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3일 토요일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엘지 마케팅팀의 G5 마케팅 점수는?


엘지는 마케팅팀이 안티라거나 마케팅팀이 엑스맨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사실상 잘 만든 제품도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 해서 판매량 저조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겸손 마케팅’까지 넘어왔습니다.

겸손하게도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는 대신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봐 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이죠. 실제 복지 지원을 비롯해 엘지가 그동안 해왔던 좋은 일들까지도 알리지 않으면서 이러한 겸손 마케팅이 이슈화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겸손할 때가 있고, 자랑을 좀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엘지는 모든 부면에서 늘 겸손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품의 장점을 직접 파헤쳐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판매량 저조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엘지 제품은 뭔가 모를 기대감이 있다. 내가 알지도 못 했던 기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한 네티즌의 말처럼, 구매할 때는 몰랐던 신기능이 사용하면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G5 마케팅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요?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엘지 마케팅팀의 G5 마케팅 점수는 어떻다고 볼 수 있는지 지금까지 알려진 마케팅 방법들을 모두 정리해봤습니다. G5는 정말 이전의 엘지와는 달리 제대로 홍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1. 갤럭시S7과의 전면전 선언 ★★★★
어쩌면 가장 강력한 한 방을 제대로 선보였습니다. 삼성이 그동안 애플과 함께 경쟁하면서 이미지를 높인 것처럼 이번에도 엘지는 삼성의 전략을 본 다음에 제품을 공개하는 소극적인 전략 대신 전면전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애플이 사상 최대의 이벤트를 여는 가을 이벤트 당일에 다른 제조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의 신제품에도 밀려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엘지의 G5가 갤럭시S7과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의 표현일 것입니다. 1:1로 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죠.


#2. ‘플레이’ 티저 공개 ★★
사실 플레이 티저는 어떠한 의도가 담긴 것인지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쉽게 이해하기도 힘들었는데요, 무언가 감춰진 듯한 박스만 있을 뿐 별다른 느낌을 주지는 못 했습니다.

   


물론 플레이 티저를 통해서 엘지가 보여주려고 하는 ‘컨셉’은 분명해졌습니다. 갤럭시S7과 전면전을 택하기는 했지만 어떠한 제품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동시에 삼성은 보다 더 무게감 있는 초대장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은 그동안 오픈되어 있던 박스를 닫으며 푸른빛의, 7을 나타내는 블랙 색상의 초대장 이외에는 어떠한 정보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대장 티저로만 보자면 사실 삼성의 초대장에 더욱 호기심과 관심이 가기는 했습니다.




#3. 장난감, 풍선 티저 공개 ★★
보다 방향성이 뚜렷해진 G5의 새로운 티저는 다소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티저와는 달리 가벼움을 택했습니다. 장난감이 등장했고 풍선이 날아다니며 마치 새로운 어린이용 스마트폰과 비슷한 느낌을 전달한 것입니다.

물론, 재미있고 아주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한 것은 좋았지만 그것에 그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티저만을 가지고는 도대체 어떠한 제품인지 알 수가 없었고 이렇게 가벼움을 전달하는 것이 장점인지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4. 카메라 티저 공개 ★★★
역시나 예상한 대로 G5와 갤럭시S7은 모두 카메라에 집중했습니다. 알려진 대로 G5가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다면 그것만으로 차별화가 될 것이고, 갤럭시S7 역시 화소를 줄이는 대신 화질을 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카메라 전쟁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G5는 승기를 잡기 위해서 세련된 느낌의 카메라 촬영 티저를 공개했습니다. 더구나 촬영을 위해 별도의 후면이나 전면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의 옆면을 활용하는 것이 보이면서 후면키의 이동을 짐작게 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유출 사진에서처럼, 후면에 있던 볼륨 버튼이 측면으로 이동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변화가 과연 그동안의 엘지의 후면키 선택이 틀렸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더 나은 선택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새로운 변화임은 알 수 있었습니다.



