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1g에 담긴 놀라움, 애플 펜슬 분해해보니 고장나면 버려야? 수리 사실상 ‘불가능’

사진 인용 : iFixit
 
올해는 애플에게 있어서 신제품 출시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해 공개했던 애플워치를 올해 4월에 정식 출시했고, 같은 달에 뉴 맥북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전문가들을 위한 기기이자 생산성을 위한 기기로서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까지 함께 공개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보조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를 완성시켜주는 액세서리인 셈입니다.


   

그런데 펜 하나에 10만원이 넘어가고, 키보드 하나에 20만원이 넘어가니, 어지간한 태블릿 하나는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의 액세서리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역시 애플입니다.

아무튼, 신제품 러쉬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게 만드는 차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는 더욱 커진 화면에 더욱 빨라진 성능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진 인용 : iFixit
 
이미 주문한 다음 제법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고,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는 4~5주는 기다려야만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나의 아이패드 프로에 하나의 액세서리만 있으면 될텐데 왜 액세서리만 이렇게 부족한 것일까요?

이유는 복잡한 생상 공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스타일러스 펜을 새롭게 내놓았다는 사실을 넘어서서 애플은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애플 펜슬 속에 넣어뒀기 때문입니다.

사진 인용 : iFixit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녀석의 속이 무엇으로 되어 있길래 이렇게 만나보기 힘든 녀석인가 하고 말이죠. 찾아보니 몇몇 매체들에서 분해기를 올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해기를 본 결과, 역시 애플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그저 플라스틱으로 된 심플한 연필과 비슷해 보였지만 그 속은 완전한 스마트기기로서의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완전히 금속으로 된 본체가 드러났고, 무게가 채 1g도 되지 않는 엄청나게 작은 로직 보드로 모든 작업을 능동적으로 조절합니다.

기술기와 압력을 인식하는 센서를 포함해 애플 펜슬에는 자체적인 배터리와 다양한 장치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고 심플한 녀석을 위해서 애플은 부단히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펜촉은 분리가 가능하며, 라이트닝 케이블에 꽂아서 충전할 수 있는 젠더가 제공됩니다 ▼

역시, 분해의 시작은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입니다 ▼

이렇게 직접 잘라주는 모습, 그냥은 분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수리 불가능 확정일까요? ▼

엑스레이로 찍어보니 복잡한 부품들이 눈에 띕니다 ▼

열어보면 속은 아주 단단한 쇠로 되어 있습니다 ▼

직접 드라이버를 돌려서 분해하는 모습 ▼

부품은 생각보다 많았고, 복잡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

앞부분 역시 파티션 하나하나가 복잡했습니다. 쉬운 구성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

배터리는 하나로 뭉쳐 있었고,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완전히 분해하고 뜯어야 했습니다 ▼

펜촉 안의 다양한 부품들 역시 하나로 엉켜 있는 듯 했습니다 ▼

메인보드는 단 1g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반으로 접혀 있었습니다 ▼

메인보드의 크기는 정말정말 작았습니다 ▼

펼치게 되면 이런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

엑스레이를 보면 접혀서 이렇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1g에 불과하지만 매우 정밀한 모습의 메인보드 ▼

어떻게 이렇게 작은 크기에 이렇게 정밀하게 들어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

몸통 전체적으로는 심플하지만 복잡했던 애플 펜슬 ▼

이렇게 파티션을 하나하나 분리하니 정말 복잡함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

   

당연하겠지만 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고, 애플 펜슬이 고장난다면 리퍼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한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10만원이 넘는 스타일러스 펜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인튜어스나 신티크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애플 펜슬만 수리가 안되는 것도 아닌 만큼, 큰 아쉬움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언제든 잃어버리기 쉬운 뚜껑은 어떻게 보관을 하라는 것인지 난해하기만 했습니다. 충전할 때 빼둬야 하는데 이거 몇 번 사용하다보면 분명히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센스 있게 뚜껑을 하나 더 주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것일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펜촉은 하나 더 있어서, 직접 분리하고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고장나기 쉽고, 손상되기 쉬운 부품이 직접 교체가 가능한 만큼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수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장인 정신이라고 해야 할지, 애플의 집념이라고 해야 할지 펜 하나도 이렇게 정성을 쏟는 그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구매하기 두려운 가격만 좀 더 착해지면 안되는 것일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사진 인용 : iFi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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