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에어팟 프로 써봐야만 아는 사실들 ‘구매 전 체크리스트’ 노이즈 캔슬링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요즘 신제품들이 너무나 자주 등장한 나머지, 에어팟 프로를 2주간 사용하면서도 소감을 전달 드릴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어느새인가 기준점이 높아진 애플의 전략적인 승리이자 애플의 야심을 엿보게 해준 제품이기도 했는데요.

에어팟 2세대를 1.5세대로 만들고는 제대로 에어팟 2세대의 자리를 꿰찬 에어팟 프로의 어떤 점이 아쉬웠고 또 어떤 점이 기대 이상이었는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리뷰에 앞서, 소개를 위한 에어팟 프로는 해외 직구로 구입 후 2주간 열심히 사용해봤음을 알려드립니다.

*에어팟 1세대를 비롯해 에어팟 2세대 2종을 거친 이후의 사용기임을 밝힙니다.




#1. 디자인
눈으로 보는 디자인과 실제로 만졌을 때 느낌은 확실히 다릅니다.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 역시 그랬는데요.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와 동영상만으로 공개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선 이어폰의 최신작은 그야말로 엄청 큼지막하고 두툼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어버드 자체는 다소 짧아진 길이를 갖췄지만 귀에 꽂혀지는 부분은 두툼해져서 두께감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죠. 거기다 더욱 커진 크기의 본체 사이즈도 비슷한 느낌을 전달했는데요.

다행히 실물로 받아본 에어팟 프로의 ‘덩치’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에어팟 2세대 대비 20~30% 정도 더 커진 정도였는데요.




디테일의 애플답게, 에어팟 프로의 곡률은 에어팟 2세대보다 더 과감합니다. 결과 모서리는 더욱 둥글게 다듬어졌고, 기기를 더욱 작아 보이게 만든 거죠.

손으로 굴려보면 에어팟 프로의 디테일과 디자인, 마감을 비로소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사소한 디테일의 차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제대로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죠.




뿐만 아닙니다.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에어팟 프로의 내부 모습은 ‘자신감’의 확실한 근거이기도 했습니다.

속이 꽉 찬 에어팟 프로는 이렇게 작은 크기를 위해서 애플이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를 1초도 안되는 시간 안에 각인을 시켜준 것인데요.




실제로 에어팟 프로를 착용해보면 이 모든 기능을 이렇게 귀에 꼭 맞고 부담감 없는 착용감 안에 담아냈다는 점이 놀랍기까지 한 것이죠.

열고 닫을 때의 경쾌한 소리, 적당한 자성으로 에어팟 프로를 끌어당기고는 뒤집어서 흔들어도 토해내지 않는 강인함, 이어버드 자체의 디테일한 마감은 정말 끝내줍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자석은 한 달도 안 되어서 커버 안쪽 면에 생채기를 낼 것이고, 에어팟 프로는 여전히 2개의 파티션을 이어붙인 부분을 중심으로 ‘검은 흉터’를 남기며 세월의 흔적을 아로새길 것이기 때문이죠.

결과 에어팟 프로가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이내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벌써부터 사용 중인 에어팟 프로 역시 자잘한 흠집과 먼지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 제품을 5년이고 10년이고 사용하도록 만들지 않는 애플의 장인 정신은 ‘마진’으로 불리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2. 본질
이제는 조금 더 빠르게 본질에 다가가보겠습니다. 음질은 유선 이어팟과 에어팟 2세대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않은 느낌입니다.

별것 아닌 것을 별것으로 소개하는 애플조차 ‘궁극의 사운드’라거나 ‘완전히 달라진 사운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사운드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오픈형에서 커널형으로 바뀌면서 얻게 되는 구조적인 사운드의 변화 이외에는 극적인 차이가 없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결국, 에어팟 1세대나 2세대를 사용하다가 ‘음질’을 목적으로 에어팟 프로를 선택하면 대부분 실망할 것이 뻔해 보이는 거죠.




