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5일 수요일

삼성의 텃세? 스냅드래곤 835 탑재 못하는 G6, 갤럭시S8에 밀리나


차세대 스마트폰이 맞붙을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의 출발선이 다르다면 어떠할까? 새로운 엔진이 장착된 모델과 달리 이미 6개월 전에 공개된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 1:1로 맞붙는다면, 경쟁이 불가능할지 모른다.

지금의 상황이 그렇다.



비단 엘지 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바로, 차세대 CPU로 불리는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4월 이전에는 만나보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엘지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로 한 시점은 오는 2월 중순경, MWC 2017을 통해 공개 및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출시가 늦어져도 1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차기 스냅드래곤 835가 출하되는 시기인 4월보다 더욱 빠르게 되기 때문에, 결국 스펙상에서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이와같은 소식은 미국의 포브스를 통해 알려졌는데, LG G6에는 퀄컴의 최신 AP가 탑재되지 못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가 알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G6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는 어느 정도의 성능 개선이 있었을까? 지난해 대부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820 프로세서 대비 10% 정도의 성능 향상만 있었던 제품이다.



그러나 차세대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는 30%에서 40% 정도의 성능 향상 및 더욱 개선된 그래픽 성능과 차세대 공정으로 만들어진 만큼 저전력을 구사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궁극적으로 1:1의 게임이 되지 않는 CPU임을 알 수 있는데, 공정이 바뀐다는 것은 이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더욱 작으면서도 성능은 높은, 동시에 저전력을 구사하는 차세대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4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8 때문?
이번에 퀄컴에 내놓는 차세대 스냅드래곤 835는 퀄컴이 제작하고 삼성이 생산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계약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그 사이에서 삼성의 입김이 있었는지의 여부 또한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삼성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4월 중순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고, 그 즈음해서 스냅드래곤 835가 출하된다는 것이다.


결국 최초로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바로 갤럭시S8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지난해 대비 훨씬 늦은 출시라는 것이다.

물론, 공정을 바꾸고
대량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늦춰질 수도 있겠지만, 이 사이에서 퀄컴과 삼성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시선 또한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2월에 MWC 2017에서 공개되고 출시되는 제품들은 지난해 7월에 공개된 구형 버전인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은 불과 2달도 안되어서 차세대 CPU인 스냅드래곤 835를 최초로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게 유리한 조건이 갖춰진 것인데, 최근 반독점법으로 각 국가별, 기업별로 소송을 당하고 있는 퀄컴이 과연 삼성과의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불공정 계약을 한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예고된 변종 모델? 엘지의 해법은
그렇다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출시된 CPU를 가지고 어떻게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인기를 끌어갈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개 시기에 맞춰 출시 시기를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2월에는 공개만 하고, 4월에 스냅드래곤 835가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출시를 한다면 이미 김이 새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미리 2가지 모델로 출시가 될 것임을 알리고, 가격적인 차이를 제법 벌린 2가지 모델로 시간 차이를 두고서 출시를 하는 것이 최선일지 모른다.

2월에 선 공개될 제품에는
차세대 G6에 도입될 디자인적 변화와 방수 및 새로운 기능을 중심으로 어필을 하면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내놓고, 4월에는 스냅드래곤 835에 맞춰서 성능이 더욱 높아진 G6 플러스 모델을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이러한 전략을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가성비가 높으면서도 성능은 사실상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 크게 부족함이 없는 차세대 G6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통해 락인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2개월 뒤에 차기 스펙에 맞춰서 성능을 향상시킨 G6 플러스 모델을 출시하며, 화면 크기의 차이와 소폭의 스펙 향상 및 추가 컬러와 스냅드래곤 835를 통해 가격까지 높인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투트랙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엘지는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모델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2월에는 공개만 한 상태에서 4월 이후로 출시를 미루는 것 또한 신제품 효과를 크게 낮춘다는 점에서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엘지가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선점 효과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선택 가운데 최선을 택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 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발화 이미지 완전히 털지 못한 삼성의 선택은
반대로 삼성의 상황을 보자면, 비록 국내외 기관과 삼성 모두 같은 원인을 내놓으며 갤럭시노트7 사태를 수습해가는 과정에 있지만, 그럼에도 석연찮은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차기 갤럭시S8에 대한 악재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삼성이 언급했던 검수 과정을 더욱 철저하고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고, 배터리 이외의 부품에 대해서도 더욱 철저한 검수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서 소비자들이 납득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될 필요도 있는 상황이다.

차기 갤럭시S8의 디자인 또한
상당 부분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신선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더욱 공격적이 되어가는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 공세가 오는 2월로 예고된 상황에서 삼성의 뒤늦은 출시는 기회가 아닌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2월 공개 이후 곧이어 빠른 출시를 하며 엄청난 선점 효과를 얻었던 삼성이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가는 만큼, 무엇보다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만큼, 삼성이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정경 유착에 대한 비난과
삼성의 기업가적 윤리에 대한 비판, 퀄컴에 대한 소송까지 겹쳐지면서 이번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의 독점 생산 역시 삼성의 입김으로 늦은 출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라 부를 수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시장을 바꾸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기업의 이미지부터 신뢰도 및 대외적인 다른 기업과의 관계들 역시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인 가운데, 과연 올봄에 등장하게 될 각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어떠한 면모를 보여줄지, 그 틈새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아이폰SE’ 후속작 또한 등장하게 될지 오는 2월과 4월을 눈여겨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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