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중저가 시장 노리는 삼성 쫓아 동남아까지 진출하는 애플의 속내는?


애플의 아이폰6가 사상 최대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애플은 내심 즐거운 표정 뒤에 걱정스런 표정을 감춰두고 있습니다. 매년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는 힘든 만큼,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6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해 나갈수록, 그 다음 제품이 가져야 할 무게감도 더욱 커지게 되고, 당연히 기대만큼 수요가 나오지 않을때면 어김없이 위기론이 대두되며 주가 폭락을 거듭하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애플은 이번 아이폰6s를 없어서 못파는 제품이 되지 않도록 사상 최대의 사전 물량을 주문했고, 지금은 지난해와 달리 원하면 바로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공급이 충분해졌습니다.

실제 판매도 지난해 아이폰6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서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세를 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한정되어 있는 한, 애플의 성장도 정체기를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매년 아이폰을 새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다른 제조사들의 도전도 극복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수요처를 찾기 위해서 말이죠.

그렇게 눈을 돌리다보니 아직까지 애플이 발을 들이지 않은 신흥 시장이 눈에 띄었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 바로 그 타겟입니다. 전통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인 나라들입니다.


더구나 이 국가들은 앞서 삼성전자가 자리를 잡고는 성장하기 위한 발돋움을 하는 국가들이었습니다. 실제 점유율이 높아지는 국가이기도 하고,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분명 중저가이지만 특유의 마케팅 능력을 통해서 삼성만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중저가에서 중고가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인 것이죠.

   


바로 이 시점에 애플이 발을 들이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달에는 베트남에 있는 호찌민시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작년에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즉, 애플은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여러 국가들을 물색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서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나라에 진출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동남아 시장의 저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애플은 2012년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최대 이통사로 불리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아이폰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중국 고객 잡기에 나섰고, 골드 색상의 출시와 함께 더 큰 화면의 출시, 중국에 특화된 수십개의 애플스토어와 각종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중국 친화적인 정책을 꾸준히 선보인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유지한 결과,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돈이 더 있다면 가장 구매하고 싶은 것이 IT 기기인데, 그 가운데서도 애플이 다른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입니다.

즉,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구입할 형편도, 여유도 없지만 그들이 갖고 싶은 폰으로서 열망을 심어준 것이죠.



이러한 효과는 부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하면서 더욱 큰 만족도 갖도록 해줬고, 일부 중산층 역시 아이폰을 구입하도록 유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모두가 가지지 못하니 오히려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

애플은 이러한 전략을 동남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중국 대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협소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죠.

애플이 중국에 진출하기 전까지 삼성전자는 중국 내 1위를 고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에서 한참이나 순위가 밀려나며 프리미엄 시장을 완전히 애플에 내어 준 상황입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힘들게 동남아 시장을 개척했는데, 애플이 치고 들어와서는 수익을 모두 가져가버리는 것이죠. 진짜 수익이 나오는 프리미엄 시장을 통해서 말입니다.



물론 애플도 동남아 시장의 특성에 맞는 중저가 폰을 동시에 공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몇 세대는 지난 아이폰을 저렴한 가격에 중저가 시장에 내놓았듯, 동일한 전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2016년, 애플의 새로운 4인치 아이폰 출시 소식도 들려오는 것입니다.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과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가격을 낮춰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드는 투트랙 전략인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2019년 이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에 이르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이미 스마트폰의 성장기를 겪었던 나라들과 비슷한 전처를 밟는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고, 그곳에는 애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 2016년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밀어냈듯, 동남아 시장에서도 애플의 공세가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시 구매하고 싶은 스마트폰이 되기 위해서 삼성전자만의 남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과연, 5년 후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는 누가 될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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