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4일 수요일

뉴욕타임스가 분석한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진짜’ 이유


전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제 몇년 전 미국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일상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중국산 ‘0’ 프로젝트를 실행했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가전 제품부터 신발 한 짝 까지 남는 것 하나 없이 모두 포기해야 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지 오래다.



과거 국가별 무역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모든 재화를 자급자족하며 살았기 때문에 생산은 각 국가의 책임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자급자족이 아닌 무역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대량 생산으로 더욱 많은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특히나 대량 생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자기기라면 어떠할까? 또한 그 대상이 매년 수 억대가 판매되는 아이폰이라면?

애플은 매년 수 억대의 아이폰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이 생산량 가운데 절반이 중국에 있는 폭스콘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트럼프는 애플의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게 하겠다면서 다시금 미국을 부활시키기 위한 전초전으로 IT 업계를 겨냥하는 가운데, 애플과 중국 폭스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과연 애플의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될 경우 비용 상승은 얼마나 되는지 하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중국 직원들의 임금은 엄청나게 낮은 수준이고, 이미 10년 가까이 아이폰을 생산하며 다져진 인프라는 더이상 최선의 인프라를 찾기 힘들 정도가 된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간 당 임금 8배 상승, 원가 부담 폭증
당장 1억 대의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의하면 현재 중국 직원들의 임금은 시급 기준 1.9달러이고, 자동화 설비에서 1분에 350대에 이르는 아이폰을 생산하며, 하루에 50,000대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이 완료된 아이폰은 트럭을 타고 5km 정도 떨어진 공항으로 이동한 다음 비행기 한 대에 15만 대의 아이폰을 싣고 떠나게 된다.


이러한 최적화된 과정과 낮은 생산 비용 및 물류 비용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최소 35,000명의 생산 직원을 새롭게 교육할 필요가 있고, 미국의 임금에 맞춰 시간당 15달러를 지불할 경우 기존 시간당 총 임금이었던 5,320,000달러(532만)가 42,000,000달러(4200만)가 되기 때문에 애플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생각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공장을 지어야 하고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자면 애플의 추가 지출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이렇게 이전하기까지 산재해 있는 다른 문제들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장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숙련도에서의 차이도 발생하기 때문에 새롭게 교육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 또한 중국 정부와의 마찰에 따른 중국 판매량 하락 등 유무형의 손실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아이폰 판매량이 정점을 찍고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나쁜 소식과 함께 이러한 공장 이전 소식은 애플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의 독단? 애플과 다른 동상이몽
트럼프가 애플의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이유는 미국의 부활이라는 거창해 보이는 목표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자동화 설비를 강화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자면, 애플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 하더라도 자동화 설비의 비중을 훨씬 더 높여서 절대적인 노동 창출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차세대 설비에 더욱 투자를 하면서 장기적인 생산 단가를 낮추려 하는 것이 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중국의 폭스콘에는
엄청난 양의 자동화 설비와 로봇이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사람이 필요한 부분이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인데, 이러한 설비의 단점은 초기 도입 비용과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이겠지만, 우선 갖춰지고 나면 최적화는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것이고, 유지 비용은 기기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비용과 전기료 밖에 없다는 점에서 생산 단가는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욱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찾는 것일지 몰라도, 기업은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또한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그 기술을 200% 활용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동화를 택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당장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무려 45%에 달하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 마찰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독단으로 전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미 일부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과연 트럼프의 선택이 옳았던 것일지 아니면 그의 의도와는 달리 사람 하나 없는 자동화 설비만 추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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