하지만 또 다른 본질로서 에어팟 프로는 노이즈 캔슬링을 품은 유일한 에어팟 모델이기도 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구조적으로 정말 작고 귀를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3~4시간까지도 무난히 버티는 배터리 성능까지 더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기술이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소음이나 고음, 찌르는 소리는 그대로 에어팟 프로를 뚫고 귀에 도달합니다. 다만, 일상적인 잡음이나 웅성거리는 소리, 카페의 백색 소음, 자동차 소음은 저 멀리 밀어내더라고요.

적어도 창문을 두 번은 닫았을 때 외부와 내부가 단절되는 느낌인 거죠.




여기에 더해서 외부 소음 듣기 기능 역시 애플다운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습니다. 에어팟 프로를 꺼내서 한쪽을 끼면 외부 소음 듣기가 활성화되면서 좌우가 어색하지 않게 맞물립니다.

그래서 한쪽만 낀 상태로 무언가를 하기에도 적합하죠. 이 상태에서 나머지 한쪽을 착용하면 비로소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시켜줍니다.




쏘옥 하고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소위 귀가 먹먹해진다고 표현하는 노이즈 캔슬링과는 다른 느낌인데요. 그냥 사람 많은 대합실에 있다가 작은방에 들어와서 문을 닫은 느낌인 거죠.

분명 귀는 먹먹하지 않은데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해줍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 외부 소음 듣기를 사용해도 정말 자연스럽게 들려서 편안하기도 하고요.




#3. 사용 경험
조작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첫날밤을 넘기기까지는 어색함과 낯섦이 공존하는데요. 첫날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이전의 조작 방식이 아쉬웠다는 것을 느끼게 될지 모릅니다.

에어팟 2세대를 ‘톡톡’ 건드려서 조작하는 방식은 귀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거든요.






물론 에어팟 프로의 기둥처럼 보이는 곳을 두 손으로 잡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불편하고 번거롭고 복잡해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 방식은 오동작을 줄여줄 뿐 아니라 1번에서 3번까지 인식을 해줘서 더 다양한 동작을 하게 해줬습니다.




또한 귀를 때리는 느낌도 없었는데요. 애플다운 디테일은 손으로 눌러보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합니다. ‘톡’하고 마치 움직이듯, 귀에 아주 작게 포스 센서가 ‘톡’하고 소리를 내주듯 명확하게 버튼이 눌려졌음을 알려주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소한 디테일을 직접 사용하면서 발견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볼륨 조절 기능이 왜 기본으로 들어있지 않은지는 의문이 드네요. 곡 넘기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때로는 볼륨 조절이 더 간절할 때도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서 ‘시리야 볼륨 30%로 줄여줘’라는 말을 쉽게 하기도 힘든데 말입니다.




기기 전환은 더없이 빨라졌지만 멀티 포인트, 아니면 멀티 페어링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 음악을 듣다가 아이폰에서 전화가 오면 전환이 다소 오래 걸립니다.

적어도 3초 전후, 늦으면 5초는 버벅거리는 거죠. 그 사이 상대방은 ‘여보세요’만 적어도 세 번은 말하고 있으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생활 방수는 사실상 상징적인 의미이고, 여전히 물에 ‘담기면’ 안됩니다. 물을 ‘뿌리는’ 수준은 허용되지만 넣으면 고장 난다는 거죠.




#4. 선택 이유
누군가 ‘에어팟을 왜 써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적어도 에어팟은 아이폰의 스피커와 마이크는 훌륭하게 대체하거든요.

대다수의 무선 이어폰은 느린 레이턴시와 끔찍한 마이크가 만나면서 단지 ‘음악 감상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에어팟 시리즈는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거나 심지어 통화를 할 경우에도 ‘무선 이어폰’이라서 오게 되는 아쉬움은 없는 거죠.

애플 기기를 2대 이상 사용한다면 기기 전환도 빠를 뿐 아니라, 알아서 인식해주고 연결해주는 재주까지 부립니다.




결과적으로 에어팟은 애플워치보다도 더욱 아이폰의 일부 기능을 잘 대체해줬습니다.

