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세계 최초라는 갤럭시S8의 3가지 생체 인식의 ‘허점’ 안면 인식 꺼둬야?


바야흐로 내 몸이 곧 열쇠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한번 유출되면 끝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 세상에 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바로 생체 정보인 만큼, 생체를 활용한 보안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미 수년간 ‘지문’은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를 위해 사용되어 왔고, 현관문의 도어락 역시 지문 인식을 도입한지 오래다.





하지만 지문은 유출시 바꿀 수 없다는 점과 함께 조작이 쉽다는 우려로 인해 제조사들은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고, 결과 또 다른 생체 인식 수단인 ‘홍채 인식’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상용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시작으로 갤럭시S8까지 홍채 인식을 도입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대표 보안 기술로 내세우는 상황이다.



   

그러나 홍채 인식 역시 불편함은 있었는데, 지문과 비교하자면 훨씬 더 안전할 뿐 아니라 유출의 우려도 상대적으로 더 낮지만, 사용 방식이 불편하다는 아킬레스건을 지닌 것이다.

즉, 폰을 똑바로 들고서 기기를 쳐다봐야만 하고, 이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거나 혹은 써클렌즈를 착용한 경우라면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의 목소리 역시 들어야만 했다.




결국 삼성은 무려 3가지의 생체 인식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결과 후면 지문 인식과 함께 전면 홍채 인식 및 안면 인식으로 보안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안면 인식의 보안성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홍채, 안면, 지문 인식 순서로 보안성이 높다고 강조하지만 사실, 안면 인식은 보안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에도 뚫리는 안면 인식, 문제는?
삼성이 지문 인식 버튼을 뒤로 보내면서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안면 인식까지 더하는 영리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안면 인식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다.

즉, 사람마다 다른 고유의 얼굴 형태를 기반으로 인식하게 되는 안면 인식이 보안에 있어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사진’만 가지고도 잠금이 해제될 정도로 보안성이 취약했던 안면 인식은 순식간에 스마트폰의 모든 권한을 탈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 여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지난 2011년부터 안면 인식 기술은 몇몇 스마트폰에 적용되기도 했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OS 이후 기본적으로 활성화가 가능한 기능이었지만 구글로서도, 또한 제조사로서도 크게 강조하지 않을 정도로 안면 인식은 보안성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민감한 정보들까지 포함되면서 만일 누군가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진을 인쇄하거나 다른 스마트기기에 띄워두고서 잠금을 해제할 경우, 비록 금융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 잠금 해제만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수많은 앱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편의성을 위해서 안면 인식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기업의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거나 혹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면 안면 인식 기능을 꺼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다양한 보안 방식, 나에게 맞는 보안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편의성이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또한 이 둘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다양한 기술들을 내놓고 있다. 패턴을 비롯해 PIN이나 비밀번호, 안면 인식 및 얼굴 인식, 홍채 인식이나 지문 인식 등 수많은 보안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각 보안 방식은 각각의 허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보안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것들만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패턴 방식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패턴의 자국이 화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고, PIN이나 비밀번호 역시 특유의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보호 필름을 자주 교체해주거나 화면을 자주 닦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고, 비밀번호 역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무조건 복잡하거나 너무 쉬운 패턴은 편의성을 낮추거나 보안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S8을 비롯한 안드로이드폰의 안면 인식에 별도의 단계를 만들어서 우선 빠르게 잠금을 해제한 이후 사용자가 지정한 기능 이외에는 지문 인식 버튼에 손을 올려둬야만 모든 기능이 활성화가 되도록 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안면 인식을 통해 먼저 잠금을 빠르게 해제한 다음, 민감한 정보들은 지문이나 홍채 인식을 추가로 요구해서 보안을 더 강화하는 것이다.

분명 갤럭시S8의 안면 인식은 매우 빠를 뿐 아니라 홍채 인식보다 더 편리하고 직관적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인식 속도를 개선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전면 홈 버튼의 부재 및 지문 인식의 후면 이동으로 인한 아쉬움을 상당히 털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든 보안에는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더 안전한 보안은 사용자 역시 자신의 개인 정보나 민감한 정보들을 관리하고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일지 모른다. 절대다수의 대중에게 있어서 편의성과 보안성을 제공하는 안면 인식이 지닌 허점이 오히려 족쇄가 되지 않기를 기대해야겠다. - MACGUYVER.









