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5일 월요일

이란성 쌍둥이?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의 닮은 점과 다른 점


드디어 맥북의 세대교체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그동안 맥북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였던 애플 로고는 불이 꺼졌고, 두께는 얇아졌으며 무게는 덩달아 가벼워졌다. 그러나 가벼워진 무게와는 달리 성능은 나날이 좋아졌고 동시에 화면도 한층 더 개선되었다. 하다못해 키보드까지 완전히 바꾸면서 이전의 흔적은 하나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컬러는 이제 스페이스 그레이와 골드, 로즈 골드까지 품으면서 아이폰과 깔맞춤이 가능해졌고, 다양하던 포트는 뉴 맥북에서는 단 하나만 남겨두는가 하면, 전통적으로 생산성을 위해 다양한 포트를 유지해왔던 맥북 프로에서마저 USB-C타입 단자 2개 혹은 4개만 남겨두며 생산성을 위한 2라운드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태생을 놓고 보자면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는 완전히 다른 지향성을 지니고 있다. 초창기 맥북의 아이덴티티를 다시금 되살리려는 뉴 맥북과 달리, 뉴 맥북 프로는 생산성을 위한 ‘프로’ 라인업의 가벼운 버전이라 부를 수 있다. 즉,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존과 달리 휴대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프로의 생산성을 더하려는 제품인 셈이다.


이 둘은 그래서 일란성 쌍둥이보다는 이란성 쌍둥이에 가깝다.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완전한 판박이에 가까운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두 제품이 지향하는 바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 그래서 직접 비교해봤다. 이란성 쌍둥이인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 이름이나 디자인만으로는 차별점을 찾기 힘든 둘의 근본적인 차이를 말이다.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 많이 닮은 디자인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단연 디자인이다. 뉴 맥북의 디자인은 이미 지난해 공개되며 이슈가 되기도 했듯, USB-C 타입 커넥터를 하나만 탑재하면서 이것이 진정 노트북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감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느낌을 주기도 했다.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아무튼, 뉴 맥북의 디자인은 맥북 디자인 가운데서도 역대급이었고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완성하면서 손에 잡히는 맛이 일품인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휴대하면서 맥을 사용하려면 그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 되기도 하고, 또한 컬러감이 매우 끝내주는 제품이 되면서 맥북 가운데 가장 컬러풀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뉴 맥북 프로 역시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를 더하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USB-C 단자를 2개에서 4개만 남겨두고는 다른 모든 단자를 지워버리면서 전지적 디자인 관점에서는 역대 프로급 제품 가운데서 가장 심플하고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남을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애플 로고의 불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고, 키보드는 2세대 나비식 키보드를 접목하면서 얕은 키감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깊이감을 구현하며 생산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줬고, 내부적으로는 공간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프로세서는 더욱 빨라졌지만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서로의 목적이 뚜렷한 완전히 다른 스펙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는 디자인으로는 일란성 쌍둥이에 가깝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자면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되는데, 뉴 맥북은 여전히 코어 M 프로세서를 통해서 일반적인 작업 정도에 만족을 해야 한다면, 뉴 맥북 프로는 여전히 ‘프로’ 제품군으로서 생산성 작업을 위한 i5 및 i7 프로세서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뉴 맥북 역시 1세대에서 2세대로 거듭나면서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한층 더 개선되었고, 여기에 운영체제의 변화로 인해서 보다 더 빠릿한 체감 속도를 제공하면서 이제는 동영상 편집과 같은 고성능 작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일을 수행하는데 큰 부족함이 없는 정도로 성능이 올라온 상황이다.



   

과거 맥북 에어의 자리를 대신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퍼포먼스가 올라오면서 뉴 맥북은 휴대성이 높은 맥북 에어의 명맥을 잇는 제품이 되었고, 뉴 맥북 프로 역시 휴대성을 높이면서 맥북 에어의 장점을 나눠 가지는 제품이 되었다. 즉, 뉴 맥북은 훨씬 더 가벼운 맥북이 되었고 뉴 맥북 프로는 맥북 에어의 무게에서 경험하는 맥북 프로의 성능이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뉴 맥북 프로는 13인치 제품에서 선택 가능한 외장 그래픽 옵션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5인치 제품에서는 여전히 1.87키로 정도의 제법 무게가 나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다이어트는 조금 더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대신 차기 제품에서 13인치 모델의 성능을 높이며 휴대성과 생산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다소 김이 빠진 뉴 맥북 애플의 자가잠식?
뉴 맥북은 처음부터 가격이 비싸다는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사실상 최저가 모델로서는 생산성 작업을 하기에 한계가 컸기 때문에 옵션을 올려서 구매할 경우 200만원을 가뿐히 넘는 판매 가격은 맥북 프로 제품군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낮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은 맥북 프로 제품군의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었고, 대중적으로 보자면 시대의 흐름을 먼저 탔던 뉴 맥북이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혹평과는 달리 제법 성공적인 판매를 한 제품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했다. 현재 뉴 맥북의 기본 옵션가는 159만원으로 책정이 되어 있다.



반면, 뉴 맥북 프로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인 ‘논 터치바’ 즉, 터치바가 제외된 모델의 경우는 189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경쟁력에서 상당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30만원의 차이는 발생하지만 무게는 400그램 정도 차이가 남에도 퍼포먼스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뉴 맥북 프로 논 터치마 모델이 뉴 맥북의 소비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다만, 대중이 원하는 터치바 탑재 모델의 경우는 13인치 기본형 모델의 가격만 229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70만원에 이르는 가격 차이로 인해서 여전히 뉴 맥북과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15인치 기본형의 가격은 299만원으로 사실상 300만원이기 때문에 거의 2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로 나름의 시장을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는 기본형 모델 기준으로 3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논 터치바’ 모델을 제외하자면 시장에서의 자가잠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독보적이었던 뉴 맥북의 위치가 프로 제품군에 휘청거린다는 것 자체가 자가잠식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음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 나에게 맞는 제품은?
사실상 같은 가격 기준으로 보자면 뉴 맥북 프로가 ‘정답’에 가깝다. 휴대성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그보다는 결국 생산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책상 위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프로 제품군이, 그것도 15인치 제품군이 더욱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자면 가성비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평가를 하자면 159만원의 뉴 맥북은 189만원의 뉴 맥북 프로와 겨루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229만원의 뉴 맥북 프로 13인치 터치바 모델이 299만원의 뉴 맥북 프로 15인치 터치바 모델과 겨룰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차이는 결국 휴대성의 차이와 성능의 차이로 귀결되기 때문.



   

가볍게 맥북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하려는 목적이라면 뉴 맥북이 알맞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서브 컴퓨터나 맥북을 찾는다면 단연 뉴 맥북이 정답이다. 4가지에 이르는 컬러와 궁극의 가벼움, 그리고 매우 얇은 디자인을 가졌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기 때문에 뉴 맥북은 부담 없이 맥을 사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되어준다.


반면에 조금이라도 생산성 작업을 해야 하는 목적이 있다면 뉴 맥북 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저 189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스펙을 올릴 수밖에 없는 맥북 프로는 기본 옵션이라 하더라도 뉴 맥북 대비 2~3배는 더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13인치 모델로 휴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을 것을 추천한다.



맥북의 새로운 시대를 쓰려는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는 하나의 자존심과도 같았던 애플 로고의 라이팅을 꺼버리고는 현실주의로 돌아섰음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프로 제품군의 휴대성 강화, 그리고 맥북이라는 이름의 초경량화는 그 자체로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주저 말고 실물을 보고 판단할 것을 추천한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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