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4일 금요일

갤럭시노트5, 조급했던 삼성의 난감한 5가지 실책


매년 9월에 열리던 이벤트를 무려 한 달이나 앞당겨서 열었다면 이것을 두고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조급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히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공개하는 바로 그 때, 보란듯이 새로운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은 샤오미가 오히려 더 ‘자신감’에 차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다고 할 수 없는 완벽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단 돈 14만원에 내놓았으니 그럴만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달랐는데요.

당장 갤럭시노트4와 비교해서 어떠한 점이 특별히 나아진 것인지, 갤럭시S6와는 어떠한 차별점이 있는지도 구분하기 힘든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급하게 내놓은 갤럭시노트5의 난감한 실책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었을까요? 다시봐도 아쉬운 실책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우선은 생각보다 너무 작은 규모의 언팩 행사가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무대의 크기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번은 작아도 너무나 작았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너무나 작아진 무대 ▼

발표 무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느라 돈을 다 쓴 것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협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발표 행사가 상대적으로 작은 곳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갤럭시S6보다 갤럭시노트가 더욱 윗급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더 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의 부족이었던 것인지 뒷면에 띄우는 화면도 협소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제품을 제대로 펼쳐서 보여주지 못했을 정도로 작은 크기는 부족한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는데요. 삼성만의 ‘하나 더’가 발휘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만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알려질 대로 다 알려진 디자인과 스펙으로 출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별다른 특장점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저 이미 공개된 루머들 가운데 어떠한 것이 진실이고 어떠한 것이 거짓인지를 확인시켜주는 무대라고만 느껴졌습니다. ‘아, 루머가 대부분 맞았구나’ 하고 말이죠.

물론 요즘들어 애플도 보안 유지가 심각하게 부족하기는 하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끌어갈 플래그십 제품답지 않게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용량마저 줄어든 일체형 배터리와 SD 카드의 부재였습니다. 삼성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빠른 충전을 내놓았지만 밖에서는 충전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은 간과되었습니다.

더구나 바로 지난해 이맘때쯤에 삼성이 내놓은 광고가 다름아닌 애플의 일체형 배터리를 조롱하는 광고였음을 기억하자면 더욱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배터리가 바로 교환이 된다는 장점이, 배터리 충전이 빠르다는 장점과는 비교가 안되는 장점임을 고려하자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네 번째로는 여전한 아이폰 바라기가 다름아닌 삼성이라는 점입니다.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플러스’에 대해서 애플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이후에 이것을 차용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갤럭시노트 엣지라고 내놓은 제품을 올해에는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라고 굳이 내놓은 것만 보더라도 그러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제품이 왜 이제서야 등장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갤럭시S6의 ‘변종’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성은 갤럭시S6의 변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지금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갤럭시S6와 엣지, 플러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는 디자인을 망치는 괴상한 액세서리에 있습니다. 키보드 케이스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는 있었는데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출시할 줄은 몰랐는데요.

블랙베리의 그것이나 여러 액세서리 업체들이 내놓는 키보드 디자인을 한 번 보기라도 했다면 이러한 디자인을 내놓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삼성은 이 키보드 케이스가 갤럭시노트5의 디자인을 살려준다거나 더 멋지다거나 사용해보고 싶다고 느낀 것일까요? 기능에 있어서는 차후에 논할 문제이지만 디자인만 보자면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삼성이 출시일을 앞당겼습니다. 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갤럭시S6와 같이 예쁘다는 평가에만 그친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일 뿐입니다.
가장 큰 결격 사유는 이 제품이 그저 화면이 큰 갤럭시S6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이 S펜만을 보고서 갤럭시노트를 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일치하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의 스펙은 두 제품의 존재 이유와 아이덴티티도 흐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6의 차별점마저 무너뜨려버렸습니다.


마치 소나타의 판매가 부진하자 그랜저와 소나타 플러스의 스펙을 동급으로 내놓는 것과 같은 격인데요.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선택하라는 것일까요?

갤럭시노트는 확실히 정점에 서 있어야만 했습니다. 홀로 독보적일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제는 엣지냐 아니냐에 따라서 노트가 되기도 하고 S 시리즈가 되기도 합니다.

차별점이 사라진 갤럭시노트5는 결국 갤럭시S6의 변종 제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안타깝기만 한 삼성의 선택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2 개의 댓글:

익명 :

안녕하세요. 와콤펜 하나때문에 루머가 돌아도 무시하고 기다려왔지만 실망이 크네요..
어쩌다가 흘러들어와서 잘 읽고갑니다.
다만, 쏘나타와 그랜져의 비유는 이번 상황과는 전혀 다른것 같습니다. 워낙 차덕후 성향이 강하다보니 죄송하지만 한번 태클 살짝 걸고 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익명 :

네 번째로는 여전한 아이폰 바라기가 다름아닌 삼성이라는 점입니다.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플러스’에 대해서 애플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이후에 이것을 차용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갤럭시노트 엣지라고 내놓은 제품을 올해에는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라고 굳이 내놓은 것만 보더라도 그러했습니다.

진심 이부분 무슨생각으로 이렇게 쓰신겁니까? 애시당초 플러스라는 표현은 삼성에서 먼저 쓰기 시작했습니다 님이 애플을 선호하시는건 좋습니다만 사실을 정확히 알고 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