‘빅스비’ 안에 ‘시리’ 있다? 삼성 갤럭시S8에 담긴 애플 이야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아니,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삼성이 대대적으로 내놓은 빅스비라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모태가 애플의 ‘시리’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빅스비의 한국어 버전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이폰6s 광고의 목소리를 맡았던 호란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별 것이 아닌 것 같지만 흥미롭다. 마치 지난해까지 A라는 회사의 화장품을 광고하던 B라는 연예인이 올해부터 C라는 회사의 화장품을 가지고 와서는 홍보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흥미로는 사실의 이면에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삼성이 빅스비를 만들기 위해서 애플로부터 개발진들을 빼온 것도 아니고, 애플과 호란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계약 파기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보자면 2017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전략 가운데 하나가 바로 AI이고, 이러한 AI에 있어서 ‘사람의 목소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삼성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호란을 택했고, 또한 스마트폰의 미래를 내다본 결과 빅스비의 서비스가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인수하게 된 것이다.



시리 개발진들이 만든 빅스비
시리는 애플이 내놓은 AI 비서라 부를 수 있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찍은 사진 보여줘’라거나 ‘밖에 바람 세기가 어때?’라거나 혹은 ‘에펠탑의 파노라마를 보여줘’ ‘이 웹사이트 저장해’ 등등 수많은 명령어들을 목소리만으로 수행하도록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러한 시리를 개발하기 위한 첫 출발선으로 돌아가게 되면 미국의 국방부 및 비영리 연구기관인 스탠포드 국제연구소가 있다. 즉, 이곳에서 시리의 모체가 만들어진 것이고 이후 꾸준히 발전하고 개방된 서비스가 현재의 시리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시리를 개발하던 개발자들 사이에서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몇몇 개발자들은 시리를 보다 더 개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까지는 지금보다 더 폐쇄적인 정책을 내놓았던 애플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과 몇몇 개발자들은 애플을 박차고 나와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 회사가 바로 비브 랩스이며, 이 비브 랩스에서 개발하던 인공 지능 서비스와 삼성의 S 보이스 등 기존 서비스가 결합하며 비로소 ‘빅스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그 시작점을 보자면 분명 시리의 아이덴티티가 있을지는 몰라도, 발전의 방향성이 달랐던 만큼 빅스비와 시리를 놓고 보자면 이러한 차이는 많은 곳에서 발견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다음달 4일에 뉴욕 여행을 가겠다’고 빅스비에게 이야기를 하면, 빅스비가 지금까지의 사용자 환경과 경험을 토대로 비행기편과 숙소를 모두 잡아주는 등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가 연계된 진짜 ‘비서’의 역할을 수행해주는 것이다.

또한, 사물을 찍으면 빅데이터를 토대로 사물을 분석해서 해당 사물의 정보를 보여주거나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시리와 빅스비의 이러한 방향성의 차이는 점차 개방성을 강화하는 시리와 함께 경쟁이 심화될 AI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결론적으로 보자면 빅스비의 방향성이 더 소비자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시리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고 편리한 서비스였지만, 보다 깊은 삶의 영역으로 보자면 빅스비는 분명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것이 바로 아이폰6s’ 호란 목소리를 품은 빅스비
애플이 아이폰6s를 내놓았을 때 애플은 ‘혁신의 부재’를 극복해야 하는 당면 과제 앞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폰6와 비교해서 아이폰6s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도 상당했다.

