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7일 화요일

아이폰SE vs 아이폰5 ‘원조’ 4인치와 비교해보니


애플은 아이폰5를 내놓으면서 ‘아이폰 이래 가장 획기적인 아이폰’이라는 문구를 선보였다. 이유는 역시나 한 손 조작이라는 아이폰의 아이덴티티 자체를 흔드는 화면 크기 변화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탓이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어필했는데, 4인치 아이폰은 새로움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많은 비난을 받았던 폰으로 남아 있었다.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았으며,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많은 아이폰5는 3.5인치에서 시작된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처음으로 커진 아이폰 시리즈로 남아 있다.

기존의 아이폰4s와 비교해서 2배 더 빨라졌다는 A6 칩셋에 더해 8시간 연속 웹브라우징, 1기가 램에 4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폰5는 iOS 6에서 시작해 지금은 iOS 9.3까지 지원된 아이폰으로 아직까지 ‘현역’이다.



작은 크기. 거대한 도약.
아이폰5 이후, 아이폰5s에서 터치 ID로 차별화를 선보였다면, 아이폰6는 보란 듯이 한 손 조작을 포기하면서까지 대화면을 도입했고, 아이폰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4.7형과 5.5형 액정을 채택했었다.

이처럼 점점 커지기만 하던 아이폰 시리즈는 자연히 4인치 아이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왔는데, 시장의 흐름이 패블릿을 향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화면 아이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4인치 아이폰이 2015년 한 해만 하더라도 3,000만대 이상 판매가 되면서 여전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애플은 플래그십 성능을 품은 4인치 아이폰을 내놓기로 했고,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처음으로 별도의 숫자 없이 아이폰SE라는 이름의 4인치 아이폰을 내놓았다.

성능으로는 아이폰6s와 동일한 아이폰SE의 스펙은 1200만 화소 카메라까지 품으면서 현존하는 4인치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성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동시에 아이폰 사상 가장 저렴한 신제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아이폰5 vs 아이폰SE, 차이는?
그렇다면 같은 4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폰5와 아이폰SE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1136x640 해상도의 326ppi 픽셀 밀도의 액정은 전혀 차이가 없다. 화면 밝기나 빛 반사를 줄이는 등의 기술도 공개된 스펙으로는 차이가 없는 상황.

숫자로 보자면 램이 1기가에서 2기가로 늘었고, 용량이 16/32/64기가에서 16/64기가로 단계가 줄었으며, 칩셋의 성능이 A6에서 A9으로 엄청난 차이가 난다. 또한 터치 ID가 추가되어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며 빠른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 또한 1440mAh에서 1624mAh로 늘어났지만, 무게는 113g으로 동일하며, 58.6 x 123.8 x 7.6mm의 제원 역시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색상은 슬레이트 블랙/화이트에서 스페이스 그레이/실버/골드/로즈 골드로 다변화가 되었다.

전면 카메라는 동일하게 120만 화소를 채택했지만, 후면 카메라는 800만에서 1200만으로 높아졌고, 트루 톤 LED 플래시를 적용해서 더욱 자연스러운 색감의 사진을 보여준다.



디자인 차이는?
전면 디자인을 보자면 홈 버튼의 차이를 제외하면 차이가 없다. 홈 버튼은 아이폰5까지 이어지던 단순 홈 버튼 역할이 지문 인식을 더하면서 특유의 네모난 모양이 사라지며 더욱 심플해졌기 때문.

측면의 디자인을 보더라도 완전히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는데, 특유의 둥근 디자인의 + - 가 음각으로 새겨진 볼륨 버튼이 적용되었으며, 전원 버튼이 상단에 있는 것 역시 동일하다.


   

유심 트레이 위치도 같고, 하단부의 디자인 역시 차이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완전히 같았다. 다만 전체적인 느낌이 다른 이유는 특유의 ‘다이아몬드 컷팅’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아이폰SE는 다소 심플하다.

아이폰5가 다이아몬드 컷팅을 강조하며 반짝임을 선보였었다면, 아이폰SE는 빛의 반사에 따른 반짝임이 줄어서 다소 무난하고 심플한 느낌이다. 어떻게 보자면 고급스러움이 줄어들었다는 느낌.



장점과 단점은?
아이폰5가 출시될 당시의 장점이라면 역시나 3.5인치에서 커진 4인치 디스플레이였다. 3.5인치 디스플레이는 비율도 16:9가 아니어서 동영상을 볼 때 위 아래가 잘려서 화면이 더욱 작아 보였지만, 4인치에서는 꽉 차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그래서 3.5인치에서 4인치로 단순히 0.5인치가 더 커진 것이 아닌, 동영상을 볼 때 영상이 꽉 차게 나오기 때문에 체감 크기가 더욱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앱이 대부분 3.5인치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어서 앱의 최적화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아이폰SE의 경우를 보자면, 이미 16:9 비율에 최적화된 아이폰 앱이 많은 상황이라 화면 비율에 따른 아쉬움은 없었다. 다만, 화면 자체의 개선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빛 반사를 비롯해 화면 밝기도 변화가 없었던 것.

더구나 이미 5인치대 큰 화면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다시 4인치로 보는 동영상은 여백이 없더라도 알 수 없는 묘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컨텐츠를 소비하는 기기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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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은 아이폰5와 아이폰SE ▼

로즈 골드 컬러의 새로움을 제외하자면 디자인적인 아이덴티티는 동일하다 ▼

카메라 디자인 변화는 이미 아이폰5s에서 보여준 그대로다 ▼

다시 평평해진 카메라 디자인, 고급스러움은 줄었지만 편리함은 늘었다 ▼

상단부 전원 버튼 역시 돌아왔다. 위에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 ▼

측면 디자인 역시 동일하다. 동그란 볼륨 버튼이 매력적으로 다시 자리하고 있는 모습 ▼

절연띠 역시 동일하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하단부의 경우도 나사 위치까지도 동일하다 ▼

유심 트레이의 위치도 같았고 전체적인 사이즈와 무게도 같았다 ▼

홈 버튼의 느낌은 달라졌는데, 이 역시 아이폰5s에서 이미 선보인 변화다 ▼

복제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클래식하게 돌아온 아이폰SE ▼

사실, 조금의 변화도 없이 완전히 같은 디자인은 아쉬움이기도 하다 ▼

아이폰5를 밀어내고 4인치의 왕좌에 앉은 아이폰SE ▼

아이폰SE, 써도 좋을까?
어쩌면 아이폰SE를 찾는 분들 가운데는 이미 태블릿을 잘 활용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이미 컨텐츠를 소비하는 기기로는 태블릿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스마트폰으로서의 본질에 아이폰SE가 더 가까울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서 기본기는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휴대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이 없고, 성능도 아쉬움이 없어서 쾌적한 웹서핑이나 게임, 심지어 동영상 편집도 가능하다.



그래서 원한다면 다양한 생산 업무를 볼 수 있지만, 평소에는 스마트폰으로서 기본기와 같은 휴대성과 기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주며, 무엇보다도 1200만 화소로 사진도 아쉬움이 없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게 느껴질지 모른다.

태블릿을 비롯한 다른 기기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이라면, 굳이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필요치 않은 만큼, 4인치 아이폰에 대한 향수가 있거나 스마트폰 다운 폰을 찾는다면 아이폰SE를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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