그런데, 에어팟 프로는 이 모든 기능 위에 ‘1초에 200번’까지 소음 제어가 가능한 노이즈 캔슬링을 더했습니다.




실제로도 에어팟 프로를 착용한 상태로 버스도 타보고, 거리도 걸어보고, 화장실도 가보니까 굳이 음악 재생을 안 해도 아쉬움이 없더라고요.

그만큼 일상적인 노이즈를 거의 대부분 제거해주면서, 동시에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나 불편함이 없어서 만족스러운 거죠.

누군가 에어팟을 왜 쓰냐고 물어보면 저는 이런 점들을 이야기해줍니다. 다른 무선 이어폰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이죠.




#5. 추천 사용자
에어팟 2세대를 고민 중이라면 아마 대부분 조금 더 저렴한 유선 충전 모델을 선택할 것 같은데요. 199,000원에서 오픈마켓 할인 신공까지 사용하면 최근에는 12만 원대에 구입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저도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쿠폰 신공으로 12만 원대에 에어팟 2세대 유선 충전 모델을 추가로 구입했기 때문이죠.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니까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11월 13일쯤에 에어팟 프로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고 하니까 지금까지도 해외 직구를 고려 중인 분들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에어팟 프로는 329,000원으로 사실상 33만 원이라는 점에서 에어팟 2세대 유선 충전 모델과 무려 13만 원의 차이가 발생됩니다.




결과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하나만 보고 에어팟 프로를 구입해도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정말 필요한지
 - 생활 방수 기능을 활용할 일이 있을지
 - 2년 정도의 배터리 수명을 알고 있는지
 - 착용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는지




위와 같은 질문에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하셨다면, 그리고 금전적인 부담이 없거나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초소형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꼭 구입하고 싶으셨다면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고민을 더 해보셔야 하는데요.




 - 소음 차단 기능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지
 - 에어팟보다 큰 크기는 착용하기 힘든지
 - 안드로이드폰을 사용 중인 상황인지
 - 가격 차이가 많이 나도 구매가 고민되는지




위와 같은 질문을 해보셔야 하는 거죠. 만일 16~20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에도 에어팟 프로를 구매할지 고민이 되신다면 에어팟 프로는 정말 ‘갖고 싶은’ 제품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가격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거나, 2년 정도의 배터리 수명을 가진 제품에 30만 원 넘게 투자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거죠.




#6. 총평 정리
저는 에어팟 프로를 2주 정도 사용해보고 이런 평가를 해볼 수 있었는데요. 확실히 요즘에는 에어팟 프로를 습관적으로 끼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노이즈를 줄여서 청력도 보호하고 스트레스도 줄이다가, 필요할 때면 바로 전화를 받거나 동영상도 보고 음악 감상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20만 원 차이가 나는데도 에어팟 프로를 구입해도 될지 물어보는 분이 계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에어팟 프로의 만족스러움보다 2년에 그치는 수명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죠. 결국 남겨진 질문은 하나입니다.

‘2년의 수명을 가진 에어팟 프로를 위해 33만 원을 기꺼이 지불할 용기가 있는가?’ 정답은 각자에게 달려있을 것 같네요. - MACGUYVER.

 
*쿠폰 신공은 사이트와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애플케어+를 활용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켜고 끄기만 가능하며 조절은 안됩니다.
*노이즈 캔슬링 경험은 꼭 직접 청음 해보시고 판단해주세요.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갤럭시 폴드 써보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실들, 유격에 힌지 문제까지?


어쩌면 미래와의 조우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두고서 굳이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일지도 모르겠네요.

갤럭시 폴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갤럭시 폴드는 한동안 바(Bar)형 스마트폰만 출시되던 스마트폰 시장에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었는데요.

하지만 화면이 접힌다는 놀라움과 새로운 폼팩터의 경험, 휴대할 수 있는 대화면이라는 장점을 제외하자면 감수해야 하는 것들도 많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갤럭시 폴드를 눈으로만 보거나 그저 영상으로만 봤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점들에 대해서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굳이 단점만 짚어내거나 장점을 돋보이게 하려는 리뷰가 아닌, 실사용자의 솔직한 평가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1. 힌지와 주름
힌지는 정말 인정합니다.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잘 다듬은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더 이상 어떻게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 거죠.

