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1일 토요일

매직 마우스 2로 맥을 쓰면 진짜 ‘매직’을 부릴까?


영어 Magic의 뜻은 마법, 마술, 도술 혹은 매력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어쩌면 애플이 이러한 의도로 매직 마우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매직 마우스는 애플이 붙인 제품 네이밍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마우스가 독특해봤자 거기서 거기고, 하는 작업도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 아무튼 애플은 매직 마우스를 통해서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경험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마우스에서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매직 마우스는 트랙패드와 마우스의 장점을 그대로 섞어서 만든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기 때문.

그렇다면 매직 마우스 2는 어떤 점이 달라졌고, 궁극적으로 매직 마우스로 하는 작업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선은 매직 마우스의 역사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09년, 매직의 시작
지난 2009년 10월 20일에 등장한 난데없는 우주선 디자인의 매직 마우스는 기존의 마우스와는 전혀 달랐다. 앞뒤가 구분되지 않았고, 애플 로고가 새겨진 하나의 판으로 된 듯한 디자인을 가졌기 때문.

원 버튼 방식의 매직 마우스는 디자인과 달리 좌/우 클릭이 가능하다. 왼쪽을 누르거나 오른쪽을 누르는 방식으로 구분을 짓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간 부분을 위아래로 쓸어서 휠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기존의 마이티 마우스 대비 더욱 심플해진 디자인은 아쉬움도 더해줬는데, 얇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인해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그립감으로는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윗면 전체의 어디를 터치해도 인식이 되는 만큼, 넓은 사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제스처 기능으로 다양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매직 마우스 2의 등장
그리고 2015년 10월 14일, 새로운 매직 마우스 2가 조용히 등장했다. 기존의 매직 마우스와 달라진 점이라면 배터리가 내장형으로 바뀌었다는 점과,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난해하게도 충전 단자가 마우스 아래에 있다. 그래서 충전 중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는 이상한 디자인을 취했다는 것. 다행이라면 2분 만에 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 정도.

   


2시간 동안 충전할 경우 최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충전되는 만큼, 생각보다 충전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충전을 하는 모습은 그리 익숙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애플 펜슬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상상하기 힘든 곳에 충전 단자를 넣는 것에 재미를 들인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매직 마우스 2는 내장 배터리 및 라이트닝 단자로 차별화가 되고 있으며, 이외의 기술적인 차이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매직 마우스의 ‘매직’
이러한 매직 마우스의 장점이라면 단연 트랙패드와 비슷한 제스처 기능이 있다. 제스처를 통해 화면을 자유롭게 오고 가거나, 특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 이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맥을 사용할 경우, 트랙패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제스처가 상당히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을 그대로 마우스에 이식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맥을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 손에는 트랙패드를, 한 손에는 매직 마우스를 쥐는 것이 좋은데, 실제 이렇게 사용할 경우 생산성은 더욱 높아지고 작업의 능률도 상당히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일반 블루투스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매직 마우스는 한 번 사용하면 벗어나기 힘든 마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쩌면 ‘매직’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단점, 단점을 말해줘
하지만 이 녀석으로 게임을 할 생각이라면 당장 게임 전용 마우스를 구매하라고 말하고 싶다. 좌우 터치가 가능하다는 것과 그것을 능동적으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

좌/우 버튼을 능동적이고 빠르게 사용해야 하는 게임 환경에서라면 매직 마우스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될지 모른다. 생산적인 작업이나 일반적인 작업 환경에서는 매우 편리하고 유용하지만 게임과는 잘 맞지 않는 것이다.



또한 99,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도 단연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무엇보다 기존에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던 분들이라면 고장이 나기 전까지는 굳이 교체할 이유를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10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이 제품이 역시나 애플 제품이라는 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디자인에서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주기도 하지만 분명 아쉬움도 있는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맥이라면, 매직 마우스
역시나 맥이라면 매직 마우스가 정답이다. 물론 윈도에서도 매직 마우스를 연결하고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와는 100% 맞다기보다는 그저 사용이 가능하다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맥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트랙패드가 아닌 매직 마우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맥을 더욱 능동적이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직 마우스는 손에 착 감기는 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한 손가락 제스처부터, 두 손가락 쓸기 등등 수많은 제스처는 원하는 작업을 더욱 빠르게 해줄지 모른다. 특히나 시스템 환경설정을 통해 추가 설정을 한다면 더욱 자신에게 맞는 매직 마우스가 되어준다.

높은 가격과, 다소 부족한 그림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맥과 함께 사용하기에 매직 마우스만 한 마우스가 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았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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