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4일 목요일

‘장난감’ 내세운 G5 초대장, 그러나 장난에만 그쳐선 안되는 이유


‘이번에도 느낌이 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엘지전자의 새로운 G5 초대장은, 즐기자는 컨셉은 좋지만 과연 장난감만큼 재미있기만 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엘지전자의 초대장에서 어떠한 세련됨이나 고급스러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엘지전자는 이번에 조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1:1로 직접 비교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삼성전자와의 전면전을 선언했고, 같은 날에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2016년 최대의 기대작인 G5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엘지전자의 마케팅 방법이 크게 흥미를 끄는 것도 아니고, 기대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순 초청장만을 두고서 공개되지도 않은 G5를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엘지전자는 지난번 G4를 통해서 카메라에서의 발전, 내부적인 완성도의 향상 및 새로운 재질의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많은 도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고 소비자들은 G4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후 영업이익 2억원이라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고, 결국 V10이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긴급 수혈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V10도 제품 자체로 승부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요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V10에 대해서 3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미국 소비자들에게만 제공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오직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한정 기간 동안 200GB 외장 메모리라는,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사은품을 차별적으로 증정하면서 마케팅이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심플하지만 뚜렷하게 무게감을 전달했던 G3 ▼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역차별을 당하며 엘지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고, 미국에서는 상당한 판매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V10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소개하지도 않은 결과 네티즌들이 나서서 엘지 대신 홍보를 해주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엘지전자는 마케팅팀이 문제라는 비난을 듣고 있고, 최근에는 심지어 겸손 마케팅이라며 숨기는 마케팅의 일인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 엘지가 나날이 줄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G5를 내놓으려 합니다. G5는 사실상 G4의 아쉬움과, V10의 개선점에 더해서 미래의 스마트폰을 내놓아야 할 만큼 어깨가 무거운 제품이 되었습니다.

그만큼이나 엘지전자에게는 놓쳐서는 안될 마지노선과 같은 상황인데, 이번에 엘지전자는 이례적으로 가벼운 느낌의 초대장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여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가벼움입니다. 어떻게 보자면 친근함이지만 결코 플래그십은 친근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주로 판매되는 대상 자체가 가벼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하거나, 최신 스마트 기기에 민감한 사람들, 혹은 많은 돈을 주더라도 플래그십 스마트폰만의 가치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나 연초부터 불어닥친 알뜰폰 ‘대란’으로 인해서 알뜰폰 판매가 잠시 중단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황에서, 엘지전자는 수익을 위해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재미있는 스마트폰’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이나 ‘셔터만 누르면 나머지는 아이폰이 다 알아서 해 준다’는 등의 마케팅 문구는 본 적이 있지만 장난감과 같다는 식의 마케팅은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엘지전자가 내세운 초대장을 보자면 풍선으로 만들어진 동물들이 등장하거나, 철제 로봇이나 나무 비행기 혹은 춤추는 바람인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만으로는 마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용 스마트폰과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듯합니다.


기대감은 오히려 삼성전자의 초대장에서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

사실상 스마트폰은 백지와도 같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이 해야 하는 역할은 하얀 도화지와도 같이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원하는 그림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그리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어떠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은 사실 마이너스와도 같습니다. 더 빠르다는 것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 만한 디자인을 갖추고,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내세우는 것은 좋은 선택일지 모르지만 자체적으로 이미 색을 정해버리면 그것 자체가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스마트폰으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같습니다.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스마트폰은 게임기가 되기도 하고 동영상 플레이어가 되거나 MP3, 혹은 카메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의 기능이 많아질수록 실제 사용자의 만족도나 사용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과도한 기능을 넣고, 오직 새로움만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결과 그것이 왜 필요한지, 정말 편리한지에 대한 고민은 둘째로 미뤄두는 것입니다.


독특한 느낌을 전달하지만 가벼움을 배제된 G5 초대장 패러디 ▼

만일 이번에 엘지전자가 내놓을 G5가 지나치게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출시된다면, 혹은 사용자들이 왜 사용해야 하는지도 모를 새로운 기능들만 잔뜩 넣어서 등장한다면, 또는 플래그십 제품임에도 지나친 가벼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모험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래그십이라고 해서 무조건 얌전하고 점잖을 필요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플래그십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를 갖춰야 하는 엘지전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삼성전자와도 같이 심플하고 무게감 있는 심플한 초대장이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삼성전자와 전면전을 선택한 만큼 이러한 우려가 모두 기우가 되고, 실제 공개된 G5가 훨씬 더 매력적이고 갖고 싶은 제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도 기꺼이 소비하는 소비자들 역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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