일단, 보는 순간 신뢰가 생깁니다. 파티션이 나뉘어 있거나 내부가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의 통 프레임이라 튼튼해 보이는 거죠.





이 녀석은 깔고 앉아도 문제가 없겠다 싶은 정도인데요. (그렇다고 깔고 앉을 용기는 없습니다.)

그 점에서 힌지는 역대급이었고, 숨겨진 SAMSUNG 로고 역시 고급스럽고 멋지게 보이더라고요.




거기다, 접힐 때는 자석이 있어서 결코 의도치 않게 폰이 펼쳐질 일도 없고 펼치게 되면 일정 각도에서 탁 잡아주니까 완전히 펼쳐지는 거죠.

문제는 펼쳐진 이후에 있는데요. 분명히 아주아주 미세한 느낌이기는 한데 100 다 펼쳐진 느낌이 아닌 거죠.




혹시나 하고 보니까 실제로도 완벽히 펼쳐지지 않고 아쉽게도 살짝 덜 펼쳐져 있었는데요. 이것 때문에 덜컹거리기도 하고 평평하지 않아서 아쉽더라고요.

거기다 힌지 중앙 부분의 살짝 들어간 화면은 손으로 만질 때 더욱 크게 다가왔는데요.




눈으로 볼 때보다 오히려 손으로 만질 때 거슬리는 느낌은 정말 써봐야 알 것 같은 거죠.

완전히 평평하고 말끔한 화면만 터치하던 손으로 살짝 주름진 굴곡을 만져보는 느낌은 그리 유쾌하지 않거든요.




#2. 디스플레이

이제 화면을 보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갤럭시 폴드의 화면은 2개입니다. 요즘 폰에서는 보기 드문 컨셉이죠.

외부 화면이 있는데 사실 확인용에 가깝고, 양손이 자유롭다면 쓸 일은 거의 없어요. 장점이라면 한 손 조작성인데요.





진짜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화면 크기라는 것은 오랜만에 느껴지는 자유와 편안함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스럽더라고요.

하지만 균형이 너무 아쉽고 정말 좁은 느낌이라 타이핑하거나 실 사용시 시원한 느낌이 없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었는데요.




내부 화면은 노치가 생각보다 큰 느낌이고, 무엇보다 갤노트10을 보자면 노치를 극적으로 줄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아쉽더라고요.

물론 노치가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하고 다른 폰 대비 극적으로 큰 것은 아니라서 괜찮기도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문제라고 할지 아쉬움이라고 할지, 예전에는 있었던 디테일한 화면 확장 기능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아서 앱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꽉 찬 화면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유튜브나 웹서핑에서 16:9 혹은 21:9 영상을 볼 때면 무언가 답답하고 레터박스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거죠.




적어도 16:9 영상은 확장해줘도 좋을 것 같고, 21:9 영상도 1.5배 정도는 확장을 지원해줬으면 하는데 그러지 않더라고요.

결국 대화면의 장점을 갉아먹는 이러한 UX로 인해서 갤럭시 폴드로 동영상을 메인으로 시청하시려는 분들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수동 조작이 가능한 화면 밝기가 상당히 어둡고, 외부에서 화면을 보면 힌지가 더욱 빛을 잘 반사시켜서 존재감을 드러내니까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특히 생폰으로 쓰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은 정말 연약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자잘한 흠집이 정말 많이 나서 결국 이 상태로 1년만 지나도 교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3. 핸즈온

직접 쥐어보면 접었을 때는 손에 쏙 들어오는데요. 마치 두툼한 리모컨을 쥔 것처럼 안정적이더라고요.

결코 얇다거나 날렵한 느낌은 아닌데, 오히려 손에 쏙 들어오니까 나름 안정감이 있는 거죠.


