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3일 토요일

애플 지도 ‘독도’ 표기의 진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이 바라보는 독도, 세계가 바라보는 독도
한국에서 바라본 독도는 어떠한 섬일까?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은 한국의 섬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본을 비롯해 해외로 시선을 돌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본은 이미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일본 학생들은 ‘현재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 묻는 교과서로 수업을 할 정도로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이 뿌리 깊이 내린 상황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는 어떠할까?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면, 사실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다음으로는 그저 지도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도 정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이 바라보는 독도와 세계에서 바라보는 독도가 서로 다르다는 점으로 인해서 이것을 바로잡기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과 비난일지 모른다.

무턱대고 언론이 이야기하거나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카더라’는 소식만 듣고서 비난을 한다면 우리부터가 사실을 왜곡하고 외면한 채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불거진 독도 표기 문제, 왜?
독도 표기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슈라고 볼 수 있다. 잠잠하다 싶으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 화살이 애플을 향해 있었다. 애플이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기한다는 기사가 나왔기 때문.

하지만 어디를 찾아봐도 해당 기사에 언급된 내용과 사진을 제외하고는 추가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없었다. 애플이 이후에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구글은 어떠하고 MS의 빙 지도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당장 알려진 소식만 모아보자면 누군가가 독도 근처 바다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해당 사진이 아이폰 사진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위치 정보로 인해 자동 분류된 기준에 의하면 일본의 영토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여기에 대한 화살은 모두 애플에게 향했다. 물론, 이 사실만 놓고 보자면 애플에 대한 분노 표현은 당연해 보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다른 서비스의 경우는 어떠하고 애플 지도는 정말 어떻게 표기하고 있을까?



애플 지도, 독도 표기는?
현시점에서 확인된 정보에 의하면 애플 지도에서 ‘독도’를 검색하게 되면 정확히 울릉도 옆의 독도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애플 지도를 사용하면 어떻게 나왔을까?

다케시마가 아닌, 竹島라는 한자가 나오는데 이것은 죽도라고 읽을 수 있다. 독도라는 표기도 아니고 다케시마도 아니지만, 아무튼 일본에서도 다케시마라고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에서는 어떠할까? 다른 국가들에서도 검색을 해본 결과에 의하면 모두 ‘독도’로 나온다고 한다. 즉, 결론을 내려보자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애플 지도에서 독도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표기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본의 경우는 죽도의 한자 표기가 되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향후 어떻게 개선이 진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논란이 되었던 것만큼 독도 표기가 잘못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논란이 되었던 독도 근해상에서 찍힌 사진의 위치 정보가 ’오키노시마조’로 표기된 것 역시 애플이 사용한 지도회사의 데이터 문제이기도 했고, 실제 독도 위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애플 지도에서는 독도로 표기가 되고 있었음에도, 독도 근해상 바다 한가운데서 촬영된 사진의 위치 정보가 잘못 나온 것만을 놓고서 독도에 대한 애플의 표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조금 핀트가 어긋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구글 지도, 독도 표기는?
그렇다면 구글 지도는 어떠할까?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기본적으로 볼 수 있는 구글 지도는 애플 지도보다도 오히려 더욱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지도와 다음 지도를 이용하지만 해외는 절대적으로 구글 지도에 의존하기 때문.

그래서 사실, 국내에서 구글 지도가 독도를 어떻게 표기하는가 하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어떻게 표기하는가가 더욱 중요할지 모른다. 아무튼, 국내에서는 당연히 ‘독도’로 검색하면 ‘독도’라고 표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일본에서 구글 지도로 검색하면 ‘다케시마’로 나오게 된다. 또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리앙쿠르 암초’라는 이름으로 검색이 된다. 여기서 리앙쿠르 암초란, 1849년에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 호가 동해에서 독도를 발견하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즉, 1800년대 당시 새로운 섬이 발견될 경우 그들의 지도에 명칭을 붙였는데, 이때 가장 먼저 널리 알려진 이름이 리앙쿠르 호의 이름을 딴, 리앙쿠르 암초이며 이것이 현재까지 구글 지도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구글 지도 바로가기 ⇲
중국 구글 지도 바로가기 ⇲

결론을 도출해 보자면, 구글의 입장은 중립이다. 한국에서는 독도로,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표기하며 표기 논란에서 비껴가는 대신, 전 세계에서는 중립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것이다.

또한, MS의 빙 지도의 경우도 한국에서는 ‘독도’로,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다른 국가들에서는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행하거나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지도와 비슷한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진짜 비난의 대상은?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현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애플은 일본을 제외하자면 다른 국가에서는 ‘독도’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토록 원하던 표기 방식일지 모른다. 비록 일본에서는 ‘죽도’로 표기가 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다케시마도 아니기 때문.

반면 구글은 한국에서만 ‘독도’라고 표기하며 심지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상황이다. 즉, 비난의 화살이 방향을 찾는다면 애플보다는 구글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국이나 일본 구글 지도에서 당당히 일본해와 다케시마 및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현하는 구글 지도가 현재로서는 더욱 개선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 또한 문제는 국내 제조사들일지도 모른다.

미국 기업으로서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독도’를 지도에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내놓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은 구글 서비스로 인해 리앙쿠르 암초, 혹은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든 개별적인 서비스에 관여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현재의 상황이 다소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100% 미국 기업인 애플은 독도를 제대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를 짚어보자면, 여전히 수많은 지도와 서비스들에서 독도 문제가 표류하고 있음에도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독도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단편적인 사실이나 몇 가지 이야기들만 보고서 비난할 대상을 찾기보다는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애플도 구글도, 국내 제조사도 개선해야 할 점들은 존재하기 때문.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독도 예산을 삭감하는 현실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독도 관련 문제, 과연 해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MACGUYVER.







1 개의 댓글:

익명 :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잘못된 정보가 있어 댓글 남깁니다.
일본 애플 지도에서 죽도 표기 자체가 ‘다케시마’표기입니다.
다케시마=죽도(타케=대나무)(시마=섬) 입니다.
‘다케시마라고 써 있지 않다’는 잘못된 내용이네요. 수정 부탁드립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