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일 화요일

애플워치의 용도는 결국 ‘시계’ 관찰 실험에서 드러난 절반의 성공과 실패


애플이 시계를 내놓는다는 이야기가 들릴때부터 전자제품으로서, 또한 스마트기기로서의 시계가 과연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당장 작은 크기의 시계 속에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부품이 들어가고 고해상도의 액정이 들어간다면 배터리 소모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한 것입니다.


   

실제 공개된 애플워치는 모두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고, 배터리는 사실상 매일 충전해야 하며 속도 역시도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성능과 무게와 휴대성을 모두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플워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사실상 애플이기에 가능한 엄청난 판매와 높은 마진율은 아이폰을 제외한 기타 제품 부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애플에게 안겨준 일등공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판매된 애플워치를 사람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절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애플워치를 그저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다른 기능은 그저 당연히 울리게 되는 알림 확인이 대다수였습니다.

실제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4일동안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시계페이스 확인이었습니다.


시계 확인이 50%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나머지로는 자동으로 울리는 정보에 17%를, 이외에 활동 기록이나 시리, 앱 실행은 1~2%대에 머물렀습니다. 더구나 메일을 확인하는 용도로는 0.1%밖에 사용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즉, 애플이 홍보하듯이 애플워치는 메일을 보는 훌륭한 도구라기보다는 그저 메일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정도에 그치는 것입니다. 실제 메일을 유용하게 확인하기에는 화면 크기에 따른 제약이 큰 탓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워치는 결국 스마트워치로서 실패한 것일까요? 어쩌면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일 것입니다. 애플워치는 애플이 내세운 다양한 기능들이 실제로 널리 사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가 되는 것이죠.

그러나 애플워치는 여전히 ‘시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글이 내놓은 모토360이나,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기어와 같이 스마트 기능이 초점이 되는 기기가 아닌, 시계가 주요 포인트인 ‘워치’인 셈이죠.



   

그래서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라는 마케팅 문구를 통해서 본질적인 시계로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외의 기능들은 당연히 스마트기기로서 가능한 기능들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림이 뜨는 것이고,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앱들을 가볍게 확인하고 빠르게 응답할 수 있는 기능, 전화를 연동해서 걸거나 받는 기능, 문자를 확인하는 기능 들이 탑재된 것입니다.

실제로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2천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무려 97%의 사용자가 만족한다고 평가하면서, 아이폰의 92%나 아이패드의 91%보다도 훨씬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애플워치 사용자들은 애플워치에서 무언가 특별함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 자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완성도 높은 사용자 경험과 댜앙한 편의성이 높은 점수를 준 근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필자가 사용해본 애플워치 역시 위의 실험 결과와 비슷했습니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다녔지만, 특별히 스마트 기능을 의식하거나 잠시 시간이 날 때 조작을 해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손이 자유롭다면 자연히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사용이 불편할 때에만 애플워치로 알림을 확인하거나 문자에 답장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운동 기록 체크 역시 폰이 늘 함께해야만 GPS를 비롯한 기록이 가능해서 둘 다 놓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몇 번은 호기심에 사용해본 기능들, 이를테면 게임 기능들은 배터리 광탈과 함께 조작의 불편함과 흥미가 떨어지는 문제로 인해서 방치해두고는 정말 기본적인 기능만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자에 답장을 하더라도 키패드가 별도로 없어서 음성 인식을 활용해야 하거나, 미리 지정된 문구나 이모티콘만을 사용할 수 있어서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차라리 폰을 꺼내서 정확히 타이핑을 하는 것이 더 편리한 것입니다.



애플워치는 분명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서 매일 충전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별도의 충전기를 챙겨둬야 한다는 점, 별도의 앱은 구동시 작동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워치의 충전에 있어서는 처음에 가졌던 ‘매일 충전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습관적으로 애플워치를 풀어서 충전기 위에 두면 자석으로 고정이 되면서 충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거치대가 있다면 애플워치를 충전한다는 개념보다도 그저 거치대 위에 올려둔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무선 충전 방식이 사용상의 편리함을 더한 것입니다.

만일 2~3일을 가는 배터리가 장착되었다고 하더라도 매일 거치대에 올려두며 충전하는 습관이 없다면 오히려 방전된 애플워치로 인해서 난감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애플워치는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로서, 또한 정확한 시계 확인과 함께 중요한 알림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도구로서 스마트폰으로 부터의 자유를 제공해줬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불편함이나 불안함이 사라진 것이죠. 알림이 오면 손목을 들어 확인하고, 중요하지 않다면 하던 일을 다시 이어 나가면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왔을 때, 하던 작업을 멈추고는 폰을 집어 들고 잠금을 풀어서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는 것이죠. 그리고 알림을 놓칠까 걱정하던 것도 사라졌기 때문에 마음은 더욱 편해졌습니다.

애플워치는 분명 없을때는 없어도 상관이 없었지만, 지금은 마치 습관처럼 착용하고는 시간을 확인하며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스마트’하다는 것이 아닌, 추가 기능을 가진 시계로서 말이죠.

여전히 애플워치는 1세대에 불과하고, 기술적인 개선이나 다양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몇 세대가 흘러도 애플워치는 그저 ‘시계’일지 모릅니다. 그때의 스마트폰 역시 지금보다 훨씬 발전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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