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2초만에 완판된 아이폰6s, 당연했던 매진의 이유와 남겨진 의문들


KT 올레에서 진행했던 1만명 한정 문자 예약 서비스가 2초만에 매진되었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얼마나 아이폰6s를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총 5만대의 물량도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서 동나고 말았는데요.

SK나 LG 역시 모두 10분 미만으로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이폰6s의 국내 열풍이 또다시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폰6s는 또 다시 완판되었던 것일까요?


   

업계에서는 높아진 가격이 장벽이 될 것이고, 또한 뽑기 논란과 연이은 오동작 사례를 들어서 신중론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었습니다. 아무리 아이폰이라고 하더라도 초반 몰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인데요.

실제로 최고가 모델이 무려 134만원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점 역시 쉽게 구매하기는 힘들다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예전 버스폰이 난무하던 시절에는 거의 말도 안되는 가격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아이폰6s의 인기는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1. 대기 수요의 폭발
무엇보다도 아이폰6s의 구매가 늘어난 이유라면 지난해 아이폰6가 출시되었음에도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하지 않은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가 됩니다. 아이폰5s나 아이폰5, 아이폰4s 등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의 대거 이동이라는 것이죠.

전통적으로(?) s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높은 아이폰인 만큼 완성도 높고 내부적으로도 더욱 다듬어진 s시리즈로 교체를 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인데요. 또한 1년에 한 번이라는 신제품 출시 주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1년에 단 한번 출시되는 폰이라면 매년 수차례 출시되는 다른 제조사의 폰보다는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동안 언제 교체할지를 고민하던 사용자들이 2년 약정도 끝나고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6s의 구매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 역시나 단통법 때문
단통법으로 인해서 타 제조사의 스마트폰 가격도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애초에 중저가 시장을 노린 중저가폰을 제외하자면 8~90만원대 스마트폰이나 100만원이 넘는 아이폰6s나 실질 구매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4~5만원대 요금제로는 실질적인 보조금이 20만원을 넘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격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반면에 중고로 판매할때는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이러한 초반 몰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지금 구매하나 나중에 구매하나 단통법으로 인해서 실질 구매가가 동일하다면, 굳이 기다렸다가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단통법이 이러한 아이폰6s 대란을 만든 또 다른 원인이 될지도 모릅니다.

만일 단통법이 아니었다면, 초기에 구매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때 구매해도 되기 때문에 초기 구매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효과가 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3. 새로운 기능과 새로워진 색상
디자인이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새로운 색상의 출시는 이 디자인의 동일성을 완전히 깨는 새로운 전략일 것입니다. 이미 수년 동안 아이폰의 디자인은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늘 새로운 아이폰의 디자인에 호평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은 소소한 변화를 선보이며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s시리즈에서 골드 컬러와 로즈 골드 컬러를 선보이면서 계속해서 새로움을 더해주고 있는데요. 결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색상’으로 인해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했던 아이폰6s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것이죠.


   

더구나 새로운 아이폰6s의 출시와 동시에 기존 아이폰6가 가지고 있던 골드 모델도 단종시키면서 이러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남은 물량을 제외하자면 이제 골드 컬러는 오직 아이폰6s의 전유물이 되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1200만 화소 카메라와, 2기가 램, 더 빨라진 A9 칩셋, 3D 터치를 통한 새로운 경험 등등 다양해진 새로운 기능들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역시 s시리즈라며 구매 행렬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4. 통신사들의 담합 아닌 담합
이번 아이폰6s의 예약 판매에 앞서서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면 통신사와 방통위의 묘한 기류로 인해서 지난 16일이었던 예약판매일이 19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은품이 대폭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맥북 에어를 비롯해서 100만원대를 넘어서는 사은품부터 수십만원대 사은품을 초기 구매자들에게 증정했다면, 이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그저 2만원짜리 액세서리 할인권만 주고 있는 것입니다.

통신사들은 저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한 선물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같은 자리에서 짜기라도 한 듯 동일한 사은품을 준다는 것에서 아쉬움을 준 것입니다. 아이폰만의 특별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최대의 수익을 볼 수 있는 아이폰6s조차 단통법으로 인해서 경쟁을 하지 못하게 막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죠.

결국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을 상대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으니 소비자들은 어느 통신사를 가더라도 같은 혜택만 받고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경제 논리가 맞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5. 커지는 뽑기 논란
아이폰6s의 인기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아이폰6s의 뽑기 논란에 대해서 우려와 걱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뭐 큰 문제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이폰6s를 받고 나서 어떤 부품이 사용되었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려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출시되었던 아이폰6 역시 벤드게이트로 홍역을 치뤘었는데, 이번에는 뽑기 논란과 각종 오작동이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서인지는 몰라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차세대 아이폰7에서는 TSMC에서 전량을 제공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폰6에서 벤드게이트가 불거지자 곧바로 강도가 높아진 알루미늄을 채택하고, 아이폰6s에서 뽑기 논란이 거세지자 부품 제조사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폰6s의 뽑기 논란은 계속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폰6s의 초기 완판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폰이 어떻게 출시되든 결국 아이폰만을 구매하려고 하고, 아이폰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아이폰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늘 무언가 아쉬움을 남기는 애플은 또다시 차세대 아이폰7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의 담합을 보여주는 국내 통신사와 나날이 가격이 부담스러워지는 아이폰, 과연 내년에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