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9일 목요일

삼성의 겸손 마케팅, 갤럭시노트7은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겸손해진 삼성의 태도
삼성이 겸손해졌다. 그동안은 거만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동안은 자신감에 차 있던 당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진 것이다. 다소 차분해지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된 것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이유는 당연했다. 삼성의 간판이라 부를 수 있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는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리콜을 진행했기 때문. 더구나 리콜의 과정상의 아쉬움이나 그 사이 추가적으로 폭발하는 사례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각 국가별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지 말라거나, 심지어 갤럭시노트 시리즈 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할 정도로 심각해진 사안은 리콜 이후에도 잦아들지 않았고, 여전히 발열이나 배터리 초광탈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갤럭시라는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깎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리콜 이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려는 삼성 입장에서는 다시 이전의 당당함을 드러낼 경우 대중이 등을 돌릴 것을 염려해 내부적인 재정비를 하면서 동시에 다시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물이 사라진 광고 이미지
이전의 갤럭시노트7 광고 이미지는 매우 당당했고 물살을 헤치고 나오는 모습을 통해 물에도 강하다는 느낌을 전달했었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노트7의 새로운 광고 이미지는 ‘갤럭시 노트7이 다시 태어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매우 차분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나 이전 대비 훨씬 커진 배터리 잔량 표시가 ‘녹색’으로 빛을 발하면서 이전과 달리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즉, 리콜을 통해 품질 문제를 일으킨 삼성으로서는 대대적으로 기능을 홍보하기보다는 감성 마케팅에 다시 치중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소비자들이 불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능, 저런 기능’을 언급한다고 한들, 그것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은 고육지책으로 겸손 마케팅을 꺼내어 들었고, 광고 이미지에서 최대 장점인 방수 기능을 지워버리고 제품 자체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물이 사라지면서 갤럭시노트7의 차별화된 이미지가 다소 희석되고 있다는 아쉬움도 남기는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대중의 시선이 따갑고 또한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 결국 삼성도 차분하게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의 유통 기한은 언제까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새롭게 출시할 경우 신제품 효과라고 부를 수 있는 기간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3개월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8월 초에 공개된 갤럭시노트7의 신제품으로서의 유통 기한도 10월 말이면 상당 부분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삼성은 추가 컬러 마케팅과 함께 연말 마케팅으로 판매를 이어나가고, 내년 2월에는 또다시 갤럭시S8을 통해 차세대 제품에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10월 1일에 재출시되는 갤럭시노트7이 가지는 신제품 효과의 기간이 짧다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반면 엘지전자의 V20은 9월 29일에 출시되며 올해 연말까지는 신제품 효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7 역시 10월 중순에서 말에 국내 출시가 될 경우 신제품 효과로 판매량이 이 시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은 초기의 전략과 달리 아이폰7 및 V20과 1:1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또한 폭발이라는 부정적 이슈와 품질 게이트라는 비판적인 시선까지도 넘어서야 한다는 두 가지 짐을 떠안은 채 다시 대중에게 나아가야 한다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부활 가능성 높은 이유
이러한 부정적인 이슈 속에서도 갤럭시노트7이 다시금 부활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역시나 갤럭시노트7이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다른 적수가 없는 최신 폰이기도 하며 최상의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가 많은 제법 완성도 높은 폰이라는데 있다.

물속에서도 터치가 되는 S펜으로 차별화가 되고, 이어폰 잭을 비롯해 외장 메모리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타임은 이미 노트 시리즈의 아이덴티티가 된지 오래다. 더욱 커진 화면에도 더욱 작아진 사이즈 역시 선택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미 갤럭시S7에서 호평을 얻은 카메라 기술은 갤럭시노트7에서 더욱 다듬어졌고, 또한 1,000니트로 밝아진 화면 밝기 역시 야외 시인성까지 잡았다는 호평 속에 갤럭시노트7이 완전체라 불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결국, 사전 예약에서만 4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보여줬던 갤럭시노트7 자체의 매력 포인트는 폭발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리콜을 진행하며 다시금 판매 재개를 하는 갤럭시노트7에게 있어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손발이 맞지 않는 아쉬운 판매 재개
그럼에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블랙 오닉스 컬러를 함께 출시하지 않고 여전히 히든카드로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컬러를 마지막 카드로 숨겨둔 것인데, 10월 출시라는 것만 알렸을 뿐 이번 판매 재개에서는 목록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결과 갤럭시노트7의 판매 재개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재출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삼성의 전략과는 달리 블랙 오닉스 컬러를 통한 추가적인 판매 효과는 거둘 수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선택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블루 코랄과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의 3가지 색상만 선보이면서 이미 컬러 마케팅을 한다는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다시 출시를 하면서도 여전히 블랙 오닉스를 제외한 것에 대한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것이다.

대신 삼성은 10월 한 달간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파손시 수리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또한 삼성페이몰의 1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예약 판매에 버금가는 혜택을 통해 다시 판매량을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과연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을지, 곧 출시를 앞둔 아이폰7 시리즈와 오늘 출시된 V20 사이에서 여전한 국내 판매 일인자 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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