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5일 일요일

워치 어베인2는 클래식 시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스마트워치는 본질적으로 ‘시계’라는 기기에 스마트를 더한 제품으로서 기존의 시계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낸다. 스마트폰 알림을 띄워주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고 사진을 찍는 기능까지 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태생이 시계이기 때문에 시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최대한 시계와 닮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계를 벗어나기 위한 스마트를 더했음에도, 시계와 닮으려는 상황인 셈이다.


   

이것은 스마트폰이 스마트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폰’으로서의 본질을 벗어난 순간 대중적인 제품이 아닌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이 되는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워치는 클래식 시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클래식 시계를 닮은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을 통해서 그것이 가능한지, 또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봤다.



클래식 시계의 가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거의 모든 전자기기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이 연결된 전자기기의 경우는 클래식 시계보다도 더욱 정확하게 시간을 표시해주는 경우가 많다. 즉, 정확도로는 클래식보다 오히려 전자식이 더 나은 것이다.

그럼에도 명품 시계들, 이를테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심지어 수억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들은 여전히 클래식을 고집하고 있다. 정밀하면서도 섬세한, 자체적인 아이덴티티를 지닌 디자인을 고수하는 것.

이러한 클래식 시계의 가치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 자체가 지닌 ‘가치’에 있을 것이다. 명품이라는 의미 자체가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


하지만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보자면, 수십만원대 클래식 시계의 가치는 패션에 있을 것이다. 패션을 위한 소품이자 더 나아가서는 패션의 완성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되는 것.

이미 더욱 정확한 시계가 수없이 많은 상황 속에서, 또한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클래식 시계와 비교하며 시간의 정확성을 놓고 논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는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의 가치
그렇다면 스마트워치는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스마트워치는 기존의 클래식 시계에 대한 관심과 가치가 낮아질 즈음에 등장한 새로운 기기이면서 동시에 패션 액세서리가 되어가고 있다.

애플워치는 이미 수없이 많은 밴드와 시계 페이스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시계로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으며 기어S2를 비롯해 보다 더 클래식 시계와 닮은 스마트워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초창기 스마트워치가 클래식 시계와는 완전히 다른, 전자기기와 같은 디자인을 표방했다가 실패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클래식 시계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면서 패션 소품으로 접근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엘지의 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이 그 중심에 서서, 그냥 봐서는 클래식 시계와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할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품으며 만족도를 높이는 것.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기능에 더해 자체적인 헬스, 운동 관리 기능을 품으면서 스마트폰보다도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기기가 되어가는 상황이다.



워치 어베인2 VS 클래식 시계
필자는 실제 클래식 시계를 한참 사용하다가 애플워치 & 워치 어베인2를 사용하고 있는데, 패션 도구로서 클래식 시계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고, 여러 시계를 모아서 그때그때 선택할 정도로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의 인식이 강했다.

이후 애플워치를 사용하며 다양한 시계 밴드와, 시계 페이스를 통해 상황이나 옷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연출하면서 클래식 시계를 넘어선 만족도를 얻기도 했으며, 워치 어베인2를 통해서는 다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만족도를 얻는 상황이다.


   

워치 어베인2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클래식 시계 + 스마트 기능이라 부를 수 있으며, 꺼지지 않는 화면을 통해서 보다 더 클래식 시계와 닮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실제 워치 어베인2가 스마트워치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 정도로, 그냥 사용해서는 스마트워치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시계 밴드 교체가 까다롭다는 점과, 매번 충전을 해야 한다는 점, 매년 새로 출시될 스마트워치로 인해 자꾸만 구형이 된다는 점들이다. 즉, 수명 자체가 그리 길다고 보기는 힘든 제품인 것.

클래식 시계의 최대 장점이라면, 마음에 드는 제품에 투자를 하듯 한 번 구매를 하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큰 아쉬움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다르다. 매년, 혹은 단 몇 개월만에 등장하는 신형으로 인해 어느새인가 구형 제품이 되기 때문. 그래서 제품의 수명이 짧다는 아쉬움이 가장 클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클래식 시계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스마트워치의 매력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워치 어베인2는 그런 점에서 기본기가 탄탄해서 만족도가 높았다.

결국, 이 제품을 단순히 시계로서만 접근할 경우에는 만족도가 낮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 경우,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을 활용하려는 경우라면 단연 스마트워치가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시계, 스마트를 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전통 시계 산업 자체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당연하겠지만, 사용자의 팔목에 올려질 시계나 밴드는 결국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

사용하기 전에는 느껴보지 못 했던 편리함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사용한 사용자가 다시 클래식 시계를 선택할 확률이 낮다는 점에서 클래식 시계는 큰 과제를 떠안은 것이다.

결국 클래식 시계 업체들도 앞다퉈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태그호이어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완전한 스마트워치로서, 또 다른 업체들은 클래식 시계에 알림 기능을 더하면서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래식 시계 업체들이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한 채, 스마트워치를 내놓는다는 것은 스스로 가치를 깎는 일일지 모르며, 제품의 수명을 단축시켜서 명품의 이미지마저 훼손시킬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스마트 기능을 품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워치 어베인2와 같은 제품들의 가성비가 높고,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클래식 시계 업체들이 내놓는 스마트워치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어S2 혹은 워치 어베인2와 같은 클래식 시계를 표방하는 스마트워치는 충분히 기존의 클래식 시계를 대체하거나, 또 다른 선택지로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과연 워치 어베인2와 기어S2 및 애플워치와 같은 IT 기업들의 스마트워치가 승리하게 될지, 아니면 전통 클래식 시계 업체들의 클래식 시계 및 스마트워치가 선택받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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