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외계에서 온 서피스북, 물론 가격도 외계에서 - 구매 이끌어낼까?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면 어떠한 마음이 들게 될까요? 어쩌면 이번 MS의 이벤트에서 뜻밖의 선물이자 수확이라고 볼 수 있는 서피스북의 등장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이 들뜨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선보였던 모든 투인원 제품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고, 이제서야 지갑을 열어도 될만큼 충분히 잘 다듬어진 사용성을 가지고 등장한 서피스북은 무엇보다도 MS에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믿음직한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완성도 높은 제품에는 그만한 가치를 지불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다름아닌 ‘비싼 가격’을 말이죠. 1세대 제품이기는 하지만 이 녀석의 가격은 2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쉽게 접하기 힘든’ 가격대인데요.

아무리 제품이 좋고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이 200만원대 투인원 제품에 쉽게 지갑을 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마감이나 성능은 부족하지만 50만원도 안되는 제품들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서피스북은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1. 300만원이라는 가격의 한계
우선은 시장의 한계를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2~300만원대에 이르는 제품으로는 아이맥과 맥북 프로 15형 시리즈가 있는데요. 아이맥 레티나 5K 모델은 처음에는 3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등장했다가 지금은 저가형까지 출시한 상황입니다.

300만원대의 가격 로드맵으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5K의 자존심 대신 스펙 조절을 통해 249만원으로 내린 신제품을 출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딴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스마트기기로서 200만원이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그 제품은 절대다수의 대중이 아닌 기업과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제품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200만원 중반대부터 최대 3~400만원에 이르는 아이맥 레티나 모델은 흔히 보이지 않는 제품이 된 것이기도 하구요.

결국 서피스북의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20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외장 그래픽 모델 기준)이라는 압박감으로 인해서 시장에 큰 한방을 던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에서야 한국에서 느끼는 체감 가격과는 상당히 다르겠지만 말이죠.


#2. 대중이 원하는 100만원 초반대 제품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각광받는 제품이라면 100만원은 넘으면서도 150만원 미만대 정도의 프리미엄 시장입니다. 기존의 제품과 달리 프리미엄에 맞는 디자인과 새로운 소재, 높은 성능을 갖추었지만 지나치게 부담되지는 않는 가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100만원 초반대에서 중반대에 이르는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들은 상당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맥북 시리즈의 경우도 꾸준히 가격을 인하해서 최소 110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서피스북은 외장 그래픽이 포함된 제품은 1,899달러로서 200만원이 넘어가고, 가장 저렴한 모델도 1,499달러로서 180만원 전후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투인원 제품의 장점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의 판매는 불러올지는 몰라도 붐은 일으키기 힘든 것이죠.

외장 그래픽이 제외된 모델의 가격이 200달러만 떨어졌어도 시장의 대중화도 꾀하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도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현재 환율로는 지금의 가격이 너무 아쉬운 것 같습니다.



#3.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한 방
그럼에도 서피스북이 기대되는 이유는 프리미엄 시장에 의미 있는 제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책상 위나 무릎 위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맥북 시리즈를 저 멀리 보내버리고는 오늘 만나보는 미래의 제품이 된 것입니다.

서피스북은 프리미엄은 이러해야 한다는 어떠한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마감도 훌륭하고, 어느 곳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매우 단단한 완성도를 보여준 서피스북은 따로 또 같이 언제나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사용을 하더라도 빠지는 것 없이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동시에 도킹 모드에서는 더 오래가는 배터리와 파워풀한 외장 그래픽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애플과 구글로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텐데요.

이미 서피스북을 본 소비자들이 여전히 책상 위에만 고정된 맥북과 애매모호한 제품으로 등장한 픽셀C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맥북에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구글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이죠.



프리미엄 시장에서 맥북 프로를 제대로 견제하면서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까지 꼴뚜기로 만들 매우 높은 완성도의 서피스북은 바로 이러한 의미로서 단순 판매량을 넘어서는 강한 한 방을 날린 것 같습니다.

프로는 프로다워야 하고, 프리미엄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선보인 것이죠. 비록 붐을 일으킬 정도의 판매는 아니더라도 서피스북이 가지는 프로페셔널의 상징적인 의미는 또다시 MS가 어떠한 기업인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의 명가 MS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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