 있으며, 가격 또한 애플워치 제품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가격이 6만원씩 내리며 가장 저렴한 모델이 319,000원에 그칠 정도.

가격적인 부담을 덜고서 애플워치가 품은 모든 기능을 가감 없이 사용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또한 아이폰6s와 깔맞춤을 하고 싶거나 로즈 골드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하나쯤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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