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7일 목요일

페이스북 ‘싫어요’ 버튼 추가 예고, SNS 풍속도 어떻게 바뀔까?

© 사진 인용 : flickr / Charis Tsevis
 
그동안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난감했던 것은 슬프고 힘들다는 소식에도 ‘좋아요’를 눌러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는 사실상 댓글을 제외하자면 유일하게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만큼 아쉬움을 주기도 했는데요.


   

오랫동안 ‘싫어요’ 버튼은 없을 것이라던 마크 주커버그가 돌연 다른 뜻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최고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의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린 Q&A를 통해서 많은 이용자들이 싫어요 버튼을 요청했고 곧 시험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Charis Tsevis
 
그러면서 시리아의 난민 사태와, 가족의 사망 소식과 같이 ‘좋아요’ 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감을 ‘싫어요’를 통해서 나타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뜻과는 달리 ‘싫어요’에 대한 우려 섞인 견해도 상당히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 사진 인용 : flickr / Yoann JEZEQUEL
 
#1. 싫어요에 담긴 속 마음
무엇보다도 싫어요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에 공감하지 않거나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새로 산 옷을 올렸는데 좋아요보다 싫어요가 많을 경우, 남자친구와 데이트 사진을 올렸는데 싫어요가 많은 경우 등등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싫어요가 쌓이는 경우는 SNS 활동을 줄이거나 더욱 공감만을 얻기 위한 자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싫어요를 한다는 것은 타 이용자의 게시글이 관심 없거나, 동의하기 힘들거나, 공감하기 힘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결국 부정적인 의미가 대부분인 것이죠.


© 사진 인용 : flickr / Eko Kurniawan Khannedy
 
#2. 페이스북의 심오한 변화
페이스북의 입장에서 보자면 유일무이했던 좋아요 버튼 대신 싫어요가 생긴다는 것은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마치 글자 수를 제한하는 트위터가 글자 수 제한을 푸는 것과 같이 말이죠. 고유의 아이덴티티까지 바꾸면서 이러한 일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공감하지 않는 게시글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에 공감하지는 않는데요.

친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알아왔다는 이유로 친구의 모든 것에 공감을 표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좋아요와 댓글로 진짜 마음을 전했는데요.


© 사진 인용 : flickr / Ross Moody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싫어요를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공감하기 힘든 경우도 비공감을 ‘표현’ 하도록 해주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크 주커버그의 말에서처럼 이 버튼이 ‘좋아요’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좋아요보다 싫어요가 많다고 해서 나쁜 게시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단순히 또 다른 방식의 공감을 얻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3. 이용자들이 받아들이는 변화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제 모두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게시글에 대한 게시를 다소 꺼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답정너와 같이 답답한 게시글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한데요. 반대로 SNS의 이용이 줄어들 가능성도 큽니다.

지속적으로 좋아요가 아닌 싫어요를 많이 많는 사용자의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공감하기 힘든 게시글이나, 좋아요로는 표현이 힘든 게시글에 대한 또 다른 공감 버튼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Mehfuz Hossain
 
#4.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변화
이러한 싫어요 버튼의 추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결국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할 것입니다.

사용자들의 반응에 따라서 결국 서비스의 본질마저 변화시켜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한국에서도 소셜 서비스는 수없이 생겨나고 또 없어졌는데요.

저마다 독창성을 강조했지만 그러한 독창성이 사용자들을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독이 된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페이스북은 유일무이하게 발전해나가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번 변화는 SNS에 있어서 풍속도의 변화를 불러올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공감만이 아닌 부정적인 공감까지 공유하도록 만든 싫어요 버튼이 불러올 변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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