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아이폰11 프로 맥스 개봉하고 실망한 이유, 놀랐던 이유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사용한지도 어느새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충격적인 디자인에 할 말을 잃었고, 지금껏 알아왔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애플이 맞나 싶은 혼란이 오기도 했었는데요.

결국, 어쩔 수 없이 애플이라는 이유로 아이폰이라는 이유로 자꾸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리뷰를 보다 보니까 뇌가 적응을 한 탓인지 어느새 결제를 하고는 해외 직구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인상은 간단히 말해서 엄청난 마감과 디테일로 모든 아쉬움을 덮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자면 스스로 ‘괜찮다’라고 생각한 것일지는 몰라도,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내린 결론으로 ‘볼수록 괜찮다, 고급스럽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놀랍기까지 하네요.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이름도 길어졌고, 자칭 ‘프로’라는 타이틀까지 붙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아이폰11 프로에 대한 아쉬움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늘 언급되는 점들이 있는데요.




*4GB에 불과한 램 용량
*여전히 비싼 가격대
*기본 64GB 용량
*낮은 자유도


디자인이야 개성의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4GB의 램과 여전히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64GB 용량부터 시작하는 제품을 ‘프로’라고 부르는 것은 아이패드 프로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폭리가 아닐까 싶은 거죠.

거기다 동시에 멀티태스킹을 활용할 수도 없는 반쪽짜리 UX는 계산기나 메모 앱을 보면서 다른 작업을 할 수도 없어서 몇 번이나 창을 오고 가는 불편한 경험을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동영상을 보면서 웹서핑도 하고 싶고, 카톡에 답장도 하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지만 한 번에 하나에만 집중하라는 배려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은 음악 감상밖에 없는 느낌입니다.

이미 수많은 아이폰11 시리즈 개봉기가 있지만, 이번에는 개봉기보다는 첫인상과 사용기에 초점을 맞춰보려 하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사용한지도 제법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일상 속으로 제법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죠.

그 점에서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묵직한 폰입니다. 아주 묵직하고 존재감이 큰데요. 더욱 무거워진 무게감은 ‘프로’라는 네이밍에 적합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단단하고 튼튼하고 묵직한 느낌이 좋을 때도 있지만 오래 쓰다 보면 부담스럽기도 한 거죠.

카메라는 적응의 영역이고 각자가 이해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아이폰의 카메라를 주변에서 ‘별로다’라고 말한 것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가 설득하는 상황입니다.




써보면 만족스럽다라거나 혹은 자꾸 보니까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말이죠. 이쯤 되니까 제가 알던 애플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 거죠.

보는 순간 예쁘다는 말이 나오던 폰에서 이제는 그들만의 제품이 되어가는 건데요. 확실히 하나를 얻는 대신 하나를 잃은 느낌입니다.




아무튼, 제가 바라본 아이폰 카메라가 ‘고급스럽다’고 말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선 하드웨어적으로 ‘우린 달라’라고 말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오밀조밀하게 모아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죠.

이를테면, 3개의 렌즈는 마치 하나처럼 움직입니다. 초광각에서 망원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더라도 그저 ‘줌’을 당긴 것처럼 움직이고 다른 스마트폰 대비 구도가 크게 틀어지거나 화이트 밸런스가 일그러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쓰다 보면 이렇게 렌즈가 모여있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폰을 꺼내서 볼 때 카메라의 존재감이 엄청나고 렌즈 하나하나가 강조되어 있다 보니까 그냥 ‘신뢰도’가 높아지는 느낌까지 드는 거죠.

실제로도 결과물이 뛰어나기도 하고, 야간 모드나 새로운 초광각,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이 서로 맞물리고 만나고 어우러지면서 ‘진짜 프로’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적어도 일주일 이상 써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화면도 쨍쨍합니다. 이 부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데,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은 최대 수동 밝기가 상당히 낮기 때문이죠.

반면에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정말 쨍하고 때로는 어지러울 정도로 강력한 ‘빛’을 발산합니다.




국가정원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라면, 야외에서 빛 반사가 매우 낮으면서도 화면이 매우 밝고 초광각으로 찍힌다는 점은 그 자체로 사진 촬영에 몰입하게 해준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대낮에 스트레스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촬영의 결과물이 정말 쨍하고 화사하게 보인다는 점에서도 만족도가 엄청나더라고요.




