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9일 금요일

무려 130만원대 아이폰6s가 환율 때문? 5개 국가 가격 비교해보니


아이폰6s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르면서 64기가 모델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대비 상당히 오른 가격표를 받아들게 된 것인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가격은 애플스토어 공식 홈의 ‘언락폰’ 가격으로서 통신사 판매가보다는 약간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애플의 국내 차별 탓일까요? 아니면 천정부지로 치솟은 환율 탓일까요? 실제 환율은 아이폰6가 발매되던 지난해와 비교해서 최대 150원이나 인상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상된 셈인데요.


   

이 차이가 1,000달러 제품에 적용될 경우 단순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인상만 무려 15만원이 됩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앉아서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들이 질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일지 몰라도 소비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오른 아이폰의 가격에 여전히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국만 차별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당장 미국의 아이폰 판매 가격을 보자면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며 요지부동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한 걸음 더 들어가봤습니다.



#1. 정말 한국에서만 더 비싼걸까?
첫 번째 의문은 과연 한국만 유달리 비싼 아이폰6s를 구매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차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죠. 그래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한국의 이웃 나라들인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애플의 안방인 미국, 또한 저 멀리 유럽까지 말이죠.

그렇게 5개 국가를 찾아서 직접 가격을 찾고, 현재 환율(10/09일 기준)을 적용하여 환율 계산을 한 다음 한국에서 체감하는 가격으로 비교를 해봤습니다. 물론 각 나라의 물가 사정이나 GDP는 고려하지 않은 순수 1:1 가격 비교인데요.

특이사항으로는 미국의 경우 주마다 조세 정책이 달라서 미국 공식 아이폰 가격은 주에 따라서 추가로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소비세 8%를 더해야만 진짜 구매 가격이 되는데요. 우선은 미국과 일본의 세금은 적용하지 않은 가격임을 감안하기 바랍니다.

도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한국의 아이폰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환율이 엄청 떨어지고 있는 일본을 제외하자면 중국이나 프랑스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 도표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2. 용량별 가격 차이, 한국만 차별?
그렇다면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용량별 14만원의 차이를 짚어보겠습니다. 용량별 차이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오른 14만원의 차액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92만원 다음으로 바로 106만원으로 뛰어오른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를 찾아봤습니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는 평균 116,100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했고, 일본의 경우도 미국과 비슷한 116,400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프랑스(유로화)는 최대 146,300원으로 한국보다 비싼 편이었는데요. (10원 단위 제외)

   


결국 유럽 대다수 국가들, 중국과 한국 등 많은 나라들에서 최대 14만원이 넘는 용량별 차액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알 수 있는 것은 애플이 한국에서만 14만원이라는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비난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14만원의 차액은 심하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팩트는 알고 비난을 해야겠죠? 비난의 화살은 한국만 차별하는 것이 아닌, 과도한 용량 장사를 비난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한국보다 차이가 심한 나라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환율은 1년 전의 1,047원 대비 1,161원으로 상당히 인상되었습니다. 110원 정도로 계산할 경우 1,000달러 기준 최대 11만원의 가격이 인상된 셈입니다 ▼

일본 환율은 하향세에서 최근 상승세가 되었는데요. 현재로서는 상당히 인상된 가격이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는 낮은 가격입니다 ▼

#3. 부가세 별도의 착시 효과, 진짜 가격은?
또한 한 가지 착시 효과라면 일본과 미국의 부가세 별도 판매 가격 고시 때문입니다. 실제 일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s 16기가 모델은 소비세 8% 적용 전에는 841,690원으로 저렴해보이지만 여기에 세금을 더할 경우 909,000원으로 국내 가격인 920,000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도 세금 10%를 더할 경우 829,194원으로서 달러화가 강세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가격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부가세 별도 고시라는 가격 정책이 국내 가격만 비싸 보이는 착시를 불러온 것이죠.


   

결과적으로 각 국의 GDP나 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을 1:1로 비교할 경우 국내의 가격 인상 중 가장 큰 요인은 단연 환율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삼성전자도 가격을 인하하는데 애플은 인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알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달러의 강세로 인해 높아진 환율로 인해서 국내 가격이 인상된 것이지 실제 미국 기준 아이폰 판매가는 여전히 고정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애플의 고향이 미국이라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 될 것 같습니다.



#4. 결국 비싸진 아이폰6s, 잘 팔릴까?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현재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6s 플러스 128기가 모델의 134만원이라는 가격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평균 15~20만원대 보조금을 받더라도 120만원 정도의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금액을 24개월로 나눌 경우 매월 5만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인데요. 통신 요금까지 더할 경우 매월 10만원 전후의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서 통신비가 상당히 부담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7~80만원대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매월 내야 하는 돈은 1만원에서 15,000원 정도의 차액이라서 이정도를 더 지불하고라도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단통법으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이 이러한 아이폰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존재하는데요. 80만원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대신 중고 가격이 유지되고 그동안 사용해보지 못했던 아이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6s의 비싼 가격과 용량별 14만원이라는 차등 정책은 분명 비난받아야 할 일일지 모릅니다. 결국은 장삿속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국내만 역차별을 한다거나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본다는 비난은 다소 방향성이 빗나간 것 같습니다.

애플이 16기가 모델을 없애고 32기가 모델을 내놓거나, 용량별 가격 차이를 줄이는 등의 전세계 동일한 가격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의 아이폰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판매는 잘 되겠지만, 무언가 모르게 씁쓸한 현실을 안겨준 애플의 아이폰 가격 정책, 역시 애플도 기업이었고 기업의 최대 목적은 소비자 만족이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들의 이윤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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