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3일 금요일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의 허와 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존의 스마트폰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이것은 쉽게 말해 기존에 출시했던 자사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함께 출시하게 될 다른 스마트폰들과도 달라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과거에는 이것이 비교적 쉬웠다면 최근 들어서는 그 차이가 사실상 없어지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과거 스마트폰은 베젤이 상당히 컸는데,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했고 내구성의 문제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베젤은 당연시되곤 했다.


그러나 어느새 베젤리스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전면의 8~90%를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울 정도의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당장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기술적으로 볼 때 더 완성도가 있어 보이고 몰입도가 높으며 디자인적으로 예뻐 보이는 것은 맞다. 과거 그렇게 예뻐 보이던 스마트폰들이 한결같이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것은 두터운 베젤 탓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예뻐 보이는 달콤한 유혹과는 달리 알게 모르게 잃는 것도 많은 기술이고 디자인이라 부를 수 있다.


왜일까?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왜 정답이 아닌 오답일 수도 있는 것일까?


베젤리스 스마트폰의 매력, 지갑을 열게 만들다.
먼저 베젤리스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이유를 짚어보기로 했다. 왜 우리는 베젤리스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것은 쉽게 말해, 제조사들이나 공학자들이 바라보는 베젤과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베젤이 전혀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은 기술적인 문제와 난제들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베젤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이러한 아킬레스건을 디자인으로 해결하려 했다.



TV로 눈을 돌려보자면 삼성의 보르도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적인 시도로 넓은 베젤도 예쁠 수 있음을 보여줬었다.

그러나 휴대성이 중요해진 시대가 되면서, 동시에 화면의 크기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면서 자연히 제조사들 역시 베젤을 줄이는데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결과 베젤이 매우 얇은 노트북부터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된 것이다.


   


엘지의 그램 15형 모델은 과거 13~14형 모델과 노트북 자체의 크기는 같지만 더 큰 화면을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 큰 화면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베젤을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어느 정도는 보장해줄 수 있게 되면서 화면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보자면 삼성의 갤럭시S7 엣지 및 갤럭시노트7은 좌우 베젤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스마트폰을 쥐는 동작만 하더라도
화면에 터치가 될 정도로 베젤이 매우 얇았는데, 이러한 베젤리스 디자인은 일본의 샤프가 아쿠오스를 내놓으며 상단까지 베젤리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이러한 디자인 전략을 샤오미가 따라하며 미믹스를 출시하는 것으로 베젤리스는 더욱 많은 스마트폰에 도입되는 추세가 되고 있다.

본질적인 다름을 보여주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했던 제조사로서는 베젤리스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뼈대만 남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의 현실
하지만 이렇게 화면이 밖으로 나왔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태생적인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다. 바로 추락 사고시 화면이 깨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미 전면 전체가 유리로 뒤덮인 이후부터,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 패널 및 유리가 하나로 제작된 이후부터 스마트폰 파손에 따르는 수리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파손의 위험까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제조사의 손해가 아닌 소비자의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제조사로서는 새로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높아지는 것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게 되겠지만,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더 쉽게 손상되고 파손되는 액정을 교체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예전의 스마트폰이라면 케이스만 교체하거나 겉면의 유리만 교체하면 끝났을 문제도 수십만원의 비용을 들여서 화면 전체를 교체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터치에 대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스마트폰이 없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잡기만 했는데도 원치 않는 곳에 터치가 된다거나,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받은 충격들로 인해서 특정 부분이 터치가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베젤리스 스마트폰, 똑똑하게 선택하려면?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2017년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바로 베젤리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AS 정책과 비용, 오터치에 대한 해법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수리 비용이나 과정, 수리 기간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고, 스마트폰 보험이 적용되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인터넷으로만 스마트폰을 보고 구매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실제 매장을 방문해서 다양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고 잡아보고 직접 터치를 해보면서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폰을 잡고 있는 것과 터치하는 것을 구분하는지, 오터치는 없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스마트폰 트렌드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방수이기 때문에 베젤리스에 더해서 방수 기술을 품은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베젤리스와 마찬가지로,
파손시 또는 침수시 보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역시 AS 규정이나 비용 등을 알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스마트폰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적 도전이 시도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판매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제조사들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베젤리스 스마트폰의 겉이 아니라 속까지 살펴보고 선택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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