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6일 일요일

화웨이 워치의 무모한 도전? 100만원대 스마트워치 발표


그동안 우리가 알던 중국 기업의 이미지라고 하면 단연 ‘박리다매’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13억이 넘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저가/대량 판매 전략이 통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가격 경쟁에는 함정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재고/관리 비용이 대폭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IFA 2015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면 단연 중국 기업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화웨이는 표면적으로도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는데요.

화웨이가 발표한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애플워치의 전략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가형의 경우도 애플워치 스포츠와 같았고, 고가형의 경우는 무려 100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인데요.


현재의 환율과 세율을 기준으로 하자면 화웨이의 최고가 모델은 한화로 무려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을 가지고 있기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스펙을 보자면 1.4인치의 화면으로서 애플워치와 비슷한 크기이고, 기어 S2의 1.2인치보다는 약간 큰 편입니다. 하지만 직접 비교하지 않으면 차이를 크게 느낄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해상도는 400x400으로서 삼성전자의 360x360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서 해상도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두께의 경우도 화웨이의 경우는 11.3mm, 삼성전자의 기어 S2의 경우는 11.4mm로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시계 자체의 디자인을 보자면 삼성전자의 경우 기어 S2 클래식을 제외한 기본형 기어 S2는 다소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준 반면 화웨이는 온전히 클래식 시계에 맞춘 디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매우 심플하면서도 기존의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그대로 이식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화웨이라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의 경우도 기존에 우리가 알던 스마트워치의 뒷면과 같으며, 심박센서의 탑재로 인해서 헬스 기능에 집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접점 방식의 충전 단자는 디자인을 해치고 있는데요. 착용할 경우를 고려하자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삼성의 기어 S2는 무접점 충전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뒷면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삼성전자는 보다 더 심플하고 완성형에 가까워 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웨이 워치의 장점도 있습니다. 무려 애플워치와 같은 스테인리스 스틸 +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채택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경우 기어 S2에 채택된 고릴라 글래스4보다도 더욱 강하며 흠집에 강한 유리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는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친 환경에서도 시계를 더욱 안전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도와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깨끗한 화면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라진 완성도_
내부 UI를 보자면 더이상 중국산이라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일 정도로 매우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었는데요.

매우 심플하면서도 보여줄 정보는 한 눈에 모두 볼 수 있도록 정렬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같이 새로운 방식의 조작부는 찾기 힘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른 안드로이드 웨어와의 차별성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다만 매우 클래식한 느낌을 찾는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할까요?


 
이번 화웨이 워치의 경우는 재질과 디자인에서의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시계줄의 교체만 가능하도록 출시했다면 화웨이 워치는 보다 더 애플워치와 비슷한 전략을 고집했는데요.

모델별로 색상과 시계줄이 다르고, 골드 모델도 2가지나 준비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얻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해 보입니다.



최고가 모델의 경우 799.99달러의 엄청난 가격을 책정하며 고가 정책을 내놓았는데요. 저가의 경우도 349.99달러로서 애플워치 스포츠와 동일한 가격을 내놓는 자신감을 보여줬습니다.

고가형의 가격에서 현재 환율과 세율 등등 실제 국내 출시가를 고려하자면 적어도 95만원에서 100만원이 약간 넘는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로운 전략의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 기업이 내놓는
100만원짜리 스마트워치, 과연 구매할 소비자들은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이 역시 내수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택 가능한 다른 대안이 많은 상황에서, 심지어 삼성전자의 기어 S2조차도 50만원대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제품에 100만원을 쓸 해외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내수는 조금 다를 것입니다. 원래 금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워치 에디션 대비 1/20도 안되는 가격으로 금으로 된 스마트워치를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본형 모델도 생각보다 비싸게 출시된 화웨이 워치, 그러나 아직은 스마트워치의 태동기이고 각 제조사들의 1세대 제품인 만큼 굳이 구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조금만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면 2~3년 이내에 합리적이면서도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워치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화웨이의 놀라운 가격 정책이 과연 소비자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실제 판매 이후의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여봐야겠습니다. 중국 기업의 변화가 눈에 띄었던 화웨이 워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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