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올해 IT 업계의 최대 실패작은 ‘스마트폰 배터리’ 2017년 판도 바꿀까?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2016년의 끝자락에서 돌아보자면, 상반기까지는 나름 괜찮은 성적표를 냈던 것도 같다.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 괜찮은 컨셉의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중국 업체들의 선전 속에서도 나름의 방향을 찾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었던 엘지의 G5는 엘지의 최대 흑역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까지 24개월 할부를 내고 있는 나와 같은 피해자들이 전국 각지에, 전 세계에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

엘지 스스로 실패를 공언하며 새로운 모듈을 내놓지 않으면서 ‘모듈 폰’이지만 모듈을 교체해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갤럭시S7은 어떠했을까?



   

사실, 갤럭시S6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갤럭시S7은 첫인상이 그리 강렬하지는 않았다. 갤럭시S5의 방수 기능과 갤럭시S6의 디자인을 섞어 놓은 것처럼만 보였기 때문.

그러나 기술의 삼성이 괜히 기술의 삼성이 아님을 갤럭시S7 시리즈를 통해 증명했고, 그 결과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폰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악재는 바로 삼성에게서 터져나왔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배터리 이슈’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전자기기의 폭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고, 삼성 공화국의 위상도 큰 폭으로 꺾이고 말았다.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은 차기 삼성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지만, 해외에서의 싸늘한 반응은 사뭇 심각한 상황.

문제의 원인은 바로 ‘스마트폰 배터리’에 있었다.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실패작 ‘스마트폰 배터리’
뉴욕타임스는 올해의 IT 최대 실수로 스마트폰 배터리를 지목했는데, 무엇보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역시 심도 깊게 다루면서 전 세계적인 망신살이 뻗친 것으로 보인다.

비단 갤럭시노트7 뿐만 아니라 올해는 수많은 IT 기기들이 발화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 업체들이 아닌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시장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에서 문제가 터져나왔다는 것이다.

비단 스마트폰만의 문제는 아니다.


호버 보드를 비롯해 냉장고나 세탁기가 터져서 발화하거나 화재 사고를 일으키는 등, 곳곳에서 전자기기의 발화 사고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커졌다. 급기야 스마트폰이 발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펙으로 내세우는 중국 기업들이 등장할 정도로 스마트폰 발화 및 전자기기의 발화는 이제 대중의 관심이 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삼성은 미국에서만 280만 대에 이르는 세탁기를 리콜하는 등 기기의 결함이나 안전 사고로 인한 문제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자꾸만 추락하는 상황이다.

거기다 미국의 보호 무역 주의로 인해서 내년부터 더욱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IT 시장과 중국 IT 시장에서 과연 엘지와 삼성이 어떠한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지도 사실상 안전한 전자기기, 즉 배터리 안정화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문제의 원인?
갤럭시노트7이 채택한 배터리가
바로 ‘리튬 이온 배터리’인데, 재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로서 리튬 이온은 매우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작은 스마트폰에 적합한 배터리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일반적인 니켈 전지와 비교하자면 2배에 이르는 에너지 밀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같은 부피를 기준으로 더욱 많은 배터리를 품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 되는 배터리다.



또한 니켈이 가진 1.2V의 전력 대비 3.6V까지 사용이 가능한 리튬 이온 전지는 그 자체로 스마트폰에 최적화가 되었다고 할 만큼 적합한 기술을 가진 ‘현존하는 배터리’ 가운데 괜찮은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스마트기기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아 보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도 아쉬움은 있다.

바로 수명이 짧은 것이다.



   

실제 배터리 사이클을 관리해야 한다거나, 부풀어오르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을지 모른다. 이것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명이 일반적으로 2~3년 정도로 짧은 한계 때문이다. 열화 현상이 발생하며 내부 구조가 깨지게 되고, 무엇보다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가 높을수록 수명은 더욱 짧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갤럭시노트7 폭발과도 관련이 있을지 모르는 폭발 사고의 위험도 높다는 점에서 한계는 뚜렷하다.

직사광선에서, 혹은 과전압과 같은 상태 그리고 외부의 충격에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발화 및 폭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제조사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사용시 주의사항을 미리 인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스마트폰 폭발 사고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자기기라는 점이고,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잠재적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언제 어디서 폭발 및 발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가 다칠 수도 있고, 재산을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는 문제다.



물론, 제조사들 역시 이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를 학습하며 문제가 불거지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 특히나 최근 도마 위에 오른 삼성이나 애플의 경우는 배터리 문제와 관련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전원 꺼짐 문제로 배터리를 교환하고 있고, 삼성은 최고 플래그십 제품을 단종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틈을 타서 화웨이는 2~3년 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었고, 실제 이들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모두 더하면 삼성과 애플을 넘어선지 오래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장의 파이만을 놓고 보자면 이미 시장의 키는 중국 기업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거기다 단순히 따라하기에 그쳤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시장 선도 기업이 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2017년의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금 춘추 전국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의 점유율이 20%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애플의 점유율까지 10% 초반대로 내려 앉으면서 중국 기업들이 절대 강자가 없는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가격 경쟁과 스펙 경쟁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 거기다 배터리 논란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삼성과 애플이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 시장의 주인은 어느새 중국 기업이 될지도 모르는 시점이다.



2017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판도는 아이러니하게도 ‘터지지 않는 스마트폰’이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어떠한 기업이 지금의 바(bar)형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블이나 롤러블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비자 시장에 선보일지도 기대가 되고 있다.

아무튼, 2017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폭발’이나 ‘발화’와 같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기를 기대해야겠다. - MACGUYVER.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