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수요일

‘폭발’적인 인기에 결국 폭발한 갤럭시노트7, 아쉬운 삼성의 대응


인기 폭발, 갤럭시노트7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갤럭시노트7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기 폭발인 셈인데, 전통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 대비 부족한 판매 곡선을 그렸던 갤럭시노트7이 놀라울 정도로 초반 판매량이 높은 것이다.

예약 물량마저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삼성 또한 예상치 못한 갤럭시노트7의 인기는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였는데, 다른 국가에서의 출시를 미룰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폭발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다름 아닌 갤럭시노트7의 폭발이다. 마치 킹스맨의 폭발 장면을 연상시키듯, 의도치 않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 양상 또한 동일한 상황이다.

오늘까지 벌써 4번째 폭발을 맞이한(?) 갤럭시노트7은 모두 화면을 기준으로 왼쪽 중앙부분부터 그을림이 시작되었고 전체적으로 기기가 녹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명과 암
갤럭시노트7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2차 전지인 리튬 이온은 충전과 방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매우 가볍다는 장점으로 니켈 전지의 2배 정도의 에너지 밀도를, 납 축전지의 6배에 이르는 밀도를 가지고 있어서 매우 실용적이다.

또한 기전력이 높은 리튬 이온 전지는 3.6V로서 일반적인 니켈 기반의 1.2V 대비 3배에 이르는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관리가 쉬워서 간편하게 사용하고 충전하는 등의 편의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서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리튬 이온 배터리도 단점은 있는데, 우선 열화 현상으로 인해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2~3년 정도의 수명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고 온도에 매우 민감하며 온도가 높을수록 더욱 빨리 수명이 줄어들어서 온도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직사광선을 비롯, 과전압과 같은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폭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사용상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전지 대비 훨씬 안전하고 실용적인 것만은 틀림없는 배터리라고 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7, 동일한 폭발 사고
이번에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는 현재까지 모두 4번째에 이르며 국내 판매량이 많은 만큼 국내에서 폭발했다는 신고가 많이 접수되었으며 이제는 해외에서도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유튜브에 올라올 정도로 논란이 커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사고가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의 우려와 염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충전 도중에 폭발을 했지만 한 번은 충전이 아닌 그냥 놓아둔 갤럭시노트7도 폭발했다는 주장이 있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 상황.


   


리튬 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심각한 전류 변화에 약하고 이로 인한 발화 및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폭발 사고가 흔하지 않다는 점과 갤럭시노트7에서만 폭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기의 동일한 곳에서 발화 및 폭발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기기적인 결함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삼성의 태도와 입장이 안타까운 것도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정품 충전기 사용 여부가 관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개발자는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정품 충전기를 사용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가운데는 충전 중이 아닌 상황에서 폭발한 사건도 있어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무엇보다 정품 충전기라는 기준이 모호하기도 하다. 국내에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충전기는 모두 국가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로서 사용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 충전기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젠더를 활용할 경우 기존 마이크로 USB 충전 잭 및 충전기도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기 내부적으로도 2차적인 방어 수단이 있어야 하지만 오직 폭발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는 분명 삼성에게도 화살이 되어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갤럭시노트7 폭발 관련 소식에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멀리 두게 된다고 할 정도로 폭발이 민감한 문제로 다가온 상황이다.



이미 충전 중이 아닌 경우에도 폭발했다는 신고가 있었던 만큼, 사용 중이거나 주머니에 넣은 상태 혹은 전화 사용 도중 폭발에 대한 염려가 크다는 것 자체가 더욱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전자기기와 상극인 물에 대한 보호를 강조한 갤럭시노트7이 잦은 발열, 발화, 폭발 사고에 연루되면서 네티즌들 가운데서는 충전 단자로 물이 들어간 것은 아닌지, 기기 제조상의 결함으로 수분이 유입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시 재현되는 카메라 게이트의 악몽?
이번 사건을 보면서 올해 초에 갤럭시S7 시리즈에서 이어졌던 카메라 왜곡 게이트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기도 했다. 삼성은 카메라 왜곡을 강하게 부인했고, 심지어 카메라를 촬영하는 사용자의 팔 각도가 문제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기 때문.

결국 삼성은 부랴부랴 문제를 시인하며 긴급 패치를 내놓기에 이르렀지만, 갤럭시S7에게 있어서 카메라 왜곡은 최대의 오점으로 남고 말았다. 그런데 이러한 논란이 폭발 게이트로 다시금 이어지고 있는 상황.



삼성으로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거나, 혹은 섣불리 문제를 키울지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서 당장 언론을 잠잠하게 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대처는 올바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해외에서도 폭발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갤럭시노트7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이러한 사건에서 삼성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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