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갤럭시를 구하라’ 그린피스의 삼성 일침은 정당한걸까?


430가지, 매달 5.5개 출시
삼성은 지금껏 몇 가지나 되는 스마트폰을 출시했을까? 놀랍게도, 매달 5.5개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과 맞먹는 43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것도 지난 갤럭시S 출시 이후부터라고 하니, 2010년 6월부터 현재까지의 대기록인 셈이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무려 3억 2,480만대에 이른다. 매년 몇 억대씩 삼성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것이며, 이러한 스마트폰이 생명을 다할 경우 버려질 폐기물의 양만 지난해 판매량 기준 5만 2,000톤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와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모두 순수 폐기할 경우 최대 430만대에 이르는 갤럭시노트7에서 금이 100kg, 은이 1톤, 코발트 20,000kg, 팔라듐 60kg, 텅스텐 1톤 등 수많은 자원들이 버려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내놓았었다.

결국, 3억대가 넘는 갤럭시가 향후 폐기된다면 상상 이상의 산업 폐기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 가운데 재활용이 되지 않는 폐기물들의 양까지 더하자면 엄청난 환경적인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갤노트7 사태는 후진적 생산방식 때문?
여기에 더해 갤럭시노트7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고 빠르게 혁신을 더하려는 태도로 인해 제품 자체의 안전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또한 폐기될 갤럭시노트7의 처리 방법도 내놓지 못한 것을 비난하며 자원 낭비를 불러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점점 더 짧아지는 전자기기의 수명에 따라 환경 문제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부분도 있다. 삼성 스스로도 문제를 시인했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온 결과 제품의 품질에서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고 이러한 결함은 삼성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기도 했기 때문.

무엇보다 ‘빨리빨리’가 불러온 일화는 굵직한 것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다. 스마트폰 이전 햅틱 UI를 2주 만에 만들었다며 자랑을 한 것이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에 대항하고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급하게 내놓은 제품군들 처럼.



모든 제조 회사의 과제
그러나 이러한 산업 폐기물에 대한 화살을 유독 삼성에게만 돌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미 전 세계 산업 폐기물의 도시가 된 중국의 작은 마을은 산처럼 보이는 곳이 모두 산업 폐기물을 쌓아둔 곳일 정도로, 또한 산업 폐기물 강이 흐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그리고 전 세계 절대 다수의 IT 기업은 생산을 중심으로 할 뿐, 버려질 경우까지 계산해서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경쟁 사회가 불러온 치열한 대결 속에서 삼성만이 아닌, 모든 기업의 과제가 바로 산업 폐기물이기 때문.


   


분명 일부 기업들은 다 쓴 스마트폰에서 부품을 분리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비하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일부에 그칠 뿐이며, 실제 수거되는 스마트폰의 양은 판매량에 절대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소비자들과 정부 정책부터 손발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특정 제조사를 꼬집어서 비난을 하는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에 편승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만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



실제 소비자들 역시 전자기기를 폐기할 경우의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고 올바른 방법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책 역시 일관성이 없고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자기기의 까다로운 생산 과정보다 더욱 복잡한 것이 바로 전자기기에서 원래의 자원들을 분류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될 수거 비용이나 까다로운 처리 비용은 모두 제조사의 몫이 된다.

그린피스는 원론적으로 ‘환경을 고려하라’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그 방법이나 비용에 대해서까지 모두 기업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그에 따르는 경쟁력 하락이나 추가적인 시간과 자원의 소모 및 기술적인 한계에 대해서는 기업의 책임인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삼성의 선례, 의미 있는 질문
그럼에도 이러한 날선 비판은 일견 맞는 부분도 있다. 삼성이 단번에 처리해야 하는 산업 폐기물은 사용해보지도 못한 부품들을 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환경 재앙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맞기 때문.

일반적인 전자기기의 판매 및 수거와 달리 이번 사태는 삼성이 일률적으로 수거 후 폐기하기 때문에 삼성의 처리 방식에 시선이 가는 것도 당연할지 모른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폐기물은 단기간에 환경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높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갖가지 방면에서 날선 비판과 날카로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제품의 폐기 방식까지도 좋은 선례, 혹은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삼성이 좋은 선례를 세우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자기기의 생산부터 처리까지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을 새롭게 다듬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기업으로서의 좋은 본을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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