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7일 수요일

서피스 북 VS 맥북 프로 '애플에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리다’


누군가는 서피스 북의 경쟁 상대가 아이패드 프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피스 북의 경쟁 상대는 단연 맥북 프로 모델일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미 가볍게 넘어선 서피스 북은 스펙으로나 활용성으로나 맥북 프로와 맞붙어야 하는 대상인데요.


   

이미 맥북 프로보다도 최대 2배나 더 빠르다며 강하게 치고 나선 만큼 MS가 얼마나 서피스 북에 열심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피스 북은 기존의 노트북이 가진 한계, 울트라북 성능의 아쉬움, 태블릿의 확장성의 한계를 모두 극복한 진정한 올인원 제품인데요. 맥북 프로가 가지지 못한 다양한 장기들을 통해 맥북 프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1. 생산성 대결, 막상막하 [무승부]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생산성입니다. 맥북 프로를 단순히 웹서핑 용도로 구매하거나 가벼운 문서 작업을 위해서 구매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텐데요.

서피스 북 역시 그러합니다. 이 제품의 가격대가 한화 기준 200만원에 육박하는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이나 철저히 프로페셔널 왕으로서 군림하고자 하는 야심이 느껴지는 제품이었습니다.

서피스 북은 윈도우 특유의 생산적인 업무와 오피스에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사용자 환경을 통해 거의 모든 업무를 문제 없이 처리하는데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거기다 서피스 펜과 터치스크린까지 더했으니 부족함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죠.

맥북 프로 역시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는 뒤쳐지지 않는 생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 작업을 하거나 동영상 / 사진 편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최근 오피스까지 맥북에 최적화가 되면서 생산성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힘든 결과를 낳았습니다.


#2. 휴대성 대결, 서피스 북의 [압승]
하지만 휴대성으로 넘어오게 되면 맥북 프로는 서피스 북에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어다니면서 사용이 가능한지, 한 손으로 들고 사용이 가능한지, 어디서나 쉽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지, 터치스크린이나 스타일러스 펜은 사용이 가능한지를 고려하자면 모두다 서피스 북에서만 가능한 기능들이기 때문입니다.

   


맥북 프로는 본질적으로 ‘노트북’으로서만 한정된 휴대성을 보여주는 반면 화면만 분리가 가능한 서피스 북은 이동 중이라도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한 만큼 휴대성에서는 서피스 북의 압승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독자적으로 화면을 분리하더라도 기능상의 제약이 없고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피스 북은 맥북 프로가 가지지 못한 최대의 장점을 가진 것이죠.



#3. 어플리케이션 대결, 맥북 프로의 [승]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넘어오게 되면, 이미 오랫동안 다양한 앱을 선보인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는 맥북 프로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 10의 경우 기존의 데스크톱 환경에서 모바일로의 이동이 뒤늦게 시작된 반면 맥 시리즈는 이미 오랜기간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앱의 양이나 질, 호환성에 있어서 맥북 프로를 서피스 북이 단숨에 넘어서기는 힘들 것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맥북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결도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인데요.

맥북 프로의 앱 가운데 매우 많은 앱이 이러한 연동을 지원해서 윈도우 운영체제가 가진 앱 마켓보다는 더욱 다양하고 질 높은 앱 사용 환경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말이죠.



#4. 가격 대결, 맥북 프로의 [승]
이제 가격으로 넘어와보겠습니다. 누구나 돈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닌 만큼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적인 차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요.

기본 모델 기준, i5 프로세서에 8기가 램, 128기가 메모리를 가진 맥북 프로 레티나 13형 모델은 1,299달러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코어 i5 프로세서에 8기가 램, 128기가 메모리를 가진 서피스 북은 1,499달러의 가격으로 200달러 가량 더 비쌉니다.

최고가 모델 역시 코어 i7에 16기가 램, 512기가 메모리를 가진 맥북 프로는 2,199달러의 가격인 반면 서피스 북은 2,699달러의 가격으로 500달러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단순 가격을 놓고 비교할 경우 최대 60만원 전후의 가격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셈인데요. 이 가격이면 왠만한 태블릿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서피스 북은 맥북 프로에는 없는 외장 그래픽과 터치스크린, 분리형 모델이라는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태블릿 + 노트북으로서 이정도의 가격 차이가 합리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5. 기대 지수 대결, 서피스 북 [완승]
애플의 맥북 프로 레티나 시리즈가 첫 출시 이후 동일한 디자인에 내부적인 스펙만 변경하는 사이 MS는 전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버렸는데요.

올 초 선보인 새로운 맥북을 제외하자면 새로울 것이 없는 애플의 맥북 프로 시리즈와는 달리 서피스 북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혹은 봐 왔더라도 아쉬움이 컸던 부분들을 제대로 긁어주며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별도로 분리가 되면서도, 키보드 독을 연결할 경우 배터리 사용도 더 오래 가능하고, 외장 그래픽도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제품을 선보인 것인데요.

물론 가성비만 놓고 보자면 300만원이 넘는 최고가 서피스 북 대신, 100만원대 노트북과 100만원 미만의 태블릿을 구매하고도 100만원이 남는 만큼 단순 비교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서피스 북은 제대로 투인원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최대 300만원이 넘는 가격의 제품으로 탄생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둘 다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되거나,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들, 맥북 프로에 터치스크린이 없어서 아쉬움이 컸던 분들이라면 서피스 북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로 시장을 양분하는 사이, MS는 둘을 하나로 융합하는 제대로 된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애플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과연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 모두에 카운터 펀치를 안겨줄 수 있을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만든 MS의 올 겨울 성적표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