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블랙베리의 '마지막' 스마트폰 프리브, 왕의 귀환은 가능할까?


블랙베리가 선보일 첫 번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자 어쩌면 블랙베리의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지도 모를 프리브가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서는 보기 드문 쿼티 키보드를 장착했기 때문입니다.

리서치 인 모션이라는 회사명을 블랙베리로 사명까지 변경하며 변화를 시도했던 블랙베리였지만 쿼티 키보드로 앞서나가던 이 회사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결국 블랙베리는 지난 2015년 2월, 새로운 스마트폰의 출시를 알려왔고 그 첫 시도는 의외로 자체 운영체제가 아닌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베니스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던 새로운 스마트폰은 이후 Priv로 불리게 되었는데요.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프리브는 64비트의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및 5.4인치 QHD 프로세서, 1600만화소 카메라, 3기가 램 등을 비롯해 올해 초에 등장했던 스마트폰과 비슷한 스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 인용 : Android Authority
 
하지만 이미 끝물과도 같은 808이 과연 블랙베리를 구할 수단이 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있습니다. 슬라이드형 쿼티 키보드에 엣지 디스플레이까지 적용하며 디자인적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스펙으로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힘들다는 평기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벤치마크 점수에서도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최적화에 있어서도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고, 가격은 7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 사진 인용 : Android Authority
 
그렇다면 정말 프리브는 블랙베리의 마지막 폰으로 남게 되는 걸까요? 실제로 존 첸 CEO는 블랙베리의 스마트폰이 1년에 500만대 이상을 판매해야만 수익성이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방안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길래 1년에 500만대라는 초라한 성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알려진 성적을 보자면 블랙베리는 지난 분기에 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습니다. 말 그대로 초라한 성적임을 알 수 있는데요.



© 사진 인용 : Android Authority
   

 
결국 블랙베리로서는 새로운 프리브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대안이 없자 스스로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려는 것이죠. 물론 쿼티 키보드가 완전한 해법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수요층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지적되었던 불편함이라면 단연 소프트키로 인한 불편함이었습니다. 늘 화면을 보면서 타이핑을 해야만 했고 오타도 상당했는데요. 그래서 시중에는 블루투스형 초미니 키보드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블랙베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대중적인 운영체제와 대중적인 스펙에 더해서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쿼티 키보드를 장착해서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일 것입니다. 거기다 디자인까지 잘 뽑아낸다면 어느정도의 수요는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죠.

실제 프리브의 디자인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쿼티를 포함했지만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았고, 엣지 디자인으로 디자인적 차별화까지 꾀했기 때문입니다. 슬라이드 형태의 일체감 있는 키보드 디자인은 분명 큰 플러스 요소가 되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블랙베리 파이널 에디션이라거나 프리브도 시장성이 없어서 망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예상 판매량이 낮은 상황이라 가격을 낮추기가 힘들지는 몰라도 이럴때일수록 가격으로 승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합리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중저가폰이 얼마나 큰 위력을 불러오는지는 이미 루나폰으로 증명되기도 했는데요.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을 더한 블랙베리의 안드로이드 도전기 역시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하지만 또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될지 모를 블랙베리의 프리브. 과연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떠한 성적표를 거둬들이게 될지 오는 11월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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