이러한 시선을 예상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애플은 ‘바뀐 것은 단 하나, 전부’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이것이 바로 아이폰6s’라는 광고를 내놓았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한국어 버전 광고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호란’이었다. 호란은 특유의 중저음 베이스와 칼칼한 음색으로 광고를 끝까지 보도록 만들어줬고, 이러한 아이폰6s 광고는 잘 만든 광고로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폰6s를 홍보하던 호란의 ‘목소리’는 이제 최대 경쟁자라 부를 수 있는 삼성 빅스비의 ‘목소리’가 된 상황이다. 심지어 빅스비는 AI 플랫폼이기 때문에 어쩌면 앞으로 애플의 광고나 서비스에서 호란의 목소리는 더이상 듣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빅스비(Bixby)의 모체가 시리라는 사실, 그리고 빅스비의 목소리가 아이폰6s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호란의 목소리라는 사실은 어쩌면 기업에 있어서 영원한 적도 없고 동지도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한 기업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개발하던 개발자들이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는 최대 경쟁자와 협력을 하게 되었고, 한 기업의 제품이 ‘가장 좋다’고 홍보하던 한 연예인의 목소리를 다른 기업 서비스의 ‘목소리’가 되는 것을 보면서, 기업들간의 더욱 치열해지는 인수와 합병, 협력과 연계 서비스에 장벽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빅스비에 담긴 삼성의 큰 그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스마트폰이 냉장고를 집어삼킬 수 있을까? 혹은 세탁기라면? 아니면, 다리미를 삼키는 것은 가능할까?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냉장고를 조작하는 것이라면? 세탁기를 켜고 끄거나 바로 건조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




이미 삼성은 냉장고 안의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서 IoT로 활용하는 플랫폼을 내놓았고 이를 통해 ‘패밀리 허브’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빅스비라면 이야기는 달라질지 모른다.

애플이 ‘홈’ 킷을 만들어서 다양한 IoT 서비스와 연계를 하고 있지만 삼성은 직접 가전제품을 만드는 업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삼성이 ‘빅스비’를 베이스로 한 수많은 IoT 가전을 내놓는다면, 다른 어떤 스마트폰 제조사들보다 더 직접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삼성은 빅스비를 활용한 갤럭시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집안의 모든 가전기기를 다루고, 회사에서의 사무기기들을 다루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일지 모른다.

빅스비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랫동안 발전하며 더 소비자 친화적이 된 시리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삼성이 누구보다도 빨리 습득하고 이해해서 소비자를 더 빨리 이해하는 서비스로 내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갤럭시S8에 굳이 빅스비 전용 버튼까지 넣어둘 정도로 갤럭시S8의 핵심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이는 빅스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MACGUYVER.









2017년 3월 30일 목요일

갤럭시S8 보다 놀라웠던 삼성의 마케팅 전략, 미국 안방까지 점령하다.


이미 중요한 정보는 모두 공개된 언팩 행사였음에도, 이번 갤럭시S8의 언팩 이벤트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내 손 안의 우주’를 모두 담으려는 듯, 갤럭시S8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뛰어넘는 놀라움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벌써부터 한 달 가까이 남은 공식 출시일까지 기다리기가 힘들다는 탄성까지 들려오게 만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놀라웠던 것은 지금까지 이어진 일말의 ‘과정’에 있다.



그 결과야 당연히 갤럭시노트7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갤럭시S8을 내놓은 것이겠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자면 역시나 기술의 삼성이라는 말이, 특히나 마케팅의 삼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만들어줬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삼성은 특단의 조처를 취하며 리콜 발표를 했지만, 어이없게도 리콜된 제품마저 폭발 사태를 일으키면서 결국 단종을 발표하고 말았다.



   

물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에서야 갤럭시노트7의 리퍼 제품을 몇몇 국가를 대상으로 다시 판매한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결국 절대다수의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은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사상 초유의 발화 및 폭발 사태를 말끔히 씻어내고는 오히려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이 되었다며 갤럭시S8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일말의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을 뿐 아니라 삼성이 어떻게 갤럭시S8을 지금의 위치로까지 다시 끌어올렸는지를 알아보면 더욱 삼성의 저력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갤럭시S7부터 갤럭시노트7까지, 그리고 그 이상
공개된 갤럭시S8을 보자면 삼성이 무엇을 고민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우선, 카메라가 호평을 받으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갤럭시S7의 장점과, 디자인 및 홍채 인식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던 갤럭시노트7의 장점을 절묘하게 더하면서도 새로움을 위한 빅스비, 덱스, 18.5:9 디스플레이 및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5.8형 및 6.2형 디스플레이로 ‘다름’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홍채인식에 대해서도 색다른 접근을 했는데, 폰을 똑바로 들어야만 한다거나 써클렌즈를 끼면 인식이 안되는 등 불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또한 화면 비율의 변화로 뒤로 밀려나버린 지문인식 홈 버튼의 아쉬움까지 털어내기 위해, 스마트폰 최초로 3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접목하며 편의성과 안전성까지 모두 잡으려는 노력까지 엿보였다.
   


