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5일 토요일

삼성 기어 S2가 보여준 2가지 놀라움, 2가지 아킬레스건


삼성전자가 그동안 선두에 서 있던 스마트워치 시장을 애플워치에 한 번에 밀려나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다시 정상에 올라설 재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 S2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튀지 않는다는 점에서 클래식한 스마트워치를 원하는 분들의 마음에 들기도 했는데요.


   

스마트하다는 것이 꼭 기존의 것과 달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기에 삼성의 이러한 방향성은 상당히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더구나 독자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꼭 필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어 S2의 경우는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방향성이 집결된 스마트워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비율의 네모난 갤럭시 기어 시리즈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기어 S2는 어떠한 놀라움을 던져줬을까요? 기존의 삼성전자에서 보기 힘들었던 어떠한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기술과 클래식의 절묘한 조화
이번 기어 S2를 보자면 크게 3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기어 S2와 기어 S2 3G, 기어 S2 클래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클래식 시계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삼성이 내놓은 기어 S2는 기존의 시계가 가진 방향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시계 화면 테두리를 돌려서 간편한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독특했는데요.

   


기존의 시계에서 기어 S2로 갈아타는데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유려한 디자인과 개인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그 효과를 더욱 키울 것 같은데요.

실제로도 애플의 조작 방식과 비교한 사진을 통해 새로운 휠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간편한지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기존의 제품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삼성전자는 절묘한 접점을 잘 찾은 듯 합니다.



유려한 내부 UI
다음으로는 매우 아름다운 UI가 있습니다. 그동안 네모난 스마트폰 화면에만 익숙했던 소비자들이 새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는데요.

지금까지의 스마트는 모두 TV,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모두 네모난 화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기어 S2는 동그란 화면인데요.

단순히 동그랗기만 하다면 여느 안드로이드 웨어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내부 UI를 몇 번만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고 삼성전자의 기술력으로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줘서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동그랗게 링을 굴린다는 것은 부드러운 동작을 의미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성능은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더욱 키워줄 것으로 보이는 것이죠.



하지만 기어 S2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도 만만치 않게 존재합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워치가 버려지는 것인지에 대한 걱정부터, 과연 시장성이 있느냐 하는 견해가 존재하는 것이죠.

현재 애플이 내놓은 애플워치의 경우도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서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주력 제품은 아닐지라도 오랫만에 내놓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삼성전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실제로 먼저 개척하기도 했고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던 삼성전자이기에 그동안의 갤럭시 기어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얼굴과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애플워치의 출시 이전과 이후의 스마트워치의 방향성이 너무 다르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특별한 구매 포인트의 부재
삼성전자의 기어 S2가 잘 나왔고, 디자인도 좋고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안드로이드 웨어, 심플한 스마트 밴드, 클래식 시계, 애플워치와 비교해서 기어 S2만이 가지는 특장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기어 S2를 공개하면서 배터리 타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저 실 사용시 2일에서 3일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할 정도였는데요.

결국 여느 제조사와 다르지 않은 스펙과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합니다. 그 해답을 누가 먼저 찾느냐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연하겠지만 삼성전자는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기업이 아닙니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입니다.

그렇다면 더욱 기술에서 한 단계 위를 보여주거나, 이 제품이 왜 다른 제품과 다르며 왜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아쉬움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웨어와의 충돌

구글은 이제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웨어 띄우기에 돌입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에 안드로이드 웨어 앱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많은 제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소비자가 타이젠OS를 가진 기어 S2와 안드로이드 웨어와의 차이점을 찾기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사용상의 차이도 없기 때문이죠.


결국 소비자들의 손목에는 한 제조사의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혹은 클래식 시계만이 선택될 것인데 그것이 기어 S2가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인 것이죠.

기어 S2의 유려한 디자인과 작동 방식은 어느 업체들이라도 따라하거나 유사하게 구현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애플워치가 가진 독창적인 생태계나 고가의 판매 전략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기어 S2는 안드로이드 웨어와 무엇이 다른지를 납득시켜야 하고, 수많은 스마트워치 가운데서 어떠한 아이덴티티가 있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완성도가 높아지고 쓸만한 제품이 되었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이번 기어 S2는 삼성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데 실패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삼성이기에, 브랜드 파워가 있기에 조금 더 잘 팔릴지는 몰라도 제품 자체적인 경쟁력에서는 밀려나거나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그동안 시계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화기에 대해서도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은 것을 기대하지도 않기는 했지만 말이죠.


스마트기기의 홍수_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스마트 기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의 손목까지도 스마트에 내어줄, 그렇게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얼마나 될까요?

제 아무리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고, 문자를 띄워주며 간편하게 운동량을 측정해주더라도 그것은 어느새 디지털 스트레스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필요성이 결여된 스마트기기는 그것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필요성을 누가 먼저 찾고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완성도 높은 기어 S2와 삼성전자에게 남겨진 과제가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왜 이 제품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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