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LG G패드 2 8.3 LTE 출시, 정말 이걸 사라고 만든 걸까?


엘지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자 부랴부랴 당시 판매하던 스마트폰 시리즈인 옵티머스의 태블릿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이름도 옵티머스 패드, 변신할 것도 아니면서 이름만 거창했던 엘지전자의 태블릿은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이후 옵티머스 G 이후로 다시금 태블릿 시장에 노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다름아닌 G 패드였습니다. G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면서 말 그대로 최상위 제품군에 속하는 제품을 선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보란듯이 실패했습니다. 그 어떠한 아이덴티티나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그대로 사라진 것이죠. 심지어 엘지전자에서 태블릿을 출시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2011년 옵티머스 패드 3D(심지어 3D 카메라 적용 제품)을 시작으로, 옵티머스 패드 LTE 및 2013년에 G 패드 8.3에 이어서 2014년에는 G 패드 7.0과 8.0, 10.1까지 3종류를 한 번에 선보이고는 그대로 실패해 버렸습니다.
 
충격적이었던 3D 카메라 탑재 옵티머스 패드 3D ▼

그럼에도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엘지가 지난 3분기에도 G 패드 2 8.0(충격적인 스냅드래곤 400 탑재 제품)과 10.1을 내놓았지만 시장 판매량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계속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엘지전자는 여전히 도전 중입니다. 12월 23일에 G패드 2 8.3 LTE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G패드 2 8.3 LTE 버전은 LTE 통신망을 통한 데이터 사용 및 하이엔드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스펙 하나 놀라울 것이 없습니다. 8.3인치의 화면에 FHD 디스플레이 및 2기가 램으로 설명이 끝나는 G패드 2 8.3 LTE 버전은 별도의 슬림타입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했을 뿐 별다른 특장점이 없는 모델입니다.

이미 다른 기기들이 가지고 있는 얇은 두께, 방수 기능, 초절전 기능, 특별한 장기 하나 없이 그저 엘지라는 이름만을 가진 태블릿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제품의 구매 포인트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애플이 사양을 최고로 높이고 두께를 극도로 줄인 아이패드 에어2를 내놓았고, 소니가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초박형 두께의 태블릿을 내놓았으며, 삼성전자가 12.2인치의 거대한 태블릿과 S-펜 탑재 시리즈를 내놓을 때에도 엘지전자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것입니다.

심지어 화면 품질 조차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최상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의 화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과연 엘지전자에서 이 제품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해졌습니다.


다양한 화면 크기가 서로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어필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크기와 가격, 스펙으로 등장한 2014년형 G패드 시리즈 ▼

   

어떠한 제품이 좋은지 안좋은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 가능한 다른 제품들과 함께 실제로 자신이 돈을 주고 구입을 하더라도 그 제품을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과연 엘지전자의 직원들을 상대로 G패드 2 8.3 LTE 제품을 선택할지, 다른 제품을 선택할지 물어봤을 때 솔직하게 평가한다면, 정말 엘지 전자의 제품을 선택할 직원은 몇이나 될까요?

엘지전자는 이미 두께에서 한참 함량 미달인 8.8mm의 두께를 가지고 ‘표준 USB를 적용했음에도 최소 두께를 구현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기술과 마케팅의 부족입니다.

애플이 연필 한 자루만을 놓고서 그것을 레이저로 절삭한 다음 더 얇아진 아이패드 에어2를 선보이던 그러한 강렬한 한 방이 없는 것입니다. 현재 G패드 2 8.3 LTE의 출시를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G패드 자체가 어떠한 제품인지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저 전작에 기대어서 파생 제품만 내놓을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 제품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G패드 2 8.3 LTE의 가격대는 40만원대 전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 가격대에서도 선택 가능한 다른 대안은 수 없이 많습니다. 더구나 이미 5~6인치까지 커진 스마트폰과 시장이 겹친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 제품을 학생들을 비롯해 인터넷 강의와 동영상 감상을 위한 제품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내비친 엘지전자의 바람과는 달리, 실제 소비자들이 과연 강의를 듣기 위해 추가로 이 제품을 위해서 비용을 지불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타 제품 대비 2배 더 오래 가는 배터리가 장착된 것도 아니고, 크기를 넘어선 엄청난 음질을 가진 것도 아니며, 상상하기 힘든 성능을 가진 것도 아니라면 G패드 2 8.3 LTE는 또다시 엘지전자에게 실패의 기록만 남겨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의 성능보다 한참이나 부족한 태블릿, 단순히 화면의 크기만 가지고 판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중국 기업들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성비에 있어서는 넘사벽이 된 중국 기업들과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과 애플.

여전히 깨달은 것이 없는 엘지 전자는 아직까지도 썩은 동아줄에만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품을 만들기 전에 이 제품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은 어떠한 제품에 지갑을 여는지를 한 번 더 살펴보기 바랍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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