 


대신 지문은 엄청 묻어납니다. 화면도 그렇고 측면이나 후면은 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지문 인식기 수준인데요.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폰과 다르게 닦아도 닦아도 기름기가 남은 느낌이 드는 거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안경닦이로 열심히 닦아봐도 지문이나 유분이 많이 보여서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또 새로운 디자인과 컨셉의 제품이다 보니까 셀카봉이나 차량용 거치대의 사용도 한계가 있었는데요.




일부 셀카봉은 접혀진 갤폴드는 잡아주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대화면으로 펼쳐진 갤폴드를 셀카봉에 거치하는 거잖아요.

그 점에서 아쉬움이 큰 거죠. 거기다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으로 크게 쓰고 싶을 때도 전용 거치대가 필요하니까 갤럭시 폴드에 액세서리를 다 맞춰야 하더라고요.




#4. 남겨진 이야기들
갤럭시 폴드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이라면 전원 버튼과 지문 인식 버튼이 따로 있어서 2번씩 눌러야 하더라고요.

물론, 화면을 터치해서 깨운 다음에 지문 인식으로 풀어주거나, 폴드를 펼친 다음에 지문 인식을 하면 되기는 하지만, 무언가 2번씩 거치는 과정이 번거로웠습니다.




태블릿 대체는 아이패드 미니 정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면 충분히, 아쉽지 않을 정도로 대체가 가능했는데요.

정말 시원한 화면이라 접히는 폰의 느낌보다는 접히는 태블릿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면이 광활한 느낌이거든요.




문제는 앱 완성도나 심각하게 처참한 수준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앱 생태계가 있습니다.

그저 스마트폰에서 보는 화면을 그대로 주욱 늘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태블릿 앱을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오는 거죠.




제아무리 날고 기는 갤럭시 폴드의 스펙으로도 앱 최적화는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점에서 2019년에 사용하는 태블릿 앱이 맞나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 점에서 결국 한계가 오고 말았습니다. 태블릿을 대체하려 했지만 아이패드를 대체할 수는 없더라고요.




연동성 역시 모든 앱이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언제나 연동성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님에도 이를테면 웹서핑은 아무리 닫고 열어도 계속 이어지고, 통화 앱은 닫으면 꺼지게 되어있는 거죠.

그렇다고 모든 앱을 연동성으로 할 수도 없고, 앱에서 지원하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그냥 가볍게 버튼을 만들어주거나, 전원 버튼을 2번 눌러서 외부 화면으로 보내는 기능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멀티태스킹 역시 2개까지는 나름 정말 유용하고 각각의 앱을 넓게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3개를 넘어가니까 화면 크기의 한계가 있더라고요.




애초에 아이패드 미니에서도 3개의 멀티태스킹이 답답했는데, 화면이 더 작은 갤럭시 폴드에서 다른 경험을 한다는 것은 과욕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3가지 앱은 ‘볼 수 있다’는 느낌이지 ‘편집하고 생산성 작업을 한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먼 거죠.




당장 키보드만 띄워봐도 화면을 1/3은 가려버리니까 답답하고 3가지 앱을 띄우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2가지 앱 정도는 무난하고, 경우에 따라 3~4개 앱을 띄워도 화면 자체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레이아웃을 보여준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근에 갤럭시 폴드로 자주 하는 일이라면 웹서핑 창을 띄워두고서 메모앱으로 아이디어를 끄적이는 것, 밀리의 서재 앱으로 못 봤던 책을 읽으며 독서광이 되는 것인데요.

동영상도 16:9 영상을 있는 그대로 (노치를 제외한) 볼 수 있어서 웹서핑, 아이디어 스케치, 책 읽기, 동영상을 나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쉬움들도 있고, 1세대라서 겪어야만 하는 시행착오도 있긴 하지만 분명 1세대 제품이라고만 하기에는 기대 이상인 부분도 많았는데요.

갤럭시 폴드를 사용 중이시거나 구매를 고려 중인 분들이라면 어떻게 느끼셨고 또 다른 어떤 이야기들이 있으신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또 다른 갤럭시 폴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