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2일 토요일

1mm 흠집도 없어야 된다는 갤럭시 클럽의 ‘반납 조건’


스마트폰 제조에 있어서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신뢰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용자 역시 1mm의 흠집도 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있다면 어떠할까?

바로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와 함께 삼성이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클럽 제도의 ‘반납 조건’에 관한 이야기다. 갤럭시 클럽은 애플이 먼저 선보인 것과 유사한 방식의 스마트폰 렌탈 프로그램으로서 1년마다 새 폰으로 교체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의 구매가 아닌, 스마트폰의 렌탈과 비슷한 방식으로 매월 일정한 요금을 납부하고 1년마다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를 받는 것인데, 당연하겠지만 기업으로서는 정상적인 상태의 제품을 돌려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1년이나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은 누구나 알 것 같다. 그럼에도 삼성이 내걸고 있는 조건은 1mm 흠집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갤럭시 클럽이란?
갤럭시 클럽은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에만 적용되는 서비스로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통신사가 아닌 제조사를 통한 약정으로 구입하는 것을 뜻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는 스마트폰 출고가를 24개월로 나눠서 매월 납부해야 하며, 여기에 5.9%의 이자가 붙는다. 또한 7,700원의 갤럭시 클럽 이용료 또한 매월 발생한다. 즉, 매월 할부금 + 5.9% 할부 이자 + 7,700원 이용료가 들어가는 셈이다.

대신 삼성에서는 갤럭시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액정 교체 비용을 50% 지원하는 할인권을 2회 제공하며, 우수 접수 혜택으로 빠른 처리와 단말기 케어 서비스로 외부 세척 등을 지원한다고 한다.


갤럭시 클럽의 이용 조건은?
삼성카드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24개월 할부만 가능하며, 법인카드나 체크카드, 선불카드 및 올앳카드와 기프트카드로는 구입이 불가능하며 신용카드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로 삼성 페이에 등록한 삼성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30만원이 넘을 경우 7,700원의 할인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T삼성카드2를 통해서 매월 실적에 따라서 최대 2만원을 할인받는 방법도 있다.

타 회사의 신용카드는 이용이 불가능하며 삼성카드만 가능하기 때문에, 갤럭시 클럽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꼭 삼성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갤럭시S7을 분실했다면?
갤럭시S7을 분실했을 경우에도 할부는 24개월까지 납부해야 한다. 별도로 분실 보험에 가입이 되었을 경우에만 새로운 폰으로 교체를 받아서 남은 할부를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만일 분실 보험이 없다면, 소비자가 별도로 동일한 모델과 색상, 용량의 갤럭시S7을 구입한 다음 약정을 이어갈 수 있으며 이 역시 남은 할부금을 계속 납부해야 한다.



갤럭시 클럽의 반납 조건은?
기본적으로 휴대폰의 기능이 정상 작동해야 하며, 외관이 정상이어야 한다. 휴대폰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삼성 서비스센터를 통해서 별도로 수리를 받은 이후에 반납이 가능하다.


   

또한 12개월 차 할부금 납부 이후에는 새로운 폰으로 교체가 가능한데, 역시 S나 노트급의 스마트폰으로 교체를 해야만 진행이 가능하다. 즉,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납 조건에 포함된 부분들이 매우 세세한 것들이라서 이 가운데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별도로 수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액정 교체 할인 서비스는?
별도로 제공되는 갤럭시 프리미엄 서비스 팩의 하나인 액정 교체 할인 서비스 2회권의 경우, 최대 2회까지 액정을 교체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만원이 발생했다면 10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도 조건이 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액정을 반납하는 조건이라는 것. 결국 조삼모사와 같다. 사용자가 액정을 별도로 판매해도 받을 수 있는 비용을 삼성이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

단말기 케어 서비스 역시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갤럭시S7 사용자가 단말기의 상태를 정밀 진단하거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외부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떠한 서비스인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보편적으로 볼 때 외부 세척 정도로서 먼지를 털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서 실효성은 낮아 보인다.



남은 할부금 면제?
애플도 마찬가지지만, 남은 할부금을 면제한다는 조건은 제품의 반납이라는 것과 맞물리며 삼성이 손해 보는 일은 없으며 소비자가 언젠가 반납을 중단할 경우에는 결국 24개월치를 모두 납부해야 하는 조건임을 기억해야 한다.

즉, 처음 12개월간 납부한 요금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폰은 이미 삼성에게 넘어갔으며, 이후 새롭게 약정을 시작한 제품으로 약정을 중단할 경우 해당 제품은 온전히 24개월치 납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총 3년 동안 12개월치 납부한 폰을 반납하고, 새로운 폰으로 24개월 약정을 채울 경우 손에 남는 폰은 24개월 약정한 폰뿐인 것. 이전에 사용하던 폰은 삼성이 가져갔으며 12개월에 해당하는 돈은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이를테면, 월 45,000원 정도를 납부했다면 12개월간 총 54만원을 납부했지만 폰은 삼성이 가져가기 때문에, 54만원으로 12개월간 폰을 ‘대여’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결국 조삼모사?
애플도 그러했고 삼성도 그렇지만, 반납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기업이 정한 조건에 맞아야만 반납이 가능하며, 조건에 미달할 경우 별도로 수리를 받은 다음 반납하거나 혹은 그냥 24개월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1년 6개월 미만으로 짧은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교체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소비자가 직접 중고로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 판매시에도 제품의 상태에 따라서 판매가가 달라지고, 중고 판매에 따른 불편함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새로운 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에 굳이 매년 교체를 하지 않아도 충분하지만 서비스의 특성상 1년마다 잦은 교체를 하게 되면서 매월 납부해야 하는 단말기 요금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면?
굳이 최신 폰을 고집할 것이 아닌, 당장 1년 전의 모델만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구입 가격을 최대 1/3 정도는 절약할 수 있다. 결국, 매년 새로 등장하는 폰 대신 중고폰으로 1년마다 기기를 교체하더라도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1년이 지난 폰이라고 하더라도 기기적인 성능은 전혀 아쉬울 것이 없고, 사실 스펙에서의 차이도 크게 느끼기 힘들다. 또한 이미 크게 떨어진 중고 가격은 이후에 재판매를 하더라도 큰 손해를 보지 않게 되기도 한다.

새로운 갤럭시S7이 마음에 들고,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주저할 것 없이 원하는 방법으로 구입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과도한 비용을 들여서 굳이 최신 폰으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면 시선을 조금만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애플도 그러했고, 삼성도 그렇듯 기업은 ‘이윤 추구’가 최대 목적이다.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처럼 보이는 이러한 렌탈 서비스는 결국 과도한 스마트폰 할부금 지출로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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