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일 목요일

[RED] 7,000만명의 삶을 바꾼 애플의 새빨간 마케팅


사람들은 태어날 때 자신의 삶을 결정할 능력이 없음을 알게 된다.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고, 시대를 택할 수도 없으며, 자신의 외모나 능력, 주변 환경, 어느 것 하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임을 깨닫고는 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늘 위를 바라보고 우러러보며 부러움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새로운 운동화를 가지려고 마음을 쓰던 사람이 길을 걷다가 한쪽 발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처럼, 나보다 슬프고 나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어쩌다가 발견되는 그런 슬픈 이야기에 그쳤던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이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장애나 병이나 좋지 않은 환경에 놓여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에이즈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이 병을 ‘부도덕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매일 1,200명의 아이들이 에이즈를 품은 채 태어난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삶이 결정되어 있다면. 그래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방법을 찾더라도 오래 살 수 있는 가망도 없고 그럴만한 여건도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매일 1,200명이나 새롭게 태어나며 비극적인 삶을 맞이한다면. 이것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까?



RED, 세상을 바꾸기 위해
RED는 에이즈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인 사하라의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약품을 보급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RED)의 기금을 통해서 모금된 금액으로 상담이나 테스트와 같이 에이즈의 예방을 위해 사용되며, 무엇보다 임산부의 에이즈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데 사용되는 ARV 의약품에 많은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벌써 10년째 이러한 RED의 활동을 해왔으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CEO는 ‘생명을 구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뜻깊은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RED의 헌신과 비전을 통해 에이즈가 사라질 시대에 더욱 다가서게 되었다는 말을 남겼다.


   


애플의 후원 방법은 간단하다.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앱을 구매하고, 앱 내에서 인 앱 결제를 할 경우 일부 금액 혹은 전체 금액이 RED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또한 (PRODUCT)RED 라인업 제품을 구입할 경우에도 RED를 위한 후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의 액세서리 가운데 (PRODUCT)RED라고 적인 제품을 구입하면 일부 금액이 후원에 사용되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iPhone® 7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Beats Solo 3 무선 온-이어 헤드폰, iPhone SE 케이스, Pill+ 휴대용 스피커와 같은 제품들이 추가되며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에이즈 퇴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400개가 넘는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를 붉은 색으로 바꾸며 이러한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린다고 한다.



또한 일주일간 애플 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금액에 대해 100만 달러를 모을 때까지 매번 1달러씩 기부를 할 예정이며, Bank Of America에서도 애플 페이 거래에 대해서 100만 달러가 모일 때까지 기부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RED를 후원하는 활동이 시행될 것임을 알 수 있다.



RED 7,000만명의 삶을 바꾸다.
지난 10년 동안 RED를 통해 글로벌 펀드로 지원한 기금으로 무려 7,000만명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이러한 지원은 과거에 매일 1,200명씩 태어나던 에이즈 보균 아이들의 수가 2020년에는 0명이 될 것으로 전망 될 정도로 희망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2030년이 되면 에이즈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하루에 30센트의 비용이면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러한 RED의 활동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많은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소중한 생명이 아무런 제약 없이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에이즈의 이면이기도 하고, 또한 이미 오랫동안 에이즈의 퇴치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다.



   

사실, 현재에도 에이즈는 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놓고 있으며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심각한 질병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스스로의 잘못으로 이러한 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날 아이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그들의 삶을 결정할 권리가 없음을 인정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애플은 새빨간 마케팅을 시도했고, 어느새 10주년이 되었다. 그 사이 에이즈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곧 에이즈를 가지고 태어날 아이들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새빨간 거짓말처럼 들릴 과거의 일처럼. 이번 애플의 RED 후원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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