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프리즌 브레이크, 어느새 사라진 아이폰 ‘탈옥’ 왜일까?


자유를 갈망하다.
한때 아이폰은 안되는 것들 투성이였고 애플이 좋아서 쓴다기 보다는 대체할 폰이 없어서 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아쉬움도 많은 폰이었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것은 기본이고, 알림센터도 없었고 앱 사이의 연동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각각의 앱은 보안을 이유로 단독으로만 작동했고 폰트를 변경하거나 테마를 바꾸는 일들은 지금도 여전히 되지 않지만, 음악을 넣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이튠즈를 거쳐야만 했으며 기본적으로 부가적인 기능 자체가 안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자유를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떠난 것이 아닌, 아이폰 속에서 탈옥을 하며 스스로가 ‘개발자’가 되려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아이폰 탈옥은 점점 더 대중화가 되어갔고 애플은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단순히 보안성이 약해지는 것 때문이라면 보안을 더욱 강화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애플이 우려한 것은 탈옥의 대중화로 인한 앱스토어의 침체였다. 탈옥은 자유를 주기도 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 행위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탈옥의 자유, 범죄의 기회
탈옥은 자유다. 스티브 잡스 스스로가 탈옥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며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이야기까지 했으니까. 쉽게 말해서 내가 구입한 기기를 내가 어떻게 사용하든 그것은 자유다. 그러나 문제는 탈옥 이후에 발생한다.

탈옥의 기본적인 정의 자체가 아이폰이나 아이팟, 아이패드 등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탈옥은 아이폰에서 보자면 ‘무정부 상태’에 해당한다.


그래서 마치 전쟁통에 마트의 물건이 모두 털리듯, 앱스토어의 잠금 장치가 풀리면서 각종 앱들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탈옥의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했다. 결과 애플은 탈옥과의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

탈옥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기 무섭게, 보안 패치가 추가되기 무섭게 등장했고 애플은 업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다운그레이드는 불가능하게 막는 방법으로 한편으로는 탈옥을 막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앱스토어의 거의 모든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탈옥의 매력은 무시하기 힘들었고, 한동안은 탈옥 툴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탈옥의 문제와 애플의 대응
앞서 언급되었듯, 탈옥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탈옥 이후 어떠한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서는 보안에 구멍이 발생하기도 했다. 탈옥만 한 상태는 괜찮을지 몰라도, 이후에 어떠한 트윅이나 탈옥 앱을 설치하느냐에 따라서는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용자의 정보가 넘어가기도 했고, 아이폰 내부의 자료가 유출되는 일들도 많았다. 결국 탈옥으로 인해 보안이 약해진 것이고 무엇보다 금융권 앱들은 사용 자체가 되지 않았으며 잦은 먹통과 벽돌 현상, 배터리 광탈 등과 같은 불안정한 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탈옥은 모든 애플 기기에서 가능하지도 않고, 최근에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점점 더 탈옥의 열쇠를 찾기 힘든 곳에 숨긴 것처럼 해커들도 침입이 힘들거나, 해킹을 해서 탈옥에 성공을 하더라도 어느새 다시 감옥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결과 iOS 9.3.4 버전, 또는 iOS 10.0.1 버전 이후 등등, 몇몇 버전에서는 탈옥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반쪽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탈옥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의 변화, 탈옥의 필요성 감소
무엇보다 탈옥이 불가능해짐과 동시에 탈옥 이후에만 가능했던 기능들이 점차 아이폰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굳이 탈옥을 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여전히 지원되지 않는 폰트, 테마의 변경, 불법 앱스토어 앱 이용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현재는 알림 센터를 비롯해 바로가기 버튼, 멀티태스킹, 수많은 앱 사이의 연동, 심지어 키보드 변경이나 키보드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서드파티 앱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처음의 아이폰이라면 상상하지도 못할 변화를 선보인 것이다.



   

결과 아이폰의 자유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굳이 탈옥을 해야 하는 이유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앱스토어 역시 잦은 무료 이벤트를 비롯해 한 번 앱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점차적으로 자신만의 앱 컬렉션을 모으면서 탈옥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앱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일상이 된 것이고 처음에는 당연히 무료로 즐겨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당연했던 탈옥이 이제는 굳이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이다.



아이폰의 변화, 탈옥을 대체할까?
아이폰은 점점 더 많은 기능을 품으며 한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탈옥을 하더라도 경험하기 힘든 더욱 좋은 변화들도 눈에 띄는 상황에서 아이폰의 변화는 내년을 기점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 플랫폼 자체의 변화가 그것이다. 사용자들의 니즈를 분석해서 새로운 기능으로 추가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디자인 틀이 바뀌고 사용자 환경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시점인 것이다.



이를테면 반으로 접히고, 말아서 쓰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거나,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환경을 위한 수많은 변화들이 도입될 수 있는 것. 결국 무선을 향하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변화와 스트리밍의 일반화로 인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 패턴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새인가 불법 다운에서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것처럼, 이제는 음악과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고, 앱 역시 월정액제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느새 콘텐츠 시장 자체가 완전히 통합되고 유기적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비스가 바뀌고, 플랫폼이 바뀌며 기존의 틀이, 기존에는 당연하던 상식들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비단 아이폰 뿐만 아닌, 모든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바라는 하나의 스마트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는 시점이다.

과연 차세대 아이폰은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탈옥을 막고서도 사용자들의 다양한 필요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변화는 어떠한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 줄지, 탈옥이 완전히 사라질 아이폰이 더욱 궁금해진다. - MACGUYVER.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