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3일 월요일

아이폰6s 1대 사면 1대 ‘더’ 증정, 가입 조건은?


이통사를 통해 아이폰6s를 구매할 경우, 아이폰6s를 하나 더 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 했던 이러한 프로모션이 실제로 진행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한 통신사에서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 구입 시 하나를 더 제공했기 때문.

여기에 더해서 다른 통신사는 맞불 작전으로 개통비(가입비) 명목의 30달러 가량의 비용까지 면제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행사는 비단 아이폰6s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패드를 구매하더라도 아이폰을 비롯한 추가 아이패드 구매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또 다른 통신사는 무려 180달러 상당의 데이터 무제한 제공을 내걸기도 했다.

도대체 어느 통신사에서 아이폰6s 구매 시 아이폰6s를 하나 더 증정하고, 개통비까지 면해주며, 혹은 180달러 상당의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일까? 아쉽게도 한국은 아니었다.



미국이라서 가능한 이야기
보다 본질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이 아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한국은 현행 단통법에 의해 정해진 금액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고 사은품의 가격 역시 이 가격에 포함되어서 사은품의 추가 증정 자체가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무한 경쟁으로 인해서 아이폰6s를 구매하더라도 아이폰6s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물론 정해진 요금제 및 추가 아이폰의 경우도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는 있지만 상당히 솔깃한 혜택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조건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제값을 다 주고서 2년에서 그 이상의 약정을 해야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을 활용하면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한 달에 180달러, 한화로는 20만원이 넘는 엄청난 요금제를 지원하는 통신사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바로 지난 20일에 씨넷에서 소개한 미국 이통사 이야기다.



한국이라서 불가능한 이야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보자. 통신사의 경쟁도 없고 대리점 간의 경쟁도 없다. 애초에 경쟁이 불가능하게 막혀 있는 셈인데, 전국의 어느 대리점을 가더라도, 인터넷의 어느 사이트를 통해 가입하더라도 거의 같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제아무리 날고 기어도 불법 보조금과 페이백을 제외하자면, 공식적으로 또한 합법적으로 스마트폰을 싸게, 혹은 많은 혜택을 받으며 구매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차단된 상태고 그것을 ‘범죄’로 규정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는 아이폰6s 1+1 이벤트를 비롯해 추가 할인을 비롯한 혜택을 전혀 줄 수가 없다. 그리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금제 혜택은 통신사들이 결코 내놓지 않으면서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폰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조차 이렇게 엄청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같은 기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며 서로 눈치 보기 전쟁만 할 뿐이다. 누가 더 보조금을 더 아낄 수 있는가 하는 그들만의 전쟁을 하는 것.



통신 시장의 갈라파고스
한국 통신 시장은 이상한 마케팅이 당연시되고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같은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해야만 하고, 통신사들은 담합이라도 한 듯 같은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는 상태에 있다.

매년 엄청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지만 새로운 먹거리 산업인 5G에 대한 투자를 명목으로 스마트폰 요금에 포함된 기본료 명목의 12,000원은 결코 폐지할 생각이 없다.


   

기존의 스마트폰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서 새로운 5G에 투자를 하고는 있지만, 5G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훨씬 더 많은, 그리고 비싼 요금을 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3G 시절에 시작된 데이터 무제한은 4G로 넘어오면서도 여전히 미완의 단계에 있으며, 이름만 무제한 요금제인 이상한 데이터 요금은 기본 제공량이 별도로 포함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마치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를 갔는데 기본 2접시만 무료이고, 이후에는 1시간에 1접시만 먹을 수 있고, 더 빨리 먹으려면 추가로 돈을 지불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무제한’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 것.

미국 통신사들은 이미 갤럭시S7을 비롯해 G5와 같은 다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1+1 이벤트를 열어왔고, 이를 통해 소비 시장은 더욱 활성화가 되어가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새로운 기술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접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기술 발전이 보다 더 소비자를 향하게 되고, 기업 역시 무한 경쟁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의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그만인 상황이다. 법이 없을 때도 그들 나름의 담합 아닌 담합으로 수익을 챙기고, 이제는 법의 뒤에서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15개월이 지나서 단통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말기들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고, 그나마 존재하는 기기들도 2~3년은 지난 오래된 구형에 불과하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비슷한 요금 체계를 가지고 있던 이스라엘조차 불과 몇 년 만에 이통 시장의 개혁을 통해 요금을 1만원 수준으로 내리고 혜택은 진짜 ‘무제한’에 이를 정도로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만큼은 여전히 IT 후진국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아이폰6s 1+1, 가능할까?
한국에서 아이폰6s의 1+1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단통법이라는 족쇄가 사라져야 한다. 이것은 마치 모든 슈퍼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제각각이니, 할인율을 20%로 고정하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정책이기 때문.

정책을 만들 때는 이론적으로 같은 할인율로 인해 경쟁을 하기 위해서 원래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내릴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시장은 반대로 모두가 가격을 올리며 오히려 더 비싸게 구입하게 된 것이다.






도서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도서 정가제 이후 책을 구입하는 비율은 훨씬 줄어들었고, 대신 책 구매 가격이 한참 올라가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위 말해 돈이 되는 도서를 제외하고는 도서 시장 자체가 완전히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단통법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할인에 대한 족쇄를 채우면서 자유 시장 경제 논리 자체가 붕괴되고 있고, 당연한 권리를 소비자들이 받지 못하면서 차별 아닌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같은 외국 기업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 기업의 제품을 국내에서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 된 상황, 아이폰6s의 1+1 구입은 미국 시민권을 얻고 미국을 가야만 가능한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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