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일 목요일

2세대 애플스토어의 시작, 샌프란시스코 애플스토어를 가다.


샌프란시스코의 애플스토어는, 그리고 그 애플스토어에서 만난 아이폰8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우선 샌프란시스코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큰 도시가 아니었다. 오히려 서울시 면적보다도 조금 작다고.

그럼에도 서울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애플스토어가 샌프란시스코에는 위치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정해진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애플스토어에서 시간을 충분히 즐겨보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애플스토어는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유니온스퀘어의 중심가에 있었고, 숙소로부터 걸어서 5분거리였다.

공항에서 숙소로 도착하자마자 빨리 아이폰8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애플스토어로 달려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애플스토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고 생각하면서.

물론 맥도날드의 매장이 전세계 어딜 가든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듯, 샌프란시스코 애플스토어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품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흔히 애플스토어에서는 아이폰이나 맥북같은 애플이 직접 제작한 전자기기들만 판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아이폰 정품케이스뿐 아니라 인케이스나 벨킨 같은 몇몇 제휴사들의 서드파티 액세서리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고, 애플 제품만을 위한 보조제품이 아닌 아이템들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워즈의 BB-8 드로이드가 그러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제품 구입뿐 아니라 리퍼나 수리를 비롯한 묵직한 서비스들도 애플스토어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멀리서 본 샌프란시스코의 애플스토어는 꽤나 큰 규모의 단독 건물이긴 하지만 주변의 고층 빌딩과 달리 2층 건물이었고, 거대한 슬라이딩 유리문이 특징이었다.

직접 들어가보니 애플스토어의 내부는 애플 홈페이지 고객지원 항목에서 볼 수 있는 배경 이미지 그자체였는데, 아이폰이 진열되어 있는 데스크부터 여러 액세서리들을 찾아볼 수 있는 선반까지 모두 같은 톤의 목재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1층에만 해도 핸즈온 리뷰를 촬영하기 위해 온 리뷰어들, 관광 코스로 애플스토어에 쇼핑하러 온 듯한 여행객들, 아이폰8을 고민하는 현지 소비자들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애플스토어의 체험 데스크를 가득 메웠고, 아이폰8을 구입하기 전 예약을 위해서도 줄을 서야 했다.




5년째 이어진 디자인을 품고 있으며 아이폰X에 가려진 마이너 버전이지만, 그리고 아이폰7 시리즈보다 낮은 초기 판매량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아이폰은 아이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광경이었다.

아마 바로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웹이미지에서는 온전하게 추측하기 어려운 아이폰8의 후면 디자인이 궁금해서 직접 만져보려고 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2층에 올라가니 다목적홀에서 자유로운 형태의 강연이 진행 중이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웃으며 강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창 일할 시간인 평일 오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홀의 뒷편으로 가서도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직원들과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였는데, 줄이 꽤 길었기 때문에 야외에 준비된 카페식 테이블에서 대기하곤 했다. 정말 평일 오후가 맞나 싶다.




참고로 굴곡진 샌프란시스코의 지형 덕분에 2층이지만 야외로 연결되는 문이 있었다.

직원들은 마치 한국의 서비스 정신을 무장한 것처럼 친절하게 소비자들의 필요를 해결해 주었고, 각자 정해진 역할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 애플스토어에서 만난 아이폰8의 3가지 색상



✎ 애플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


✎ 평일 오후였음에도 인파가 꽤나 많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애플스토어는 ‘체험’이라는 컨셉을 지녔던 1세대 애플스토어와는 달리 ‘교감’, 혹은 ‘커뮤니티’라는 컨셉을 지닌 2세대 애플스토어라고 불린다.

말로만 듣던 애플스토어 2세대를 애플스토어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점을 통해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고, 이제야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점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하나의 공간, 그것이 새로운 애플스토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곧 들어설 것이라고 하는 한국의 애플스토어 역시 이러한 형태의 애플스토어라고 한다.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도 여유와 즐거움이 느껴졌던 유니언스퀘어의 애플스토어, 과연 한국의 애플스토어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들어준 경험이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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