동영상을 볼 때도 쨍쨍하고,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만족스러워서 좋은 거죠.

남겨진 장점 가운데는 후면 재질도 있는데요. 이미 엘지전자가 V40에서 선보인 느낌의 후면을 애플식으로 갈고닦아서 완전히 애플다운 느낌으로 더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손맛은 일반 유리와는 완전히 다른데, 또 애플 로고는 일반 유리의 느낌이라 오묘한 조합이 신기했습니다.

동시에, 통유리로 만들었지만 카메라 부분은 또 전혀 다른 마감으로 되어서 독립적인 파티션의 느낌을 내기도 했고 일체감과 독립적인 디자인이 뒤섞인 느낌은 말 그대로 놀라움을 주기까지 했는데요.




놀라운 글래스는 폰을 자꾸만 뒤집어놓게 만들기도 했고, 측면의 스테인리스 스틸은 더없이 고급스러운 빛을 마음껀 발산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전면으로 이어지는 유니바디 느낌의 손맛은 정말 하나의 재질로 둥글게 연마한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느낌마저 드는 거죠.




옅어진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도 이러한 재질감과 손맛과 일체감을 더없이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렌즈의 존재감을 가장 제대로 감출 수 있는 컬러이기도 하고요.




이제 아쉬움을 전달 드릴 차례입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

스스로 프로라 부르고, 크다고 말하는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이제 더 이상 베젤이 작다고 보기는 힘든 폰이 되었고, 노치는 언제까지 크기를 유지할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4GB 램은 굳이 단점을 느낄 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애플의 앱 처리 알고리즘은 멀티태스킹 앱을 아주 쉽게 죽여버린다는 점에서 작업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아쉬움의 순간에서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리프레시가 단순히 4GB 램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자칭 프로라고 부르면서도 동시 작업이나 수많은 앱을 살려둘 수 없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묵직한 무게감은 앞서 언급된 것처럼 부담으로 다가오고, 초광각에서 소름 돋는 선예도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차기 모델을 위한 양보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초광각 모드에서는 야간 모드를 쓸 수 없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자면 장노출을 해주는 기능인데, 왜 막아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아이폰11 프로 맥스의 아쉬움이라면 대부분의 작업에서 A13 칩셋의 가공할만한 퍼포먼스를 100% 경험할 일이 적다는 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A13 칩셋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4GB 램이 있고, 애플의 유기적인 운영체제가 동시에 올무가 되면서 이전 아이폰에서 새 아이폰으로 넘어와도 체감 차이가 엄청나지는 않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거나, 화면 밝기를 100%로 높이지 않는 경우, 고사양 게임도 하지 않는 경우라면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애매한 가치를 전달하기 때문이죠.

프로급 디스플레이인 것은 맞지만 90Hz나 120Hz를 지원하지도 않고,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나 더 편리한 한 손 모드도 제공하지 않는 아쉬움도 남겨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애매합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충분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는 있지만, 아이폰11 프로 시리즈가 제공하는 ‘프로다운’ 기능들이 모두에게 필요하거나 모두에게 동일한 만족도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이건 다른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쓸수록 느껴지는 어색한 스펙의 만남이 가져온 아쉬움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앞서 빼먹은 장점이라면 배터리가 정말 엄청나게 오래간다는 점인데요. 국가정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엄청나게 셔터를 누르고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지만 1,000장에 가까운 사진과 수십 개의 동영상을 담아도 25% 정도 남은 배터리는 놀라움을 주더라고요.




최고 화면 밝기와 다양한 렌즈 사용, 사진 영상 결과물 확인을 위해서 끊임없이 폰을 만지고 사용해도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놀랍더라고요.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개인적으로 아무 만족스러운 폰이면서 애증의 제품이기도 합니다.




화면은 흠집이 잘 나고, 무겁고, 멀티태스킹은 사실상 없는 편이고, 사용자 자유도도 낮기 때문이죠.

하지만 진솔하게 전달해드린 장점이 크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기꺼이 150만원을 가볍게 넘어서는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150만원을 주더라도 64GB 용량만 제공하는 지나친 마진 정책도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러면 저는 더 다양하게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사용해보고, 또 비교해보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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