#5. Always On 티저 공개 ★★★★
엘지의 홍보가 다시금 이슈화된 이유는 단연 올웨이즈 온 기능의 티저 움짤 덕분이었습니다. 이전의 V10에서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보였던 작은 알림 창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옮겨오면서 더 크고 뚜렷하게 확장한 기능인데요.

이 기능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사용 환경이나 패턴이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마치 시계를 확인하듯, 스마트폰을 보기만 하면 시간이나 알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더구나 더욱 커진 정보 창은 가까이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뚜렷해 보였습니다.

‘잠들지 않는 플레이’라는 문구에서처럼, 엘지전자는 꺼지지 않는 디스플레이에 이어서 내장형 + 탈착식 배터리를 혼용한 새로운 개념의 꺼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 티저는 분명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고, 계속해서 소비자들이 G5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G5 마케팅팀이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6. 퀵커버 케이스 공개 ★★★
엘지는 기세를 몰아서 이번에는 퀵커버 케이스를 공개했습니다. 이전에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제스쳐 기능까지 더해진 퀵커버 케이스를 통해서 커버를 열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엘지의 이러한 홍보 전략은 사실상 스마트폰의 디자인보다도 케이스를 먼저 공개하면서 새로운 기능이 더욱 편리하게 적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노출은 오히려 기대감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7. G5 마케팅 점수는?
엘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티저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G5로 이어나간다는 점에서는 좋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로서는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이미 보여줄 것은 티저에서 모두 보여주면서 정작 G5 공개 이후에는 오히려 반응이 갤럭시S7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죠. 예고편을 보고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처럼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삼성은 엘지와 달리 극도로 정보를 숨기고 있습니다. 디자인 유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닫힌 상자 속 티저와 같이 정보를 제한하며 발표 당일을 위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을 비롯한 다른 제조사들 역시 발표 당일의 놀라움을 위해서 정보를 극도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홍보가 정답인 것은 아니겠지만 엘지의 이러한 마케팅이 독으로 돌아오지 않기 위해서는 발표 당일의 관심을 이끌만한 충분한 매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까지의 마케팅 점수로 따져보자면 85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S7과 전면전을 선언했다는 것이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였고, 이후 이어진 꾸준한 티저가 G5에 대한 흥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봤기 때문입니다.

연이어 나오는 티저에 인터넷에서는 G5에 대한 언급이 끊이지 않고 있고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할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엘지로서는 굳이 나서서 홍보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G5를 알게 만드는 효과를 본 것입니다.



#8. G5가 넘어야 할 산은?
그럼에도 G5가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입니다. 우선은 삼성과 달리 사실상 유일한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합니다. 삼성은 아이폰과 1:1 대결을 위한 갤럭시노트6를 가을에 공개하면 되지만 엘지는 사실상 G5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이죠.

또한 유출된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무엇보다도 ‘갖고 싶은 디자인’도 갖춰야 하는데, 너무 기능만을 위한 디자인이 될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에도 G4의 디자인 유출에 모두들 경악을 했고, 오히려 유출된 갤럭시S6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이대로 나오기를 기대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실제 디자인이 어떻게 등장할지는 몰라도 갖고 싶은 디자인이 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던 기본기에 대한 부분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배터리를 강조하는 엘지와 달리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는 늘 꼴찌를 면하기 힘들었던 만큼, 이번에도 과연 배터리 타임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지에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엘지가 자신 있게 내세울 만큼 갤럭시S7과 전면전이 가능할 만큼 역량을 갖춘 폰이 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만일 많은 부분에서 갤럭시S7을 넘어서는 스펙과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면전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디자인과 스펙을 가진 채 나타난다면, 오히려 전면전이 독이 되어서 갤럭시S7에 밀려나는 수모를 겪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G5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고, 실제로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엘지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누가 여는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과연 G5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공개 이후 엘지 마케팅팀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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