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6일 월요일

아이폰SE, 싼 게 비지떡? 심각한 ‘오줌 액정’ 증상


콧대 높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했다. 그런데 가격이 아이폰6s의 60%에 불과한 수준이라면, 무엇을 예상할 수 있을까? 최대 마진율 40%를 자랑하던 애플이 마진을 20% 수준으로 줄이기라도 한 것일까?

그보다는, 잘 보이지 않는 곳부터 시작해서 곳곳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이 공개하는 대당 마진율은 애플의 성장 역량과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와도 같기 때문에 제아무리 애플이라 하더라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 때문.


   

그래서 아이폰SE의 가격이 399달러로 출시되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이폰6s의 스펙을 그대로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낮은 가격에 출시가 되었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원가절감을 시도했을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399달러의 가격, 국내 출고가 기준 59만원에 출시된 아이폰SE는 90만원대 아이폰6s와 비교해서 상당한 원가절감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편함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직접 만나본 아이폰SE
그렇다면 직접 사용해본 아이폰SE는 어떤 느낌일까? 첫인상부터가 ‘오줌 액정?’이라는 물음표를 던져줬다. 애플 로고와 함께 첫 부팅을 했지만 오줌 액정이라는 것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다는 것.

이러한 오줌 액정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특히나 아이폰SE를 만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었던 상단부 오줌 액정 증상이 동일하게 나타나 있었다. 전체적으로 누런 빛이었지만 상단부는 특히나 심각한 것이다.

전체적인 마감 역시 아이폰6s에 미치지 못했는데, 아마도 흠집에 더욱 강한 7,000 시리즈의 알루미늄이 아닌 아이폰5s와 동일한 이전 세대의 알루미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손에 잡히는 촉감은 약간 매트했으며, 아이폰6s처럼 매끄러운 느낌이 없었다. 로즈 골드 컬러 역시 본연의 핑크 색상에 가까웠으며 약간 펄이 들어간 듯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던 아이폰6s와는 차이가 있었다.



오줌 액정 당첨
무엇보다도 신경이 쓰인 부분은 오줌 액정이었는데, 이 차이는 평소에 누런 색상이라고 느껴졌던 아이폰5와 비교해보니 더욱 심각하게 와 닿았다. 아이폰5의 액정이 푸른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이폰SE가 누렇게 보였기 때문.

특히나 상단부는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웹서핑을 하거나 다양한 작업을 할 때, 무엇보다도 하얀 배경에서는 더욱 노란빛이 도드라져서 만족도를 떨어 뜰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아이폰5s의 액정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않은 동일한 액정을 탑재하면서 아이폰5s를 위한 4인치 액정 재고를 사용했다는 루머가 단순한 루머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이유였다.

물론, 모든 아이폰SE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오줌 액정이 당첨된 것인지는 몰라도 다른 사용 후기에서 보았던 오줌 액정을 직접 눈으로 보니 이 제품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기도 했다.



2% 부족한 점들
아이폰SE는 이외에도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는데, 우선은 다이아몬드 컷팅이 사라지면서 다소 심심한 디자인이 되었다는 것. 로즈 골드 컬러를 처음 선보인 9.7형 아이패드 프로의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다시 선보인 평평한 디자인의 카메라는 카툭튀가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자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심심한 느낌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들어서 직접 만져본 아이폰SE의 느낌은 더욱 그러했는데, 아이폰5s를 비롯한 아이폰6s와 거리를 두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지며 마감에서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작고 한 손에 잡히는 컴팩트한 디자인인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스펙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아이폰5s의 재탕이라는 이미지는 지우기 힘들어 보였다.



2% 채워준 점들
그럼에도 아이폰SE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우선은 한 손으로 잡아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는 것이다. 전화를 걸거나, 위쪽에 있는 앱을 선택하거나 어떠한 조작을 하더라도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애플이 아이폰5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4인치 화면을 내놓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 손 조작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정도이니, 아이폰SE가 한 손에 잡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4인치 화면을 다시 보게 되면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생각보다 컴팩트한 화면도 크게 거슬리거나 큰 아쉬움이 되지는 않았다.

특히나 라이브 포토가 더해진 1200만 화소 카메라는 아이폰SE를 휴대하며 언제나 가볍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주기도 했다. 작은 사이즈에서 선보이는 제법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다.


4년 된 아이폰5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의 오줌 액정, 생각보다 과한 누런 빛이 눈에 들어온다 ▼

특히 상단부의 누런 빛이 너무 심한 것을 볼 수 있다 ▼

전체적인 색감 자체는 아이폰5도 누런 빛이지만, 아이폰SE 옆에서는 푸르게 보일 정도 ▼

바탕화면에서도 직접 보게 되면 느껴지는 누런 기운? ▼

색감은 제품마다 편차가 존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심각한 오줌 액정은 아쉬웠다 ▼

특히나 웹서핑을 할 때면 계속 눈에 거슬리는 누런 빛이 시야를 방해했다 ▼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누렇게 보이는 오줌 액정, 해법은 없는 것일까? ▼





오줌 액정, 해법은?
일반적으로 같은 기기라고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서 더 누렇게 보이거나, 푸르게 보이는 정도의 차이는 존재한다. 액정 패널을 같은 곳에서 공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같은 곳에서 제공받더라도 기기별 편차는 있기 때문.

그래서 누군가는 아이폰SE를 사용하며 문제없는 액정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오줌 액정에 당첨된 분들이 많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오줌 액정을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IT 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과거에 만들어둔 재고 부품을 활용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그것 자체로는 잘못된 일도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아쉬움이 있다면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원가절감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해줄지는 몰라도,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원가절감이라면 오히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초기 물량에서 많이 나타나는 오줌 액정은 당장 쌓여 있는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야 조금씩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급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폰SE의 구매를 미루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야만 애플도 정신을 차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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