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1일 토요일

유료 결제하던 넷플릭스, 결국 해지한 3가지 이유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이용할 경우 반쪽짜리라는 비난이 많았다. 해외의 경우는, 특히나 미국에서는 훨씬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가격이 같다는 아이러니를 지니고 있기 때문.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서비스는 반쪽에 불과하다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소식에 가장 반가워하던 쪽은 역시나 대중들이었다.


   

기존의 서비스와 달리 이미 잘 갖춰진 콘텐츠를 ‘추가 과금’ 없이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계정을 나눠서 여러 명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결제 서비스까지 이용하던 넷플릭스를 해지한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우선은 콘텐츠의 부족 문제, 가격 정책의 문제, 아쉬운 서비스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의도치 않았던 결제의 시작
사실, 시작은 의도치 않은 결제의 시작에 있었다. 한 달을 무료로 체험하라는 넷플릭스의 친절한 권고에 따라서 애플 계정으로 시작한 한 달 무료 체험은, 예를 들어 다음 달 1일’까지’라고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1일에 캘린더 일정을 미리 등록해서 결제 취소를 할 예정이었지만, 정작 1일 오전에 결제가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말았다. 1일’까지’ 무료라고 했지만 1일에 결제가 되는 모호한 서비스로 인해 결국 결제를 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결제를 하더라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했던 이유는 즐겨 보던 미드 시리즈가 있었고, 나름 괜찮은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추가 과금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기기를 두루 지원했고, 편리한 시청이 가능했으며 화질도 나쁘지 않았기에 유료 결제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 콘텐츠의 부족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콘텐츠의 부족이다. 이미 처음에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기본적인 콘텐츠 자체가 매우 매우 부실하다. 특히나 한국에서라면 더욱 크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콘텐츠의 부족은 매우 심각했고, 미드를 비롯해 넷플릭스 자체 제작된 드라마를 제외하자면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할 정도로 부족함이 심각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콘텐츠의 추가가 늦다는 것이었다.


   


이미 국내에서 국내의 다른 서비스와 계약을 했던 콘텐츠들은 넷플릭스 독점 제작이었던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서비스 초기에는 만나볼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고, 여전히 이러한 문제는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장점인 빅데이터를 이용한 추천 서비스 역시 콘텐츠의 부족으로 중복 추천이 너무나 많았다. 액션 장르에서 추천한 영화를 다른 장르에서도 중복으로 만나는 그 느낌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몇 달간 이용해본 넷플릭스는 미드를 시리즈로 이어서 보지 않는 한, 영화를 비롯한 다른 콘텐츠는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고 결국 즐겨 보던 미드를 다 본 이후에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게 되었다.



#2. 가격 정책의 문제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7.99달러, 9.99달러, 11.99달러로 나뉘어 있다. 한화로는 9,500원과 12,000원, 14,500원의 가격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가격에 따른 서비스 차별에 있다.

9,500원에 해당하는 베이식 옵션은 HD 화질도 제공하지 않아서 요즘의 스마트 기기로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다. 그리고 최대 동시 접속 수 역시 1명에 그쳐서 여러 명이 시청할 수가 없는 환경이었다.



   

여기에 2,500원을 더한 12,000원의 스탠다드 옵션을 선택해야만 비로소 HD 화질이 제공된다. 또한 2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4K UHD 화질은 지원되지 않는다.

결국 14,500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해야만 4K까지 지원이 가능하며, 최대 4명이 함께 볼 수 있다. 결국 개인이 고화질로 이용하기 위해서도 5,000원이라는 부담이 더욱 증가하는 것이다.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은 같은데, ‘질’이 다른 것. 결과적으로 같은 콘텐츠를 보다 더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격 정책이 선택을 꺼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3. 아쉬운 서비스의 문제
앞서 언급되었듯, 한국 콘텐츠가 매우 부족한 넷플릭스에서는 한국에서 방영한 드라마도, 영화도 사실상 ‘없다’고 보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금방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

이는 물론 국내 방송사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계약을 해주지 않은 결과이기는 할지 몰라도, 그것은 넷플릭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이용자로서는 국내 콘텐츠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동시에 4명이 접속할 수는 있지만, 개별 계정이 분리가 되지 않고 누구나 접속이 가능하다. 즉, A라는 사용자의 아이디를 B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이러한 서비스는 결국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했고 (넷플릭스의 의도대로), 이로 인해 최대 4인이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 역시도 빛 좋은 개살구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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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환경의 차이
이러한 넷플릭스에 대한 아쉬움들은 물론 미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장 크게 와 닿았고,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하기에는 난해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즐겨 보던 TV 프로와, 미국인 정서에 맞는 드라마와 영화를 더욱 많이 제공받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즐겨 이용할지 모르며, 미국 TV 환경의 특수성이 고려된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는 상황이다.

미국의 TV 환경은 한국과는 달리 비용이 다소 비싸고 서비스가 좋지 못하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틈새시장을 파고들어서 이러한 완전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았고, 그 결과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르다. 콘텐츠의 절대적인 수도 부족하고, 그것이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보는 것들도 많다. 즉, 비디오 대여점에 매일 방문하기는 하는데, 늘 같은 비디오만 있는 것이다.



낯설어 보이고 처음 접해 보는 비디오도 많은데, 무제한 이용권이라 어쩔 수 없이 이용하기는 했지만 정작 돈을 주고 이용하기에는 매번 같은 비디오 목록과 아쉬운 서비스에 결국 이용을 꺼리게 되는 것.

이러한 사용 환경상의 차이는 넷플릭스가 더욱 바뀌고 개선되어야 할 이유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디즈니와의 전속 계약으로 디즈니 계열사의 모든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해외 국가는 제외되었기 때문.

점차 더욱 크게 벌어지는 서비스와는 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가격 고수는 결국 이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도 볼 거리도 없으니 손님이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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