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써보니] 원데이 그램 15 사용기, 하루 종일 마음껏 써보고 그램


노트북을 하루 종일 붙잡고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할지 모른다. 우선은 생산성을 위한 다양한 작업들이 가능해야 하고, 또한 멀티미디어를 위한 기본기도 갖출 필요가 있다. 전천후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같은 100만원이라는 돈을 그램에 투자하는 것과 풀스펙 PC에 투자하는 것과 게이밍 노트북에 투자하는 것은 서로 다른 목적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니 굳이 그램으로 고사양 게임에 집착한다거나 성능에서의 아쉬움에 매달릴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녀석은 i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당연히 스펙에도 눈이 가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램 15를 가지고 무엇을 하든 적어도 부족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과는 확연히 달라야만 하기 때문. 그렇다면 과연 결과는 어떠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크게 기대를 한 부분에서는 다소 실망한 것도 있지만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윈도우 스토어는 극악의 환경을 제공했지만, 역시나 윈도우는 놀라운 개방성으로 문제를 아주 손쉽게 해결하게 도와줬다.



가벼운 문서 작업부터 윈도우 스토어까지
우선, 가벼운 작업부터 시작해봤다. 웹서핑을 하고, 화면을 분할하며 문서 작업을 하는 것. 15.6형의 거대한 화면을 지닌 960그램의 그램 15라면 못할 것이 없기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4분할까지 해봤다. 역시나 최적화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손쉽게 화면이 분할되는 것은 좋았다.



이렇게 분할을 해서 작업을 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다양한 창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구분짓고 나누는 일은 윈도우10에서의 장점이기도 하고, 또 i7 프로세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기도 하다. 아무튼, 웹서핑도 문서 작업도 크게 무리는 없었다.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그리고는 윈도우 스토어를 들어가봤다. 이미 서피스 프로4에서도 자주 드나들며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없는 앱이 가득하다. 쉽게 말해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도 있고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도 있는 다양한 앱들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이미 아이폰/아이패드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앱을 윈도우 스토어에서 추가로 결제하려니 배가 좀 아파온다. 이것이 바로 족쇄 효과일까? 이미 익숙해진 환경을 벗어난다는 것이 이렇게나 무섭고 힘든 일이다. 아무튼 스토어 자체는 이전과 비교하자면 2배쯤 좋아졌지만, 아직 10배는 더 나아가야 한다.



음악 재생부터 간단한 게임까지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 녀석의 기본기는 충분히 살펴봤으니 이제는 음악 재생을 비롯해 동영상과 다양한 무거운 프로그램 및 게임까지 플레이를 해보기로 했다. 우선 음악은 합격점이다. 단, 부분적으로. 내장된 스피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사운드가 매우 얇고 가볍고 소리가 작았기 때문.



반면에 스테레오 댁을 활용한 이어폰의 경우는 음질이 생각보다 좋았고 정돈이 잘 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음악을 감상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일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특히나 동영상의 경우도 가벼운 무게로 인해서 어디에 올려두거나 무릎 위에 두더라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좋은 장점이 되어줬다.


   


다음은 다소 무거운 작업이다. 인코딩을 하거나 다른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릴 경우 한계는 금방 느껴진다. 서론에서 언급을 했듯,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 그램을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기 때문에 성능을 살펴보려는 목적이었다.


이러한 한계는 노트북의 플랫폼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램에서 윈도우 스토어의 다양한 게임들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아쉬움에서도 묻어났다. 물론, 생산성 작업이 주 목적이지만 게임을 즐길 경우의 부족한 퍼포먼스나 조작 방식에서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트랙패드 ★
트랙패드에 대한 평가를 따로 하자면, 전체적으로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눌리는 느낌이 다소 가볍게 통통 튀는듯 했고, 눌렀을 때의 소리 역시 아쉬움을 남기면서 전체적인 만족도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점수로 환산하자면 2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별도의 마우스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키보드 ★★★
키보드의 경우는 오타가 유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생산성에서는 좋았지만 반발력이나 전체적인 키감 및 키 소음은 불만족스러웠는데, 가벼움을 위해서 지나치게 경량화를 한 결과 다소 속이 비어 보이는 듯한 소리가 났고, 키 소음 역시 줄이지를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다소 거슬리는 부분도 발견되었다.



화질 ★★★
전체적인 화질은 크게 뛰어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고, 체감상 다소 차분한 색감이었는데 색이 확실하게 살아난다는 느낌도, 죽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느낌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화면의 밝기는 크게 부족하지 않지만 야외에서는 환경에 따라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사운드 ★★★★
사운드의 경우는 2부분으로 나눠서 평가를 해볼 수 있는데, 우선 스피커는 아쉬움이 많았다. 다소 가벼웠고 사운드가 크지도 않았으며 소리가 크게 우수하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이어폰을 연결한 사운드는 충분할 정도로 저음이 뚜렷했고 해상력이 풍부했다. V20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반적인 노트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휴대성 ★★★★★ +1
휴대성은 더이상 평가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15.6형의 화면을 품고 있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모습을 보여줬고 체감상 크기는 크지만 무게가 가벼워서 더욱 작고 가볍게 느껴진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펼쳐서 작업을 할 경우에도 무릎 위에 놓아도 전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점은 큰 장점이 되어줬다.



생산성 ★★★★
이 부분은 원하는 작업이 무엇인가에 따라서는 달라지겠지만 사진 편집이나 문서 작업 및 가벼운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웹서핑, 동영상 감상 등은 충분했지만 동영상 편집이나 무거운 렌더링 작업 등은 다소 버벅이는 모습이 보여서 일반적인 생산 업무에는 손색이 없지만, 분명 한계는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배터리 ★★★
배터리 역시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큰 사운드와 밝은 화면 및 멀티태스킹을 할 경우에는 배터리가 급속히 줄어들었고 일반적인 문서 작업에서는 제법 괜찮은 배터리 소모를 보여줬는데, 어댑터의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휴대시에 어댑터를 함께 사용한다면 배터리는 큰 단점도, 큰 장점도 아닌 무난한 수준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램, 만족도를 높이려면?
그램을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다소 가벼운 키감과 통통 튀는 듯한 느낌, 그리고 트랙패드가 작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 전체적으로 얇은 대신 내구성이 약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무거운 전공 서적이나 도서들을 올려준다면 다소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램은 분명 생산성을 위한 노트북이라 부를 수 있다. 대신 얇은 두께와 무엇보다도 가벼운 무게를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퍼포먼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 기본기는 충분하지만 그 이상을 하려 하면 욕심을 내지 말라며 알아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램을 가지고 퍼포먼스가 필요한 작업을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반면에, 가벼운 작업들이나 문서 작업 및 웹서핑이나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다. 스테레오 댁을 통한 좋은 품질의 사운드 역시 이어폰으로 컨텐츠를 즐기기에 충분했기 때문. 바로 이러한 목적에 더해서 이동성이 꼭 필요한 작업에서 그램은 제 역할을 다하게 된다.


그러나 이동하려는 목적이 낮고, 거의 책상 위에 놓아두면서 사용하려는 목적이라면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더욱 성능이 좋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그램의 최대 구매 목적은 무엇보다도 1순위로 ‘이동’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생산성 작업’이 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조건에만 맞다면 그램은 휴대할 수 있는 15.6형 노트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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