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1일 금요일

[Why] 광고로 돈 버는 구글이 광고 차단 기능을 만들기로 했다. 왜일까?


세상은 광고로 움직인다는 말도 있다. A라는 상품이 개발실에서 만들어지고 실제 공장에서 출하되더라도 광고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A라는 제품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새로운 제품이라면 더욱 그러하고,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세상에는 2인자가 너무나도 많고, 그 2인자에도 들지 못하는 기업들은 그보다 더 많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는 방법은 결국 ‘광고’인 셈이다. 사소한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광고가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광고가 필요한 곳은 또 있다.

바로 광고를 통해 운영되는 기업들이다. 이제는 개인들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유튜브 스타를 비롯해서 1인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들 역시 광고가 주 수입원인 경우가 많다.



   

소위 건물주라 불리는 사람들도 단순히 임대료만으로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나고, 광고판을 설치한 다음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상황이다.

인터넷으로 넘어오게 되면 광고를 유치하려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나게 되며, 거의 모든 서비스와 앱 및 웹에서 광고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광고를 내놓고 광고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광고를 원치 않는 ‘소비자’ 집단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광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광고를 바라보는 2가지 시선
광고는 절대 악일까? 아니면 절대 선일까? 정답은 없다.

매일 문 앞에 수십장의 전단지가 붙어있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광고는 절대 악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할인한다는 소식이나 선착순 이벤트를 한다는 광고를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다.


오픈마켓을 통해 접하게 되는 수많은 ‘추천 상품’들은 사실 ‘광고 집행 상품’이며, 전단지를 통해 ‘할인’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 역시 결국 마트를 방문해서 다른 물품도 구입하라는 미끼 상품인 경우가 많다.

결국 광고는 우리 중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면서, 또 누군가는 광고로 인해 불편을 겪기도 하는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모두가 싫어하는 광고도 있다.

게임을 하는데 한 판을 할 때마다 팝업 광고가 나타나서는 의도치 않게 눌려져서 게임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경우나, 무조건 15초를 봐야만 하는 광고, 웹서핑을 하려는데 뉴스 기사 본문은 쥐꼬리만하지만 광고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기형적인 뉴스 사이트를 보고 있자면 이것이 정말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릴 지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광고라면 누구라도 원치 않을 것이고, 그 사이에 정말 좋은 상품을 추천하는 광고가 있다 하더라도 반감이 생기는 것도 당연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은 어떠한 결단을 내리게 될까? 당연히 광고 차단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지 모른다.



점점 커지는 광고 차단 서비스, 왜일까?
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만큼이나 광고 차단 역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약 20%의 광고는 차단된다고 한다.

브라우저의 부가 기능으로 설치해서 차단하거나, 스마트폰 앱이나 PC용 앱을 통해서 광고라고 판단되는 것은 모조리 ‘블라인드’ 처리를 해서 근본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광고 차단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라는 것이고 결국 누군가는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만, 그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서 소비자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광고 차단 시장이 커지게 되자 애플 또한 서드파티 앱에게 권한을 주면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문을 열어뒀고, 이후 광고 차단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광고 차단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백하다.

내가 지불하는 데이터 비용을 광고에 쓰기 싫은 것이고, 너무 과도한 광고로 인해서 정작 콘텐츠 자체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으니 광고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될지도 모를 이러한 광고 차단 서비스가 결국은 구글까지 넘나들며 ‘광고 공룡’인 구글의 근본적인 수익원을 위협하는 상황에 다다르자 구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고로 돈 버는 구글, 광고를 차단하다?
구글은 한 분기에만 20조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성장률이 무려 18%에 이르는 튼실한 기업이다.

거기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서 영업이익률이 무려 25%에 다다르며 삼성의 2배 수준으로 알짜 사업을 운영중이다. 분기별 순이익도 5조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구글은 흔히 검색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많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해 크롬, 머신러닝, 로봇, 무인차, 모바일 시장, 동영상까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서비스를 다 내놓을 것처럼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수익원 대부분이 여전히 ‘광고’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무료로 서비스되는 유튜브의 경우 광고 매출이 2013년 기준 7억 7천만 달러였지만, 2017년에는 19억 9천만 달러로 예상될 정도로 동영상 광고를 비롯해 검색 광고, 인 앱 광고 등등 수많은 곳에 광고를 서비스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구글이 ‘광고’를 차단한다니 무슨 의미일까?



사실, 기존에도 크롬 브라우저에서 확장 기능을 설치하면 광고를 차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확장 기능을 통한 광고 차단이 ‘모든’ 광고를 차단하면서 구글의 주 수입원인 광고 수익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구글은 ‘팝업, 자동 재생 광고’와 같은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싫어하는 악성 광고, 나쁜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을 크롬에 기본적으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콘텐츠를 보는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나름 ‘착한 광고’는 남겨둔 채 소비자들이 싫어하는 광고들을 차단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다른 광고 차단 앱을 쓰지 않도록 하고, 광고 매체사들 역시 착한 광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무료 콘텐츠, 광고 시장 정화의 필요성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앱이 있는데, 매일 유용한 자료가 올라오지만 모두 무료로 서비스가 되고 오직 광고창만 ‘딱’ 하나 붙어 있는 서비스로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만족하며 사용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광고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자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자선 사업가도 아닌데 광고 하나도 못 봐주나’라며 오히려 광고에 대해서 호의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유는 당연했다.

근본적으로 무료로 서비스가 되는 앱인데다 광고 자체가 콘텐츠를 즐기는데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주기적으로 팝업 광고가 나타나며 불편을 주었거나 의도치 않은 광고들로 서비스 이용 자체에 지장이 있었다면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났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이용자의 입장에서 광고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매일 서비스를 받고 있는 다양한 앱이나 웹 역시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서비스에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광고는 보기 싫어하고 오직 서비스만 무료로 받고 싶다는 이야기들은 여전히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광고 수익원이 없어진 기업은 결국 사라지게 될지 모르며, 우리는 무료로 이용하던 서비스를 유료로 돈을 지불하고서 이용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또한, 기업은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고심하고서 착한 광고를 선보일 책임도 있다.

결국 소비자 중심적인 광고를 내놓는 기업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지 모르며, 구글 또한 이러한 소비자들의 마음과 기업의 마음을 모두 이해했기에 광고 차단 기능을 앞장서서 도입하려는 것일지 모른다. 과연 미래의 광고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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