심지어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듯, 그동안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번들 이어폰을 하만 카돈 인수를 적극 활용한 AKG 번들 이어폰을 통해 말끔히 씻어냈고, 안전에 대한 염려 또한 ‘전수 조사’라는 전무후무한 카드를 꺼내들며 8단계 검증을 거친 이후에야 제품이 출하된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어필하는 대범함까지 보여줬다.

물론, 갤럭시노트7만이 가진 S펜을 노트만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영리함도 선보이며 차기작에 대한 단서를 남겨두기도 했던 삼성은 어떠한 선택이 프로다운 것인지, 그리고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공표했다.



마케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뉴욕 전광판 광고
삼성은 ‘마케팅의 삼성’으로도 유명하다. 제품 자체만 잘 기획해서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이유라면 단연 엄청난 ‘자금력’이 있겠지만, 돈이 무조건 마케팅에서의 해답이라면 한때 휴대폰 시장 1위였던 노키아가 지금과 같이 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삼성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이미 오랫동안 기획하고 다듬으며 준비해왔다는 것을 보여줬다. 단순히 ‘덱스’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모니터를 통해 크게 볼 수 있다고만 하는 아마추어적인 발상 대신, 실제 소비자들이 이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고심한 끝에 오피스와 같은 대중적인 앱과 서비스를 덱스에 심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즉, 겉으로만 ‘좋아 보이는’ 마케팅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및 기업간의 협력까지 모두 연계한 총합적인 기획 및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이번 언팩에서 삼성이 대대적으로 강조했던 모바일을 넘어선 획기적인 제품이 되려는 표현이 허울 뿐인 것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 놀랐던 점이라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타임스스퀘어 광고판 42개에 모두 갤럭시S8 홍보 영상을 띄우면서 미국인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즉, 이벤트성 홍보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SNS 홍보 효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언팩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까지도 갤럭시S8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물론,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할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을 했다는 것과, 삼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푸른빛의 바다 및 우주를 배경으로 한 놀라운 영상들이 끊임없이 타임스스퀘어를 타고 흐르며 도심 전체를 하나의 갤럭시S8을 위한 쇼룸으로 만든 것은 분명 마케팅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애플의 심장을 겨누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갤럭시S8
갤럭시S8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판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삼성은 타조가 기어VR을 우연히 착용하고는 하늘을 나는 간접적인 경험으로 자신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을 가지며 실제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갤럭시S8 이외의 액세서리 마케팅 역시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는 기어360을 언팩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 모두에게 제공하며 동시에 행사장을 촬영하도록 하며 자연스럽게 기어360이 홍보되도록 만들었다는 점 역시 놀라운 기획력과 마케팅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갤럭시S8의 마케팅은 당장 시작될 갤럭시S8 체험관을 비롯해 수많은 통신사와의 협업, 갤럭시S8 예약 구매자들을 위한 혜택까지 철저히 기획되고 다듬어진 판매 전략을 속속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심장부인 미국의 뉴욕을 오직 갤럭시S8만을 위한 쇼룸으로 만든 삼성은 엘지가 먼저 선보인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선언한 상황이다.

제품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 갤럭시S8은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한 제품으로서 안드로이드폰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단순한 스펙 변화에만 집중하는 일차원적인 전략 대신 소비자들을 연구하고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물이 조금씩 그 빛을 보는 것 같았다. 과연 삼성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더욱 완성도가 높아진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